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에서 하루아침에 제국 유일의 공녀가 되었다.
눈에 핏줄이 터지도록 책을 읽고 예법을 익히고 교양을 쌓았다.
귀족들의 수군거림도, 삼 형제의 천대도, 사용인들의 무시도 참고 견뎠다.
그렇게 십 년 후.
죽은 줄 알았던 진짜 공녀를 찾았다고 한다. 순순히 체념하고 최대한 덤덤하게 쫓겨나려 했는데.
“언니! 걱정하지 마세요! 앞으로는 제가 지켜드릴게요!”
진짜 공녀가 나를 너무 좋아한다!
“……고맙구나.”
내 편이 아닌 줄 알았던 공작은 날 친딸처럼 대하고,
“이유가 따로 있나? 그저 공녀와 함께 춤을 추고 싶었을 뿐이지.”
안 좋은 소문을 달고 다니는 황태자는 수작을 부리기까지.
원래 이런 건 진짜나 겪는 일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