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화 〉 [32화] 고조선의 오디세우스 (2)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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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와 석이 비명을 지르면서 진영으로 달려오자 짐승 가죽을 몸에 두른 덩치 큰 산악 부족 전사 한 명이 성난 목소리로 진영 입구에서 보초를 서고 있는 병사에게 소리쳤다.
“저 두 놈은 대체 뭐냐?! 어느 부족 놈들이 감히 높은 산의 부족 진지에서 소란을 피우는 거냐!”
“전사장 님! 거한 두 놈이 우리 쪽으로 달려오고 있습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대륙인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냐?! 저놈들 지금 뱃놈들의 억양이 섞인 우리 말로 비명을 지르고 있지 않느냐?!”
“하지만 두 놈 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옷을 입고 머리를 이상한 모양으로 묶었습니다!”
“희한한 놈들이구먼. 아무튼, 저놈들을 반만 죽여서 잘 묶어둬라! 마침 승전을 기원하면서 산신께 바칠 번제물이 부족하던 참이었는데 잘됐구나!”
전사장이 우렁찬 목소리로 외치자 한부와 석 근처의 모닥불에서 고기를 굽던 전사 여섯 명이 무기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석이 커다란 나무 몽둥이를 두 손으로 움켜쥐고 태자의 앞에 서면서 결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전하! 저놈들이 아무래도 우리를 저녁밥 여기고 있는 모양입니다! 전하만이라도 이 자리를 벗어나셔서 후사를 도모하십시오!”
한부는 잠시나마 석의 말대로 혼자 도망칠까 고민했지만, 차마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제기랄! 파도 부족하고 만났을 때처럼 잘 풀리지는 않는구나! 그렇다고 인간의 탈을 쓰고 혼자 도망칠 순 없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저 전사장이라는 놈의 관심을 끌어야 목숨을 건질 수 있다!’
그는 찰나의 순간에 열심히 머리를 굴리다가 야만 전사들의 손에 들려있는 흑요석을 갈아 만든 검과 창을 보고 석에게 소리쳤다.
“석아! 내게 생각이 있다! 앞장서서 달려오는 놈들은 내가 상대할 테니 넌 내 등 뒤를 지켜다오!”
“어······ 알겠습니다! 전하!”
석이 다급한 목소리로 대답하면서 뒤로 물러나자 한부가 허리춤에서 철검을 뽑더니 맨 앞에서 달려오던 전사가 휘두른 흑요석 창의 날을 향해 힘차게 내리쳤다.
- 카앙!
날카로운 검은 창날은 철검에 부딪히자마자 두 동강이 나자 창을 든 전사는 당황하면서 뒤로 물러났고 바로 그의 뒤를 따라오던 전사가 이번엔 한부의 팔을 노리며 흑요석 검을 휘둘렀다.
한부가 간신히 몸을 뒤틀며 석검의 궤도를 철검으로 막자 흑요석 검 역시 박살 나면서 흩어진 파편 몇 개가 야만 전사의 팔에 박혔다.
“크으윽!”
검을 휘두른 전사가 무기를 손에 떨어트리면서 뒤로 물러나자, 기세등등하게 두 사람에게 달려들던 다른 전사들도 발걸음을 멈추면서 긴장한 표정으로 철검을 노려보았다.
“말도 안 돼! 제사장님께서 축복을 내리신 흑요석이 무슨 달팽이 껍질처럼 바스러졌어!”
“저길 봐! 저 가느다란 검은 흑요석 무기를 박살 내고도 흠집 하나 없어!”
금속을 본 적이 없는 신석기 시대 사람들에게 흑요석은 최첨단 무기 재료였다.
흑요석으로 만든 날붙이는 잘 깨지긴 하지만, 굉장히 날카로워서 석기시대인들이 아는 거의 모든 동물과 물질에 상처를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석기시대 사람들에게 흑요석 날붙이를 박살 내고도 흠집 하나 없는 철검은 기이하고 두려운 물건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었다.
한부는 맹수 같은 야만 전사들이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살았다! 산악 부족 눈에는 이제 이 철검이 엑스칼리버 뺨치는 명검으로 보일 거야!’
그는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쉰 후 전사장이 있는 곳까지 들리도록 큰소리로 외쳤다.
“제발 내 말을 좀 들어주시오! 내 말을 무시하면 파도 부족의 전사들이 그 검과 같은 무기로 무장하고 당신들에게 덤빌 거요!”
그 소리를 들은 산악 부족의 전사들은 긴장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면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저건 또 무슨 소리야? 그렇지 않아도 만만치 않은 뱃놈들이 전부 저런 명검으로 무장할 거라고?!”
