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 번씩이나 이 거지 같은 섬에 떨어지다니

우연히 최고의 화제작 ‘알오매치 서바이벌 in 아일랜드’에 오메가 참가자로 섭외된 소기업 망돌 다이노소울의 리더, 주단솔.
어린 멤버들과 소속사 사장의 기대에 부응하려 최선을 다했으나, 돌아온 건 PD가 만든 악편이라는 걸작과 국민의 적으로 낙인찍힌 제 신세였다.
그렇게 악플러를 피해 숨어 살던 중 우연히 골목길에서 튀어나온 트럭에 치여, 이 지긋지긋하고 억울한 인생이 끝난 줄 알았는데…… 회귀해 버렸다.
그것도 ‘알오매치 서바이벌 in 아일랜드’ 촬영 전날로.
어쩔 수 없이 다시 이 섬으로 오게 된 단솔은 이번엔 병풍처럼 있다가 통편집 당해 그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고 빠르게 탈락해 퇴장할 생각이었다.
그럴 생각이었는데…….
Q. 첫인상만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오메가가 누구였나요?
정대수 : 주단솔 씨요. 쪼그만 게 예쁘잖아요.
이이연 : 아 주단솔 씨? 미친 것 같아요. 너무 귀엽던데요?
제갈민혁 : 주단솔 씨 멋있었어요. 같이 이야기 나눠 보고 싶어요.
마태오 : 주단솔 씨, 왜 방송에서 못 봤나 싶어요. 미리 좀 친해져 놓을걸.
Q. 첫인상만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알파가 누구였나요?
한지수 : 꼭 알파랑만 데이트해야 해요? 저는 주단솔 씨가 자꾸 생각나던데.
아니, 지금 너희가 나한테 꼬이면 안 된다니까⁈
신도 참 무심하시지, 두 번씩이나 이 거지 같은 섬에 떨어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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