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유망한 수영선수였던 지헌은 부상을 이유로 일찌감치 은퇴하여 지금은 스포츠 에이전시 회사에서 성실히 일하고 있다. 현재 스포츠 마케팅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다름 아닌 권재경으로, 그를 잡기 위한 에이전시들의 물밑전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그 와중에 상사로부터 어떻게든 권재경 측과 자리를 마련해보라는 명령을 받은 지헌은 십 년 전에 잠깐 같은 수영장에 다녔다는 하잘것없는 인연을 이용해 기적적으로 자리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막상 만나기로 한 자리에 나가보니 권재경은 계약 조건엔 관심도 없고 뜬금없이 지헌의 형질에 대해서만 묻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