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비로서의 첫날밤.
내 손에 들린 단검은 남편의 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평생 나를 냉대해 오던 남자의 뜨거운 피가.
황태자를 시해한 죄로 처형당하던 그 순간,
다시 태어난다면 절대 그의 아내가 되지 않겠노라 다짐했다.
그렇게 주어진 또 한 번의 기회.
나는 살기 위해 그를 거부하려 한다.
이전의 나와는 전혀 다른 삶, 바로 이 구역 미친 영애가 되어서라도!
그런데 뭐지? 왜 자꾸 다들 나를 찬양하는 거야?
“내 약혼녀가 되길 거부한다면 내가 직접 그대를 황태자비로 삼겠다.”
게다가 곧 죽을 남자의 청혼까지?!
“짐승을 건드렸을 땐 물릴 각오도 했어야지.”
(구)남편님, 미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