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체 내 약혼자가 왜 이러는지, 나만 모르는 거야?
어느 날, 엘리아의 앞에 약혼자가 찾아왔다.
낯설기 짝이 없는 다정한 모습을 하고선.
“엘리. 보고 싶었어. 너무나도.”
애칭을 부르더니, 갑자기 보고 싶었단다.
아무래도 하룻밤 새 에드문트가 미친 것 같다.
*
― 죽음이 가져다준 두 번째 기회. 그리고 다시, 사랑에 빠지고야 말았다.
어느 날, 에드문트의 앞에 이별이 찾아왔다.
아내 엘리아의 이혼 통보와 함께, 죽음과 함께.
그러나 다시 깨어났을 때…… 남자의 시간은 10년 전으로 돌아가 있었다.
“엘리. 보고 싶었어. 너무나도.”
이번에는 다정한 사람인 척 애칭을 부르며 다가갔다.
한 번 잃어버렸던, 사랑을 위해 그는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미리보기:
“엘리아, 엘리.”
“……뭐?”
엘리아는,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다. 설마 다짜고짜 용건이나 말하고 꺼질 줄 알았던 에드문트의 입에서 자신의 애칭이 나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으니까.
심지어, 엘리아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는 평소와 전혀 달랐다.
‘다정하다니…… 말도 안 돼.’
이제 와 제게 관심을 보이는 에드문트의 이상 행각에, 경계심이 이는 건 당연했다.
“네가 보고 싶었어. 너무나도.”
숨이 막히고 심장이 뛰는 이유가 공포 때문인지, 아니면 남자의 애절한 목소리와 눈빛 탓인지…….
에드문트가 마구잡이로 퍼부은 감정에 그저 혼절할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