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외도를 저지른 남편은 어떻게든 다시 또 외도를 저지르고, 저 망할 내연녀는 다시 또 내 앞에 나타나고, 내 명줄은 그리 길지 않다는 걸. "우리 이혼해요." "...뭐?" "당신에게 줄 돈은 한 푼도 없으니까 내가 사준 것들 전부 내놓고 나가세요. 저기 저 구석에 처박힌 속옷까지 전부, 다." "갑자기 왜 이러는 거요?" "갑자기?" 절로 비틀린 미소가 그려졌다. 원래 염치없는 사람인 줄은 알았지만 이건 좀 심하잖아. "그건 당신이 더 잘 알겠지, 이 하반신으로 생각하는 짐승 새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