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0화
오크 슬레이어
심안은 체더월에도 있는 능력이었다.
여러 스킬들 중에서도 사기적인 능력으로 꼽히는 능력이었다.
심안을 사용하면 상대방의 공격 흐름을 간파하고, 숨어 있는 것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런 스킬을 건곤대나이의 성취가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얻게 된 것이다.
‘대박이네.’
새로운 능력이 적용되자, 이문후는 남아 있는 오크들을 향해 눈을 돌렸다.
대전사 둘과 오크들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탑 위로 올라간 그를 노려보는 놈들은 여전히 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슬슬 끝을 볼 때가 된 것 같은데.’
되도록 여기에 있는 놈들을 확실히 처리하고 싶었다.
5성으로 올라간 건곤대나이의 능력을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놈들을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양가창법을 장착합니다. 장착된 스킬은 1레벨로 고정됩니다.]
그는 하나 더 장착할 수 있는 스킬을 채워넣었다.
그동안에는 스킬 없이 봉을 휘둘렀지만, 이제 여유가 생긴 만큼 제대로 된 창술을 구사할 생각이었다.
고작 1레벨이었지만, 창술을 장착한 것과 장착하지 못한 것의 차이는 생각보다 컸다.
“후우우.”
호흡을 고른 그는 남아 있는 오크들을 향해 봉을 찔러 넣었다. 양가창법을 장착한 그의 공격은 이전보다 더 날카로웠다.
퍼석!
섬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빠른 공격에 오크는 힘없이 쓰러졌다.
이미 지친 상태였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도 쉽게 막을 수 없는 공격이었기 때문에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해 보였다.
“크아아아!”
다시 한번 쓰러진 동족의 모습에 오크 대전사가 도끼를 내던졌다.
휘리릭!
거력을 품고 있는 도끼는 그때로 이문후의 가슴으로 날아갔다. 그만큼 오크 대전사의 분노는 대단했다.
하지만 이문후는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도끼의 궤적을 너무나 쉽게 파악했다.
‘보인다!’
자연스럽게 머릿속으로 도끼의 움직임이 떠올랐다.
심안을 얻으면서 날아오는 공격의 방향을 너무나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그는 곧바로 탑에서 뛰어내리며 날아오는 도끼를 피해냈다.
터엉!
탑으로 날아든 도끼가 힘없이 튕겨나갔다.
가볍게 공격을 피한 이문후는 늘어난 봉을 줄이며 내공을 끌어 올렸다.
“하압!”
커다란 기합을 터뜨린 그는 허공에서 봉을 휘둘렀다.
동시에 봉에서 흘러나온 유형화 된 기운들이 바닥에 있던 오크들을 뒤덮었다.
콰과과광!
강력한 기운에 오크들이 쓸려나갔다.
그동안에는 권기만 사용했지만, 이제는 다른 무기를 통해서도 유형화 된 기운을 뽑아낼 수 있었다.
건곤대나이의 성취가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검기상인의 경지를 깨우친 것이다.
“끄아아악!”
한 번의 공격에 오크들의 수가 빠르게 줄어들었다.
쓰러진 놈들은 경험치로 바뀌면서 새로운 경험치 구슬을 만들어냈다.
한바탕 큰 힘을 쏟아냈지만,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
쿠웅!
상당한 높이에서 떨어졌지만, 충격이 없었다.
이것 역시 건곤대나이의 성취가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깨우쳐진 능력이었다.
4성이 되면서 유능제강의 무리를 깨우쳤지만, 심안을 얻게 되면서 그동안 불가능할 것 같았던 움직임들이 가능하다고 인지하게 된 것이다.
그만큼 심안은 많은 것을 보완해줬다.
공격이 날아오는 길은 물론이고, 힘의 방향을 꺾어야 하는 길까지 알 수 있었다.
“크아아앙!”
그가 내려서기 무섭게 오크 대전사가 달려들었다.
늑대와 함께 달려든 또 다른 대전사는 이문후의 목을 노리며 도끼를 휘둘렀다.
부우웅!
등 뒤에서 뛰어들면서 감행한 기습적인 공격이었다. 하지만 이문후는 이미 그의 움직임을 눈치채고 있었다.
파앗!
나한보를 펼치며 공격을 흘린 그는 곧바로 창을 찔러 넣었다.
“크윽!”
공격을 피하자마자 이어지는 반격에 대전사는 당황하며 몸을 날렸다.
이미 균형을 잃은 상태였다.
늑대를 탄 채로 그의 공격을 받아낼 수가 없었다.
‘이걸 피해?’
확실히 만만한 놈은 아니었다.
절호의 기회를 아쉽게 놓쳤지만, 상황은 그가 더 유리했다.
“이놈!”
그때, 또 다른 대전사가 끼어들었다.
그에게 늑대를 잃은 놈은 도기를 날리며 공격을 쏟아냈다.
쐐에에엑!
위협적인 붉은 기운이 전방을 가득 채웠다.
작정을 하고 모든 힘을 쏟아낸 만큼 이번에 날린 공격은 이전의 공격과는 많이 달랐다.
이전이었다면 순간이동을 사용해서 피해야 했을 공격이었다. 하지만 이문후는 쏟아지는 붉은 도기를 향해 봉을 찔러 넣었다.
투두둥! 투둥!
현란한 손짓과 함께 수많은 잔영이 만들어졌다.
1성의 양가창법으로는 만들어낼 수 없는 움직임이었다. 하지만 부족한 성취를 높아진 스탯으로 채웠다.
콰과광! 콰앙!
이문후는 날아오는 모든 공격을 쳐냈다.
