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 김미희는 살인 7건, 특수 상해 2건 등등 사회적으로 매우 흉악한 범죄를 저질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죄를 반성하는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으며, 피고가 범인이 확실하다는 증거들이 이렇게나 명확한데도 뻔뻔하게 무죄를 주장하며 끝까지 죄를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피고는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지 않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저희 사법부는 선량한 시민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으며, 그 의무에 따라 저희는 반성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 흉악한 연쇄 살인마와, 일반 시민들을 분리해 놓아, 그들이 영원히 사회와 접촉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합니다. 따라서 본 법정에서는 피고 김미희에게 해암 교도소에서의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을 선고하는 바 입니다.."
하면서 판사의 나무 망치가 땅땅땅 하고 세번 울렸습니다.
판사의 한마디 한마디가 저의 가슴 속에 깊이 박혀 들어왔습니다.
흉악한 범죄?...
반성하지 않아?...
뻔뻔하게 무죄를 주장해?....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사람?...
영원히 사회와 접촉하지 못하도록 막아?...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
게다가… 해암 교도소...?
면회도 허용되지 않고, 한번 들어가면 다시는 나오지 못한다는 그?...
검사석 뒤에서 들려오는 피해자 유족들의 환호와 박수소리.
그리고... 방청석에서 들려오는 엄마의 울부짖는 울음소리.
순간 순간… 머리 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폭발해 버렸습니다.
“나 아니라고오오! 억울해! 억울해에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