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략결혼을 피해 원나잇을 한 여주가 아이를 배고 아비에게 학대를 당하다 남주와 정략결혼을 매개로 우연히 다시 재회한 후에 힐링 받으며 사랑받는 이야기. 티리안 자작의 딸 카린느는 결혼을 빙자하여 팔려갈 위기에 처하자 임신을 목적으로 하룻밤의 남자를 찾는다. 눈이 보이지 않는 미남자와 동침하고 나서 원하는 대로 임신한 카린느는 니텐스를 낳아 기른다. 아버지는 가치가 없어진 카린느를 박대하다가 매일 사람이 죽어 나간다는 소문이 난 대공가에서 아내를 구한다는 소리에 선뜻 그녀를 팔아치운다. 삶에 대한 어떤 의지도 남지 않은 무기력한 우울증에 시달리는 카린느는 그 소문의 '살인귀'가 자신과 밤을 보낸 남자였음을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 하지만 대공은 카린느의 얼굴을 모른다. 이 우울한 여자와 귀여운 아이에게 왠지 모를 이끌림을 느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