단순히 막은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쏟아지는 도기의 방향을 바꿨다.
“끄아악!”
“캐앵!”
오히려 대전사의 공격은 주변에 있던 동료 오크들을 공격했다. 심안으로 쏟아지는 도기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다.
날아오는 공격의 방향을 더 수월하게 바꾸는 게 가능했고, 결국 오크들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남긴 것이다.
[경험치를 획득하였습니다.]
[경험치를 획득하였습니다.]
……
이번 공격으로 상당히 많은 오크들이 쓰러져 나갔다. 오히려 공격을 한 대전사가 당황할 정도였지만, 이문후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하압!”
기회를 잡았을 때 몰아붙여야만 했다.
이문후는 지친 듯한 오크 대전사를 향해 움직였다.
쩌정!
곧바로 봉을 찔러 넣었지만, 오크 대전사는 힘겹게 도끼를 들어 올리며 그의 공격을 받아냈다.
하지만 상당히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쿠웅!
들고 있던 도끼가 튕겨져 나갔다.
훤히 드러난 가슴을 확인한 이문후는 다시 한번 봉을 회수하며 손목을 비틀었다.
쐐에엑!
내공을 잔뜩 머금은 창이 오크 대전사의 가슴을 향해 쏘아졌다. 하지만 어느새 다가온 또 다른 대전사가 그의 공격을 쳐냈다.
터엉!
강한 반발력을 느끼기 무섭게 봉이 튀어 올랐다.
서로의 무기가 밀려나면서 빈틈이 드러나자, 지쳐 보이던 대전사가 마지막 힘을 쥐어짰다.
“크아아아!”
놈은 괴성과 함께 달려들었다.
도끼를 놓친 상태였지만, 개의치 않으며 맨몸으로 뛰어들며 그를 붙잡았다.
“네놈만은 반드시 죽인다!”
원망에 가득한 목소리와 함께 팔을 활짝 벌린 놈이 그를 붙잡았다.
‘동귀어진이라도 할 생각인가?’
어렵지 않게 대전사의 의도를 읽었다.
단호한 표정에서 놈의 결의가 느껴졌지만, 놈의 의도대로 끌려다닐 생각은 없었다.
쿠웅!
이문후는 나한보를 펼치며 거리를 벌렸다.
이미 봉은 그의 손을 떠난 상태였지만, 맨손으로도 충분히 대전사를 상대할 수 있었다.
“하압!”
커다란 기합과 함께 주먹을 뻗자, 황금빛 기운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쏘아진 권기는 막무가내로 달려들던 오크의 몸에 꽂혔다.
콰앙!
가죽 북 터지는 소리와 함께 대전사가 피를 뿜으며 꼬꾸라졌다. 이미 많은 힘을 사용한 상태에서 강한 충격까지 전해지자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다.
“크아아!”
쓰러진 동료의 모습에 옆에 있던 오크 대전사도 달려들었다. 붉은 기운을 잔뜩 실은 도끼를 앞세운 놈은 연신 도끼를 휘두르며 그를 공격했다.
콰과광! 콰광!
흘러나온 붉은 기운이 주변을 휩쓸었다. 하지만 이문후는 쏟아지는 대전사의 모든 공격을 흘렸다.
심안을 얻으면서 날아오는 공격의 방향을 모두 파악할 수 있었다.
날아오는 모든 공격이 눈에 보였다.
거기에 근력을 포함한 모든 스탯이 오크 대전사보다 앞서 있었기 때문에 공격을 흘리는 것 자체가 어렵지 않았다.
“크으으.”
모든 힘을 쏟아낸 오크 대전사는 분해하며 이문후를 노려봤다. 목숨을 걸고 상대를 죽이려고 했지만, 지금 가진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지친 와중에도 적의가 사그라들지 않았다.
오크 대전사의 투기를 느낀 이문후는 내공을 끌어 올리며 권기를 날렸다.
가까이 가면 무슨 일을 벌일 것 같았다.
아직 상대가 죽지 않았기 때문에 방심할 수 없었다.
콰앙! 콰앙!
그는 신중을 기하며 오크를 공격했다.
다행히 힘을 소진한 오크 대전사는 이렇다 할 저항 없이 쓰러졌다.
[오크 대전사를 쓰러뜨렸습니다.]
[다량의 경험치를 획득하였습니다.]
[경험치 구슬을 완성하였습니다.]
결국, 마지막 대전사가 목숨을 잃었다.
확실히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모든 상태를 회복하고 유리한 상황에서 싸웠지만, 가진 힘의 상당한 부분을 소진할 수밖에 없었다.
“후우.”
아직 상황이 끝나지 않았다.
대전사 둘이 그의 손에 쓰러졌지만, 아직도 많은 오크들이 남아 있었다.
주변에 있는 놈들은 투지를 꺾지 않았다.
수많은 오크들이 그의 손에 쓰러졌지만, 오히려 원수를 갚기 위해서 적의를 보였다.
“크킁! 죽인다!”
“크아아아!”
남은 놈들이 이문후를 향해 달려들었다.
무모한 돌진이었다. 아무리 많은 힘을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평범한 오크들은 그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흐읍!”
그는 바닥에 떨어진 여의봉을 주웠다. 그리고 그 길이를 늘리며 달려드는 오크들을 상대했다.
부우웅! 콰앙!
내공을 실은 공격에 오크들이 쓸려나갔다.
이문후는 어렵지 않게 놈들의 수를 줄여나갔다. 거의 일방적인 학살 수준으로 오크들을 처리했고, 오크들은 경험치로 화하며 그의 손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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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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