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데드맨 스위치

* 키워드 : 현대물, 판타지물, 추리/스릴러, 미스터리/오컬트, 학원/캠퍼스물, 아포칼립스, 헌신공, 강공, 능욕공, 까칠공, 집착공, 광공, 개아가공, 사랑꾼공, 상처공, 절륜공, 또라이공, 다정수, 외유내강수, 단정수, 능력수, 강단수, 시리어스물, 사건물, 1인칭시점 밤새워 과제를 제출한 뒤 눈뜬 크리스마스 아침. 그날은 캐럴이 울리긴커녕 재앙이 시작된 날이었다. 기숙사는 통신 두절, 밖에는 검은 피를 흘리며 사람을 뜯어 먹는 좀비가 돌아다니고 있었던 것! 그에 영문도 모른 채 도망을 치던 호현은 웬 소방 도끼를 들고 좀비를 처치하는 남자, 기영원이라는 기괴한 또라이를 마주한다. 언제든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절명의 위기 앞, 아무리 봐도 초면인데 이름을 찍찍 부르는 데다 성격은 지랄맞고 괴팍하기까지 하지만 너만은 죽으면 안 된다 말해 주는 영원과 그렇게 묘한 동행을 시작한 호현. 그리고 삶과 죽음, 정의와 불의가 뒤섞인 미스터리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그런지 그는 자꾸만 이상한 유혹을 해 오는 영원을 저도 모르는 사이 점점 의지하게 되는데……? “나 없인 아무것도 못 하면서, 쓸데없이 오지랖만 넓은 주제에. ……뭐, 괜찮아. 가끔 눈 돌아가게 예쁜 짓을 하니까. 원래 예쁜 것들은 생긴 값 해.” ▶잠깐 맛보기 “선배.” “왜, 예쁜아.” 또 나왔다. 저 경악스러운 호칭. 혹시 선배는 나를 자기 애인으로 착각하고 있는 게 아닐까. 아니, 그럴 리가 없다. 세상 어느 미친놈이 애인을 보자마자 도끼를 질질 끌며 쫓아오고, 애인에게 숨 쉬듯이 폭언을 퍼붓는단 말인가. “잠깐만요, 다리 좀.” “응. 꺼져 줄게. 네가 몸으로 나 위로해 주면.” “무슨 말씀이신지 전 도무지.” 내 손을 벽에 찍어 눌러 깍지를 낀 선배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가 허리를 퍽 밀어붙였다. 하체가 빈틈없이 맞붙어 눌렸다. 바깥엔 시체가 뒹굴고 피비린내가 진동하는데, 물에 쫄딱 젖은 남자 후배와 몸을 맞대며 발기하다니. 미쳤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이제껏 수없이 미쳤다, 미쳤다 했지만 이렇게 미쳤을 줄은 몰랐다. 기영원 선배님께서는 진짜 미친 새끼였다. “그렇게 쳐다보지 마. 꼴리잖아.” “서, 선배, 헉, 제발 그만.” “와, 야해라. 점점 참을 자신 없어지는데.” 기가 차고 어이가 없었다. 야하기는 개뿔이. 나는 꼴사납게 헐떡였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숨이 찼다. 충격과 거북함에 몸서리치는 나를 즐겁게 관찰하다가, 선배가 불쑥 웃음기를 지웠다. 성격 나빠 보이는 얼굴에 표정이 사라지자 한층 서늘한 분위기를 띠었다. “호현아.” 아까와는 어조부터가 달랐다. 반사적으로 움찔 긴장했다. “네.” “약속하자. 나랑. 함부로 죽겠다는 말 안 하겠다고, 함부로 안 죽겠다고.” “…….” “약속해. 그럼 놔줄게.” “……약속할게요.” “약속 꼭 지켜. 네가 기억 못 하게 되더라도 내가 기억하고 있을 테니까. 그러니까, 꼭.”

회차
연재목록
별점
날짜
추천
12
2. 전야제 0
2023-12-22   172
(5)
2023-12-22
0
11
(5)
2023-12-22
0
10
2. 둘만의 크리스마스 0
2023-12-22   167
(5)
2023-12-22
0
9
1. 악몽의 끝 0
2023-12-22   209
(5)
2023-12-22
0
8
7. 해방 0
2023-12-22   199
(5)
2023-12-22
0
7
6. 자각 0
2023-12-22   207
(5)
2023-12-22
0
6
5. 영원의 크리스마스 0
2023-12-22   192
(5)
2023-12-22
0
5
4. 아웃라이어 0
2023-12-22   196
(5)
2023-12-22
0
4
3. 목표 (하) 0
2023-12-22   149
(5)
2023-12-22
0
3
3. 목표 (상) 0
2023-12-22   126
(5)
2023-12-22
0
2
2. 붕괴 0
2023-12-22   116
(5)
2023-12-22
0
1
1. 최악의 크리스마스 0
2023-12-22   214
(5)
2023-12-22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