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바다에서 유명세를 날리는 해적 ‘릴 셰이즈’ 순탄한 항해 중이던 그녀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떨어진다 “제독이 온다고 하오 ” 이 더운 날씨에 등골이 다 서늘했다 릴은 눈에서 손을 떼고 알랭을 올려다보았다 못 들은 게 아니지만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싶었다 “누구?” “반도의 제독! 그 미친놈! 아, 레티로 제독 말이요!” 잡은 해적의 머리 가죽을 벗긴다느니, 식인 물고기 밥으로 던져 준다느니 온갖 해괴한 악명은 다 달고 다니는 그 ‘제독’이 온다고? 최대한 엮이지 말아야 한다! 오기 전에 뜨자! 그런 릴도 모르는 한 가지 [너, 에든지 개불인지는 나, 릴에게 세스브롱 예법에 따라 매우 정중하고도 고상하게 처벌받았음을 알린다 ] 이미, 엮였다! “이 재미난 연극에 내가 맡을 역할이 있어 다행이군 ” 에드는 정수리에 드리워진, 거대한 돛을 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