“오! 높은 산의 신이시여! 저놈 말이 사실이면 오히려 우리가 그 비린내 나는 놈들에게 당하는 거 아니야?!”
산악 부족의 전사장은 부하들이 동요하는 모습을 보고 옆에 있던 호위병에게 지시했다.
“이봐. 저놈들을 여기로 데려와라. 산신께 제물로 바치기 전에 무슨 말을 하는지 한번 들어는 봐야겠다.”
“알겠습니다. 전사장님.”
전사장의 명을 받은 호위병은 즉시 한부의 곁으로 달려와서 석검을 겨누며 으르렁거리듯이 말했다.
“전사장 님께서 네놈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겠다고 말씀하셨다. 죽고 싶지 않으면 순수히 무기를 내놓고 우리를 따라와라.”
“알겠소. 전사장 님의 말씀에 따를 테니 그 검 좀 치워주시오.”
한부가 그렇게 대답하면서 호위병에게 순순히 철검을 넘기자 석도 앞에 있는 산악 부족 전사에게 나무 몽둥이를 넘기고 태자와 함께 산악 부족 전사들을 따라갔다.
산악 부족의 전사장은 두 외국인이 부하들에게 끌려와서 무릎 꿇고 앉자 호위병이 건네준 철검을 들고 살펴보면서 한부에게 물었다.
“넌 섬사람도 아니면서 우리 말을 능숙하게 하더군. 억양에서 비린내가 좀 나긴 하지만 말이야. 넌 대체 뭐하는 놈이길래 섬사람의 말을 할 줄 아는 거냐?”
“소인은 대륙의 남부에 있는 초나라 상인인 부라고 하는 자입니다. 파도 부족 출신인 할머니에게 말을 배워서 그 부족의 말을 하게 됐습니다.”
“음······ 뱃놈 부족 중에는 한해 농사가 조금만 망해도 고향을 버리고 떠나는 놈들이 많으니 그럴 수도 있겠지. 그런데 대륙인의 피가 섞인 놈이 뭐하러 다시 섬으로 돌아온 거냐? 그것도 이런 흉악한 무기를 들고 말이지. 이건 뭐라고 부르는 무기냐?”
“그건 철이라는 재료로 만든 검입니다.”
“철검이라······. 듣도 보도 못한 물건이군. 그래서 이걸로 무장한 병사들과 함께 뱃놈들을 노예로 잡아가려다가 오히려 당한 거냐?”
“아닙니다! 소인은 그저 대륙의 물건을 주고 대신 파도 부족의 좋은 배와 실력 있는 선원을 얻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그자들은 우리를 환대하면서 마을 안으로 유인하더니 우리 상품을 빼앗고 제 수하를 사로잡아 노예로 삼았습니다!”
“그런데 너는 그 요새나 다를 바 없는 마을에서 도망쳐 나왔단 말이지.”
“놈들은 우리를 붙잡은 다음 기분이 좋은지 술판을 벌였습니다. 그사이에 소인과 이 친구만 간신히 탈출할 수 있었지요.”
“네 말을 어떻게 믿지? 네가 그놈들과 짜고 우리를 속이는 건지도 모르는데.”
“제 등과 이 친구 팔에 난 상처를 보십시오. 술 취한 보초병이 그저 재미로 낸 상처지요. 섬사람을 구하기 위해 이런 짓을 한다는 대륙인이 있다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습니까?”
“음······ 모르지. 네 혈관에는 뱃놈의 피도 흐르고 있잖느냐. 역시 이놈들은 내일 아침에 제물로 바치는 게 좋겠구먼. 이 검은 내가 너 대신 잘 써주마.”
“전사장 님! 저는 파도 부족 마을 울타리의 망가진 부분이 어딨는지 알고 있습니다! 우리 두 사람은 바로 그곳으로 탈출했거든요! 파도 부족 놈들이 아직도 술판을 벌이고 있다면 제가 다시 그곳으로 들어가서 마을 울타리의 문을 열겠습니다! 시기를 놓치면 그 배신자 놈들은 그 검과 같은 무기로 무장할 겁니다!”
“그러니까 필요 없다고. 내가 왜 난생 처음 보는 놈 말을 믿고 모험을 해야 하지? 흑요석 무기보다 좋은 명검은 분명 세상에 몇 자루 안 될 거 아니냐. 뱃놈 두세 명이 이 검으로 무장한다고 해도 이미 기울어버린 전황을 뒤집지는 못해.”
