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원에 들어온 남주를 지독하게 괴롭히는 원생 1의 몸에 빙의했다.
'엮이지만 않으면 되겠지.' ……하고 생각했지만
질 나쁜 원생들에게 계속 맞고만 다니는 게 짠해, 조금 챙겨줬다.
"옆에 있는 저 아이. 저 아이도 함께 입양하지."
"양녀로 들이실 겁니까?"
"아니. 며느리로 들일 거다."
……그랬더니, 남주와 함께 입양이 되어버렸다.
이러면 안 되는데? 여주인공은 따로 있단 말이야!
* * *
남주는 예정대로 새아버지와 함께 전쟁에 나갔다.
돌아올 땐, 원작 여주와 함께 일 것이다.
나는 차근차근 이혼과 파양을 준비했다.
그동안 내 몫의 재산도 많이 벌어뒀고!
그랬는데…….
"데미안. 혼자 온 거야? 다른 사람은?"
"다른 사람?"
나의 물음에 늘 부드러웠던 데미안의 눈초리가 순식간에 날카로워졌다.
"이러면 곤란해, 엘리. 남편이 아닌 다른 사내를 찾다니."
"뭐?"
"정부는 안 돼. 난 질투가 많아서 그 자식을 죽여버릴지도 몰라."
나는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시아버지를 바라보았다.
"내 생각도 마찬가지다, 엘리. 바람은 안 돼."
채유화 장편 로맨스판타지 소설, <입양된 며느리는 파양을 준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