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긴 데다 재벌인 소꿉친구와의 결혼. 재벌 집 며느리라니, 누구나 부러워하겠지만…… 그러면 뭐 해? 남편 될 사람이 게이인데. 내 인생이 그러면 그렇지. 게이인 소꿉친구 지경과 5억을 받는 것을 대가로 위장 결혼을 준비 중인 아정. 자신은 서른세 살에 뭐 하나 내세울 것 없는 무명배우이기에 불 보듯 뻔하게 펼쳐질 시부모님의 매서운 반대를 예상했는데― 뭐야, 왜 아무도 반대하지 않아? 이렇게 일이 술술 풀리는 건데?! 믿을 수 없을 만큼 순탄하게 결혼이 성사되는 걸까 했던, 그때― “형, 미쳤어?” 폭풍처럼 들이닥친 남자는 모두에게 똑똑히 들으라는 듯, 쩌렁쩌렁하게 선언했다. “나, 이 결혼 반대야! 내가 이 결혼, 허락 안 한다고!” 오호츠크해 칼바람만큼이나 매서운 시동생의 반대를 뛰어넘어 아정은 과연 결혼에 성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