전사장이 으스대며 한부에게 대답하자 옆에 있던 전사가 감탄한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아부했다.
“저희는 그 검에 흑요석 검이 깨진 걸 보고 기겁했었는데! 역시 전사장 님은 지혜로우십니다!”
“그럼 전사장이 싸움 실력으로만 하는 자리인 줄 알았더냐?”
한부는 짐승 가죽을 몸에 걸친 전사장이 쉽게 넘어오지 않자, 이마에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이 녀석 생긴 건 야만 전사 그 자체인데 의심이 많구나.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준비해온 대로 부딪혀보는 수밖에.’
한부는 마음을 다잡은 후에 목소리를 깔면서 다시 입을 열었다.
“과연 파도 부족 마을 안에 철검이 1천 자루와 철갑옷 1백 벌이 더 있어도 지금처럼 말씀하실 수 있겠습니까?”
“뭐?! 1천 자루! 감히 높은 산의 부족 전사장 앞에서 그런 뻔한 거짓말을 지껄이느냐!”
“그럼 검 두세 자루만으로 큰 배와 선원을 빌리러 이 먼 곳까지 왔겠습니까? 제 말이 거짓인지 아닌지는 늦든 빠르든 파도 부족의 마을에 도착하시면 알게 되실 겁니다. 하지만 놈들이 술판을 끝낸 후에 목적지에 도착하시면 울타리 안쪽에서 웅크리는 대신 철검을 들고 몰려나온 적군 1천 명과 마주치게 되실지도 모르지요.”
“음······.”
산악 부족의 전사장은 한부의 말을 듣고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철검만으로도 충분히 위협적인 상황에 파도 부족의 정예병들이 철갑옷까지 입고 산악 부족의 전열을 흩트리면 두 배의 병력이 있어도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는 여전히 한부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았지만, 그의 말이 사실일 경우에 겪게 될 사태에 대한 두려움 또한 쉽게 떨쳐내지 못했다.
“좋다. 네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내 두 눈으로 확인하겠다. 만약 거짓말을 한 거라면 편하게 죽지는 못할 줄 알아라.”
산악 부족의 전사장은 다시 한부에게 으름장을 놓은 후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모두 이틀 치 식량만 챙긴 다음 행군할 준비를 해라. 내일 해가 뜨기 전에 뱃놈들의 마을에 도착해야 한다.”
전사장의 명령이 떨어지자 산악 부족의 전사들은 서둘러 짐을 챙긴 후 강행군을 하기 시작했다.
한부와 석은 이미 많이 지친 상태였지만, 드디어 적이 미끼를 물었다는 기쁨에 감시병들이 나눠준 구운 고기 몇 조각을 씹어 삼키면서 산악 부족의 뒤를 따라갔다.
해가 진 이후에도 열 시간 이상 강행군을 계속한 끝에 산악 부족의 병사들은 파도 부족 마을 근처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산악 부족의 전사장은 횃불을 끄고 달빛에만 의지해 병사들을 은밀히 움직여 마을 근처의 숲에 숨긴 다음 정찰병 몇 명을 보내 파도 부족 마을의 울타리 부근을 살펴보고 오도록 지시했다.
정찰병들은 약 한 시간 후에 군영으로 돌아와 전사장에게 보고했다.
“전사장님! 마을 울타리 주변을 한 바퀴 돌면서 본 망루 위의 보초들은 전부 허리춤에 철검을 차고 있었습니다!”
“뭐라고! 한낱 잡병까지 이미 철검을 가지고 있단 말이냐!”
“아직 좌절하시기엔 이릅니다. 저 대륙인 말대로 보초들은 하나같이 술에 취해 비틀거리거나 감시탑 위에 주저앉아 있었습니다. 야습에 성공하면 뱃놈들을 노예로 잡고 철검도 빼앗을 수 있을 겁니다!”
“음······ 저 수상한 놈들 말을 믿고 도박을 해볼 수밖에 없나.”
전사장은 그렇게 중얼거리더니 고개를 돌려 한부를 바라보면서 퉁명스럽게 말했다
“등을 베인 놈. 너 혼자 다시 마을 안으로 몰래 들어가서 울타리의 문을 열어라.”
“저 혼자 말입니까?!”
“인질이 있어야 네가 허튼짓을 못 할 거 아니냐. 어서 문을 열고 보초의 횃불을 빼앗아서 망루 위에서 신호를 보내라. 그럼 붙잡힌 네 부하들도 구해주겠다.”
한부는 그 말에 불안한 눈빛으로 석을 바라보았다.
