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공평하다고 했던가?
인간이라면 누구나 장점이 있는 한편 남에게 숨기고 싶은 약점도 함께 지니고 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장점을 극대화해 부각 시키고 반대로 약점은 철저하게 관리하고 잘 숨긴 것일 가능성이 크다.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그 반대였기 때문에 실패한 삶을 살아가게 되었을 가능성 또한 크다. 즉, 신은 인간에게 공평한 강점과 약점 그리고 기회를 주었지만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능력자들>은 이러한 삶의 철학과 세상의 이치를 초능력을 갖고 있으나 동시에 약점 투성이인 등장인물들을 통해 재미있게 그려 내고자 했다.
<능력자들>에 등장하는 초능력자들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히어로 이미지의 초능력자들과는 근본부터 다르다. ‘초능력’이라는 엄청난 강점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상응하는 크나큰 핸디캡들로 인해 강점은 묻혀져 버리고 단점은 극대화 되어 사회의 낙오자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투명인간은 과학적으로 보았을 때, 실제로는 존재할 수 없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사람의 눈은 망막에 물체의 상이 맺혀 물체를 인식하게 되어 있는데 망막이 투명해지게 되면 앞을 볼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결과를 다른 각도로 본다면 투명인간이 실제로 존재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만약 존재한다면 투명해지는 순간 앞을 보지 못하게 된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즉, 남들도 자신을 보지 못하게 되지만 자신 역시 남을 보지 못하게 되는 웃기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투명인간이 되어 여탕을 훔쳐보고 싶다는 남자들만의 음흉한 바람은 산산이 깨지는 대신, 역사상 가장 웃기는 투명인간 캐릭터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