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폭군으로 악명 높은 남자의 입술을 훔쳤다.
전생, 내 모든 것을 빼앗아간 사촌 동생 아리넬 앞에서.
*
"왜 내게 입 맞췄지?"
"제 동생이 폐하를 사랑하거든요."
"그래?"
그의 팔이 내 허리를 감아 안았다. 좁게 벌려졌던 틈이 순식간에 메워졌다. 잔혹한 권력자의 미소가 시야에 가득 들어찼다.
"입 벌려. 할 거면 똑바로 해야지."
당장이라도 집어삼킬 듯 그르렁대는 그의 얼굴을 보다, 나는 시선을 돌려 딱딱하게 굳어버린 채 서 있는 아리넬을 바라보았다.
네가 내 전생을 빼앗았으니, 이젠 내가 네 것들을 빼앗아 갈 차례야.
"도망가기만 해봐요. 확 깨물어 버릴 테니까."
나는 그에게 깊게 입 맞추었다.
[무심여주/악녀여주/회귀/폭군남주/여주한정다정남주/집착남주/역하렘(?)/사이다물/복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