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소설의 거장 김용의 대표적인 장편 무협소설 원작 무림이 정파와 사파로 나뉘어 분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정의를 대표하는 정파와 악이라 여겨지는 사파의 원한은 갈수록 깊어만 간다 형산파 부장문인 유정풍의 은퇴를 위해 오악검파가 한 자리에 모이고, 정파라 자처하는 자들의 추한 행각이 드러나면서 정의와 악의 변두리가 모호해지기 시작한다 주인공 영호충은 정파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정파, 사파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편견 없이 사람을 대한다 작가는 이러한 주인공의 시선으로 정의의 탈을 쓰고 자신들의 욕망을 위해 악행을 저지르는 정파를 신랄하게 풍자하고, 사파 중에도 의리를 지키고 인의를 구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 정과 사는 결코 명확히 구분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