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지만, 네 결혼은 취소야. 너는 공작가에서 나갈 수 없어.” 공작가의 귀하디귀한 외동아들이자 검술 천재 필릭스 쿠아란. 그가 보석처럼 아름다운 눈으로 모든 것을 얼려 버릴 듯 쳐다봤다. 공작가의 하녀 니아 프레슬리는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했다. “일한 대가로 공작님께서 좋은 신랑감을 찾아 주시겠다고 약조하셨어요.” 신체 장기가 재생되는 몸을 가진 니아는 1년에 한 번 그에게 심장을 빼앗겼다. 그렇게 10년. 계약 기간이 끝나 드디어 자유를 찾게 되는 날 그가 앞을 막아섰다. “절대 그렇게는 안 돼. 날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넌 내게서 벗어날 수 없어.” 육체의 심장을 빼앗긴 하녀와 마음의 심장을 빼앗긴 공자님. 누군가는 붙잡아야 했고, 누군가는 벗어나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