석은 산악 부족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지만, 분위기를 읽고 담담한 목소리로 한부에게 말했다.
“제 걱정은 말고 다녀오십시오. 전하. 이놈들이 마을을 공격하는데 정신이 팔리면 제 한 몸쯤은 지킬 수 있을 겁니다.”
“미안하구나. 널 꼭 다시 구하러 오겠다.”
한부는 석에게 대답한 다음 숲을 빠져나와 파도 부족의 부족민들이 미리 부숴 놓은 울타리의 작은 구멍으로 마을 안에 들어가 그를 기다리고 있던 파도 부족의 족장과 계를 만났다.
“부족장님. 산악 부족의 전사장이 미끼를 물었습니다.”
“해냈구려! 그놈은 의심이 많기로 유명한 놈인데 말이오!”
“저도 그자를 속이느라 가장 아끼는 부하를 인질로 잡힐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대의 부하는 반드시 구하겠소. 그럼 지금 부족의 전사들에게 작전대로 움직이라고 전하면 되겠소?”
“그렇게 해주십시오. 준비가 끝나시면 망루로 올라가서 산악 부족에게 신호를 보내겠습니다.”
두 사람의 대화가 끝나자 계가 불안한 목소리로 한부에게 말했다.
“전하.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그런데 석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군요.”
“석은 아직 산악 부족에게 인질로 잡혀있다. 분명 마을 안으로 함께 끌려올 테니 석을 감시하고 있는 놈들이 보이면 저격하거라.”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전하.”
잠시 후 고조선의 궁수들과 파도 부족과 공성계(空城計)의 준비를 마치자 한부가 마을의 문을 연 다음 망루에 올라 횃불을 흔들었다.
그러자 산악 부족의 전사장이 숲속에 몸을 숨긴 전사들에게 외쳤다.
“뱃놈 부족의 마을은 마을 중심부에 또 울타리가 있다! 두 번째 울타리 문을 닫기 전에 산사태처럼 몰아쳐라!”
전사장의 명령이 떨어지자 2천 명이 넘는 야만 전사들이 우렁찬 함성을 지르며 울타리 안으로 몰려 들어갔다.
“우와아아아아아아!”
“비린내 나는 뱃놈 부족을 멸망시키자!”
그러자 파도 부족의 부족장이 미리 배치해둔 몇몇 부족민이 겁을 먹은 척 연기하며 마을 중심부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악! 산 원숭이가 쳐들어왔다!”
“어서 부족장님께 알려야 해!”
도망치는 마을 주민들을 본 산악 부족의 전사들은 더욱 기세가 올라 두 번째 울타리로 둘러싼 마을 중심의 언덕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저 위에 뱃놈들의 부족장이 사는 집이 있다!”
“문들 닫기 전에 들어가라!”
마침내 산악 부족의 전사들이 민가로 둘러싸인 마을 중심부의 공터에 도착했을 때, 어디선가 들려온 우렁찬 뿔 나팔 소리가 그들의 귓가를 스쳤다.
- 뿌우우우우우우
산악 부족의 전사장은 그 소리를 듣고 기겁하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뭐냐!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야?!”
그리고 그의 외침이 끝나기 전에 민가의 지붕 위에 올라가서 엎드려 있던 궁수와 돌팔매꾼들이 적군의 머리 위로 화살과 주먹만 한 돌멩이를 퍼부었다.
“으아아아악!”
“적의 매복이다!”
예상치 못한 습격에 당황한 산악 부족의 전사들이 혼란에 빠지자, 민가 안에 숨어있던 파도 부족 병사들이 몰려나와 한 덩어리로 뭉쳐있는 적군을 둘러싸며 손에 든 무기를 휘둘렀다.
산악 부족의 전사장은 부하들이 속절없이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 옆에 있는 석을 노려보며 흑요석 검을 치켜들었다.
“이 독한 자식들! 이런 식으로 우리를 함정에 빠트리다니!”
미처 도망가지 못한 석이 팔을 들어 검은 석검을 막으려는 순간, 계가 친구를 해치려는 적장을 향해 활시위를 당겼다.
- 피융!
차가운 밤공기를 가르며 날아간 화살이 정확히 목덜미에 박히자, 산악 부족의 전사장은 비명도 질러보지 못하고 절명하고 말았다.
그 후 대장을 잃은 전사들이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자, 파도 부족의 부족장이 나무 몽둥이를 높이 치켜들고 우레같은 목소리로 외쳤다.
“우리가 이겼다! 드디어 산악 부족 놈들에게 복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