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소설 속 남주의 숨겨진 여동생 ‘아스텔’에 빙의했다.
오빠 카시언이 가문의 복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안,
원작 결말에서까지 밝혀지지 않은 최종 흑막을 찾아 처리하는 게 내 임무!
그러려면 먼저 가문의 배신자들이 숨어든 북부 공작성에 들어가야 하는데
어쩌다 맹수 수인이자 최종 흑막의 유력 후보인
아나이스 공작과 ‘반려의 각인’이 되어 버렸다?
게다가…….
“지금 내게 입 맞춰 줘요, 아스텔.”
살기 위해선 각인 상대와 매일 스킨십을 해야 한다니,
이런 내용은 원작에 없었잖아!
“오늘은 그대가 좋아하는 바다를 보러 갈까요?”
“아…… 안 될 것 같아요. 카시언 경과 만나기로 해서요.”
공작님이 차디찬 얼굴로 이를 악문 게 보였다.
나는 그를 보며 살짝 겁을 먹었다.
아마 이갈이를 하는 중인가 봐. 아무래도 맹수니까!
* * *
공작님의 배려로 호의호식하며 지내던 어느 날,
원작대로 오빠 카시언이 조카를 내게 잠시 맡겼다.
그런데 공작님이 크나큰 오해를 한 것 같다.
“우리 아이로 합시다.”
“그게 무슨……?”
“카시언 그레이는 이제 이 세상에서 사라질 테니, 그대는 그의 신부가 될 수 없을 겁니다.”
예……?
제가 카시언 그레이의 신부가 되면 근친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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