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물을게요. 정말 나와 결혼할 마음. 없습니까?”
기억을 잃은 첫사랑과 6년 만에 재회했다.
다시 만난 남자가 미친 듯이 들이댔지만 속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네. 확실히요.”
“좋아요, 가요. 가겠다는 사람 안 말리겠습니다.”
그에게 그녀는 이름도 속이고, 신분도 속이고 그저 몇 달 놀다가 버린 여자일 뿐이었다.
그러니 그가 버리고 간 아이는 혼자 키울 작정이었다.
해서 몇 번에 걸쳐 의심스러워하는 그를 잘 속였다고 생각했지만.
“당신이 말없이 가져가려는 내 것. 그건 놓고 가야지.”
사실을 알아버린 남자의 앞에 여자는 절망했다.
어차피 다시 모든 걸 기억하면 또 자신을 버릴 거면서 왜 또 집착을 하는 것인지.
“솔이도, 당신도. 난 내걸 누구에게 빼앗기고 사는 성미가 아니니까.”
자신을 기만한 여자에게 남자가 돌려준 건 더욱 거세진 소유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