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게임에 빙의해서 플레이어 1이 된 것 같은데 도와주는 플레이어 2가 뭔가 쎄하다.
* * *
친구가 행방불명되면서 반장으로서 그 친구에게 전해줄 게 있어서 찾아갔는데 거기에서 만나는 사람이 흔하게 도와줄 수 있는 제2 캐릭터인 ‘유원’이었다.
그리고 내 캐릭터는 이름 짓기 귀찮은 나답게 ‘플레이어 1’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말하자면 왜 나는 게임 안에 있는 ‘이상한 저택’에 있는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그래. 네가 유원이라고?”
“그래. 일아.”
게임은 도중에 시점이 변해서 플레이어 1인 이름 없는 캐릭터가 위기일 때 변하는, 굳이 말하자면 플레이어 1 다음으로 움직이게 해야 하는 플레이어 2인 유원은 나를 일이라고 부르면서 ‘흔한 밀크티’를 대접해 주며 친절한 어조로 이름까지 불러 주는 데 굳이 거절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귀찮은 일이 생긴다면 달라지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