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나니와 결혼해서 개고생만 하다가 고통스럽게 죽었다. 그런데 깨어보니 열아홉. 결혼 전 꽃다운 나이로 돌아왔다. “이번 생엔 비혼이다!” 결혼이 다 뭐야. 이번 생은 그냥 아빠랑 오빠랑 오순도순 독신으로 살 거다. 아니, 살고 싶었다. 그런데 이번 생이 이상해도 많이 이상하다. 전생에서의 남편을 피했더니, 친구 남편이었던 남자가 얽힌다. “결혼해달라고 매달리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선은, 만나봅시다.” 4대 공작가의 수장이자 고귀한 수호령의 주인 콘스탄틴 크레이머. “작위를 떠나….” 그녀의 허리를 감아 가볍게 들더니 한쪽에 내려놓았다. 등에 단단한 벽이 닿는 것이 느껴졌다. “코, 콘스탄틴?” “짐승, 맞습니다. 나 역시….” 냉혈한, 금욕, 철벽. 공작을 지칭하던 모든 수식어가 하나도 맞지 않고, 안타깝게도 사이나는 또다시 결혼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는데……. 이 결혼, 괜찮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