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왔어.” 정말로 돌아와 버렸다. 자신이 12살이던, 그때 그 시절로. 잿더미로 변해 버린 수도,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서 번뜩이고 있는 다섯 쌍의 눈을 마주하는 순간 델리나는 간절히 부르짖었다. 부디, 자신에게 기회를 한 번 더 달라고. “이게 뭐야? 예비 흑막?” 하지만 왜인지 과거로 다시 돌아온 이후, 어려진 흑막들의 머리 위로 이상한 글자가 보이기 시작한다. “계략남, 집착남, 대형견남…… 이건 또 뭐고?” 심지어, 그 머리 위에 있는 키워드를 바꿀 수도 있다는데……? * * * “뭐든 좋으니까, 저도 대공가에서 후원받게 해 주세요!” 아이들을 흑막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가까이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었다. 이에, 아이들을 후원했던 벨리온 대공을 찾아가 무사히 후원 시험까지 통과하게 되는데……. “참, 아가씨 정식 후원 이름은 ‘광대’입니다.” “……응?” 그 후원 이름이 영 이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