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고 수상한 남자였다.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명실상부 최고의 광고회사의 이사. 멍하니 보게 되는 비현실적인 외모. 바르고 무게감 있는 목소리는 덤. 어느 것 하나 아쉬울 것이 없는 사람이 캐스팅도 되지 않아 오디션을 전전하는 배우에게 왜 이런 제안을 하는 걸까. “그러니까 지금… 스폰서 제안을 하시는 건가요?” “지금 그쪽한텐 절실한 제안 아닌가?” 100일 간의 동거. 관계는 필수. 대가는 성공의 보장. 누가 봐도 명백한 스폰서 제안. 그런데 왜 하필 나에게? “제가 이사님 취향이라는 거예요?” “왜 말을 해줘도 못 믿습니까?” “관심 있는 여자를 그런 눈으로 보진 않으니까요.” “내 눈이 어떤데.” 이성으로서의 관심도 아니다. 그가 둘러댄 어설픈 이유는 더더욱 믿을 수 없다. 아무래도 수상한 이 남자, 도대체 정체가 뭘까. “사실대로 말하면… 믿기는 할 겁니까?” 그의 입에서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말이 흘러나오고, 이 의뭉스러운 남자는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놓는데…. *본 도서는 15세이용가로 개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