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포악하게 사로잡히다

“약속하죠. 당신이 원하는 걸 모두 들어주겠다고.” 빼앗기고, 짓밟히기만 한 삶이었다. 복수하고 싶었고, 되찾고 싶었다. 목숨을 걸어서라도. 그리고 그때, 그가 나타나 손을 내밀었다. “조건은 하나뿐입니다. 나와의 결혼.” ……생각지도 못한 것을 요구하면서. “자주 봤어요. 이런 삼류 드라마. 치정, 복수극 같은 거. 하지만…… 이건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이죠.” “그럼 유하진 씨는 그 둘 중 어떤 걸 더 좋아합니까?” 뒷걸음치는 하진을 품에 가두듯 당긴 도헌이, 빛 한 점 없는 눈동자로 그녀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난 전부 좋아하거든. 치정, 복수. 둘 다. 잘할 자신도 있고.” “……도대체 저한테 왜 이러시는 거예요?” 그리고 그녀의 물음에, 당연하다는 듯 웃으며 대답했다. “마음에 들어서. 그래서, 갖고 싶어서.” 얼마 지나지 않아, 하진은 깨달았다. 사실 처음부터, 달아날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는 것을. 살아남기 위해 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오로지 그뿐이라는 사실도. 그렇게 도헌은 하진을 포악하게 사로잡았다. 도망칠 곳 하나 없이. 마치 사냥을 하는 포식자처럼. [#재회물, #복수물, #계약결혼, #순정남, #집착남, #헌신남, #다정녀, #재벌녀, #상처녀] 표지 일러스트 By 다묵(@DAMUK14) 타이틀 디자인 By 타마(@fhxh0430)

회차
연재목록
별점
날짜
추천
12
(5)
2023-08-26
0
11
(5)
2023-08-26
0
10
(5)
2023-08-26
0
9
(5)
2023-08-26
0
8
(5)
2023-08-26
0
7
(5)
2023-08-26
0
6
(5)
2023-08-26
0
5
(5)
2023-08-26
0
4
(5)
2023-08-26
0
3
(5)
2023-08-26
0
2
(5)
2023-08-26
0
1
(5)
2023-08-26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