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 만 BL 소설의 황후가 되어버렸다. 소설 속 황제는 남자와 결혼하겠다고 황후를 처형하는 폭군이었는데……. 알고보니 황후도 황제 못지 않은 악녀였다. *** 남자에게 반한 황제는 오랫동안 함께 지낸 황후를 탑에 가둬 굶겨 죽였다. 그런 그가 벨메이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황제의 젖은 머리카락이 아래로 축 처졌다. 마치 비를 잔뜩 맞아 털이 모조리 젖은 개 같았다. “내가 다 잘못했으니까…….” 벨메이는 허리를 굽혀 그의 앞머리를 쓸어 올렸다. 젖은 머리카락이 서로 달라붙었다가 똑, 떨어졌다. 그는 그녀의 손길에 잘게 반응했다. “미안하오……. 부디, 부인의 마음이 풀렸으면 하오.” 일러스트 By NANABA(@NANABA_9) 타이틀디자인 By 타마(@fhxh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