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천적이 악녀를 잡아먹을 때

"양판소 최고 악녀에 빙의했다.
세상을 멸망시킨다는 신탁을 받고, 먼치킨 남주에게 죽임당하는…….
그런데 어느 날, 꼬맹이 남주를 주워 버렸다?
다치고 눈까지 먼 남주를 치료해 주고 보살펴 줬더니 애가 좀 이상해졌다.

“내가 나중에 너를 꼭 책임지마.”
“……뭐라고?”
“황태자의 아내가 되면 너는 황후까지 될 수 있어. 어때, 영광이지?”

……저기요…… 너는 아직 꼬맹이신데요……?
그리고 우리는 적입니다.
너는 나중에 나를 무찌르러 올 거라고!

그런데 무찌르러 오기는커녕 어른이 된 남주가 진짜 청혼하러 왔다.

* * *

남주와의 첫날밤…….
나는 침실 앞에서 30분이나 들어가길 망설이고 있었다.
긴장감에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그런데 그때, 그가 느릿하게 문을 열더니 문가에 기대어 말했다.

“나를 애태워 죽일 셈인가?”

새벽처럼 붉고 푸른 눈동자가, 순간 나를 결박하고 빨아들이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는 천천히 내 팔을 잡아 방 안으로 나를 끌어들였다.

“오늘은 밤새 긴장 풀지 마, 여왕님."

나와 눈을 똑바로 맞춘 그가, 입매를 야릇하게 비틀며 속삭였다.

“잡아먹을 거니까.”

두근두근. 심장이 아찔하게 바닥을 쳤다.





[이능력자 권력자 여주/아내처돌이 플러팅천재 남주/근데 동정남주 / 점점 여주에게 빠져드는 귀족들 / 우리 폐하가 최고야 삐약삐약 병아리시녀들 / 꽃길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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