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걸 장애로 여길 만큼 난 순수하지 않아. 너한텐 불행이다. 시작하면 돌이킬 수 없어. 흔들리면 난 잔인해질 거다. 흔들리지 마.” 외롭게 자라나 자신을 포함한 모든 것에 무감각한 소녀 최사희, 어린 시절 그녀를 사로잡은 그는 사희 인생의 빛이자 유일한 사랑이 된다. 사희의 모든 것이 된 그, 대양해운 서문국 회장은 사희의 마음을 알지만 끊임없이 그녀를 시험하고 가질 뿐 자신의 마음은 내비치지 않고, 그를 갖고 싶은 욕심이 커져만 가는 사희는 국을 향한 열병을 키워가는데……. “다, 당신을 좋아해요.” “그래?” “안…… 믿어요?” “네 사랑에 날 걸 순 없어. 걸지 않을 거다. 어려도…… 너한텐 뭔가가 있어. 하지만 난 자제력을 잃는 게 싫다. 싫어서 짓이겨버리고 싶은데 어쩔 수가 없게 됐지. 이미 시작돼버렸어. 무슨 말인지 알아?” 나는 그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고개를 저었다. “모르는 게 나아. 서로 모른 채로 지나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