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을 잘못 해석해 탄생한 가짜 성녀.
제국을 속인 사기꾼.
가문에서도 버림받고, 진짜 성녀를 시기해 온갖 악행을 저지르다 죽는 악녀.
그게 원작에서의 내 역할이었다.
책 속에 환생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나는 결심했다
이 나라에서는 도저히 더럽고 치사해서 못 살겠다.
답은 망명뿐이야!
망명을 위해서는 범죄 혐의가 있어서는 안 되었기에, 나는 꽃길을 목표로 그저 착하게 살았다.
아무도 죽이지 않고, 아무도 시기하지 않고.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원작에서 나를 조롱해서, 내 손에 죽던 엑스트라들의 사고 소식이 매일같이 들려 온다.
이번엔 내가 안 그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