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몸 서리

황제의 아우인 칠 왕야 사독의 딸 이령. 그녀는 사촌이자 태자인 문덕과 정혼하여 혼례를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방에 숨어 든 괴한에게 몸을 빼앗기고, 집안의 수치를 감추고자 하는 부친에 의해서 도성 밖 천한 백정인 도치에게 시집가게 된다. 얼굴 전체를 덮은 덥수룩한 수염과, 한 번도 빗지 않은 것 같은 거친 머리카락. 타고난 벙어리라 말을 못하고 행동거지가 투박한 백정 도치. 그의 아내가 된 이령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지만, 곧 그에게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게 되는데. * * * “하읏.” 이령의 몸이 뒤로 쓰러졌다. 그녀를 넘어뜨린 사내가 그녀의 위로 올라탔다. 소리 내어 그녀의 이름을 부르고 싶다. ‘이령.’ 그녀의 이름을 제 목소리로 부르고 싶다. 하지만 그러면 분명 그녀는 소스라치게 놀랄 것이다. 그리고 말을 할 수 있으면서 왜 벙어리 노릇을 하고 있는지 그 이유를 묻겠지. 그렇게 하나하나 대답해 주다 보면 감추고 있던 진실에까지 이를지도 모른다. 죽을 때까지 진실을 말할 수는 없다. 이령의 허벅지를 붙잡은 사내가 그녀의 허리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제 타액으로 흠뻑 젖은 그녀의 질구에 꿈틀거리는 음경을 가져다 댔다. “하아, 하아.” 이령이 가쁘게 숨을 헐떡였다. 그녀의 얼굴이 점점 더 달아오르는 것을 보며 사내가 그녀의 젖은 주름 안으로 제 음경을 밀어 넣었다. “아……!” 긴 속눈썹을 떨며 이령이 소리를 질렀다. 뜨겁게 젖은 주름을 가르며 사내가 음경을 거침없이 박았다. 제 음경이 그녀의 여린 아랫배에 구멍을 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지만, 그것도 잠시 사내가 두 팔 안에 그녀를 가두고 바위 같은 육체를 움직였다.

회차
연재목록
별점
날짜
추천
7
닫는 이야기. 토끼들 0
2023-09-12   132
(5)
2023-09-12
0
6
(5)
2023-09-12
0
5
네 번째 이야기. 정염 0
2023-09-12   143
(5)
2023-09-12
0
4
(5)
2023-09-12
0
3
두 번째 이야기. 앓다 0
2023-09-12   144
(5)
2023-09-12
0
2
(5)
2023-09-12
0
1
여는 글. 괴한 0
2023-09-12   152
(5)
2023-09-12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