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조희 씨가 벗으라고 하면 잘 벗을게요.” 그녀가 저 문을 열고 들어온 순간, 목우는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는 걸 알아챘다. “……나를 사랑한다면 놔, 목우야.” 제 감정은 처음부터, 숨 막히도록 그에게로 넘쳐흐르는 위험수위였다. 서목우에게 있어 욕망이라고 부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이조희뿐이다. 전부 삼켜 씹어 먹든, 빨아 먹든 하고 싶은 존재다. 그의 약점을 지켜주고 끝까지 침묵하며 남을 위하기만 했던, 추락한 국민 여동생 이조희. “이조희 씨가 내 스폰서를 해주는 게 어때요?” “지금 저보고…… 서목우 씨 몸을 사라구요?” “그래요.” “얼마면 돼요?” “나를 돈으로 사려고 한 여자는 처음인데.” ……몸만 남은 건 난데, 이 남자 지금 뭐라고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