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혼을 막아 보겠다고 미친 척을 한 지 어언 1년.
“폐하! 저는 꼭 결혼하고 싶습니다, 국혼으로요! 국혼! 아이젠 제국이 안 된다면 블라디미르 왕국으로 보내 주세요! 거기 왕이 오늘내일한다던데, 거기로 시집가서 떵떵거리며 잘살고 싶습니다! 저보다 나이 많은 아드님한테 어머니 소리도 좀 들어 보고요!”
“저 미친 것을 보내시면 안 됩니다, 폐하!!”
그렇지! 드디어 들었어!!
멜로디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제정신이 아니란 소리를 들어서.
* * *
평온하고 안락하게 잘 사는 것이 역시 최고지!
내친김에 제국 제일 미남이라 소문난 카이사르 베델과 결혼하기 위한 계획까지 알차게 세우고 있었는데…….
뭔가 이상하다.
“저와 대련을 해 주십시오.”
“…….”
응, 그거 아니야.
* * *
거기다 구해줬더니 도리어 어마무시하게 큰 것을 내놓으라는 양심 없는 황태자까지!
“나와 함께 걷자꾸나, 멜로디.”
어떻게든 한번 잘 구슬려 볼 모양인지, 20여 년간 제대로 이야기조차 나눈 적 없는 동생을 대하는 것 치고는 참으로 다정했다.
“본인이 생각해도 어이가 없죠?”
평온하고 안락하게 살고 싶은데, 이거 이대로 괜찮은 거 맞아?
거침없는 황녀 멜로디의 좌충우돌 결혼 & 황위 쟁탈기 <황녀, 미친 꽃으로 피어나다>
글: 한보연
그림: 방솜
타이포: 사월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