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까짓 게 뭐라고. 사랑 대신 권력을 선택했으나 끝내 행복해질 수 없었던 자네트 에버 그린 아마란티아. 사랑을 포기하지 못해 자신의 삶을 불사른 로시엔 드 유르카인. 비극은 예견된 운명이었다. “맹세할게요. 우리에게 다음이 있다면 그림자를 포개지 않겠노라고.” 그 운명을 거부하리라. * “그대에게 리시안셔스 꽃다발을 바치며 맹세하고 싶습니다.” “한순간의 치기일 거예요. 곧 지나갈 소낙비에 지나지 않아요.” 의심하고 밀어내고 거절해도, 자네트의 마음을 비집고 들어오는 남자. 그에게서 멀어질 방법은 없었다. “믿음을 드리겠습니다. 이 감정이 변치 않는다는 믿음을.” 자네트는 깨달았다. 과거에 했던 맹세가 제 아집이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