가난한 향촌 양반가의 자제 윤세하는 먼 친척의 역모에 연좌제로 휘말려 그만 노비로 떨어지고 만다. 그가 노비로 팔려간 곳은 음란소설 작가로 악명 높은 허민준의 집. 처음엔 노비로 떨어진 것에 대한 거부감으로 격렬히 저항하지만 호되게 멍석말이를 당하고 좌절한다. 하지만 어지간한 농민보다도 대우를 잘 받고 사는 허민준 댁의 노비들을 보며 의외라고 느낀다. 그의 주인 허민준은 방탕한 겉모습과는 달리 노비들에게도 인간대우를 해주는 인물이었다. 그렇게 가능성도 없는 과거 급제에 매달리느니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한 세하. 그렇게 허민준의 집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던 세하는 점차 까칠하면서 괴팍한 허민준에게 연모의 감정을 품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