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여동생의 복수를 위해 조직에 몸담을 수밖에 없었던 천세주 삶의 희망을 잃고 살아가던 중 동생을 떠올리게 하는 남자애를 만나 그에게 작은 선의를 베풀게 된다 그 가벼운 마음이 이렇게 무거워질 줄 알았더라면, 너를 데려오지 않았을 텐데 * “내가 말했잖아 항상 당신이 먼저였다고…… ” 언제나 날카로운 시선이 오늘따라 무뎠다 천세주의 눈빛은 부드럽고, 달콤하고, 진득했다 “그러니까 책임져 ” 모두 천세주가 먼저였다 그가 먼저 제게 손을 내밀었고, 눈길을 주었다 세진은 그가 손을 내밀기에 잡았을 뿐이고, 눈길을 주기에 그를 바라보았을 뿐이었다 그러면서 사랑하게 되었을 뿐이다, 그 다정한 남자를 세진은 더 이상 제게서 멀어지는 천세주를 보고 싶지 않았다 당신이 오지 못한다면, 내가 갈게 “나한테 남은 건 이제 당신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