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얘기였다. 조대훈의 하나뿐인 딸로 알려진 조유리의 파혼. 그 이유가 조유리의 숨겨진 이복 언니 윤재인 때문이라면. 재인은 오래도록 고민해 온 복수의 갈피를 드디어 잡을 수 있었다. 그런데, “내가 쉬운 남자라서. 윤재인 씨한테.” 그래선 안 되는데, 그를 이용해야 할 뿐인데, 여동생의 약혼자에게 자꾸만 흔들린다. “약혼녀의 언니랑 연애한다니, 해선 안 될 짓이에요. 우리를 두고 말이 많을 거예요. 나는 상관없지만 태서 씨는…….” “상관없으면 나랑 합시다. 그, 해선 안 될 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