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에 빙의했다. 오만하고 멍청하기로 유명한 조연에게. 주연도 아닌 조연에, 성격이 폭망한 캐릭터지만 희망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세계관 최고의 재력과 미모를 가지고 있으니까. 그러나. “미안해. 이 방법밖에는 없었어. 그녀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엔딩을 코앞에 두고 내게 돌아온 것은 연인의 배신과 끔찍한 죽음이었다. 그건 2회차도 마찬가지였다. 배신한 연인이 다른 공략캐였다는 점만 빼면 1회차와 똑같은 엔딩이었다. 이제 남은 기회는 단 한 번뿐. 그런데 망할 시스템이 나를 죽음의 길로 몰아넣었다. 『난이도를 상향 조정합니다.』 호감도 기준을 높인 것도 모자라 마수 토벌로 레벨을 높이라니. 포크 외에는 들어본 적도 없는 로웨나에게 마수 토벌이라니요? “치사하고 더럽고 악랄한 시스템아!” 시스템을 향해 욕을 퍼부었더니 위로의 선물이라며 히든 공략캐를 던져 주었다. 문제는 그 공략캐가 제국을 멸망시킬 흑막이라는 것. “넌 누구냐!” 처음 보자마자 날 죽이려 하는 대공을 보니 눈앞이 캄캄해졌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나도 널 지키고 싶어. 내게도 기회를 줘.” “영애는 볼 때마다 흥미로운 것 같아.” 지난 회차에서 나를 죽였던 공략캐들이 내게 호감을 보이는 것도 모자라 “로웨나를 만난 건 제 생애 최고의 행운이에요.” 원작 게임의 여주까지 다른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나,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게임빙의 #해머를 휘두르는 여주 #벤츠를 깨우고 싶었는데 흑막이 깨어났다 #전 연인들이여_제발 안녕을 하고 싶다 #무심까칠남->다정남 #능력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