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거스 성에는 언제 죽을지 모를 황자가 있다고 했다.
내가 할 일은 그 황자가 죽을 때까지 보살펴 주는 것.
“감히 내 몸에 손을 대려 해?”
“시중을 들려고 했을 뿐입니다.”
“너 따위가 내게 손을 뻗은 것 자체가 잘못이야.”
그런데 생각보다 황자의 성격이 만만치 않다.
“생각한답시고 쓸데없이 머뭇거리지 마. 내가 명령하면 너는 그대로 움직이기만 해.”
나와 황자의 시선이 엉켜 버린 그 순간, 그의 위압적인 명령이 떨어졌다.
“내 시중을 들어.”
***
어느 날, 곧 죽을 거라던 황자가 황태자가 되어 다시 나타났다.
“데리러 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