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화 〉 [11화] 2천 년 앞당겨진 농업혁명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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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가 말을 들은 모든 제후가 미리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고개를 돌려 태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계속 아들의 말에 힘을 실어주던 한열 왕검도 이번에는 굳은 표정을 지으면서 한부를 타일렀다.
“태자. 휴경지를 둘 필요가 없다니······. 진심으로 하는 소리인 게냐? 만약 농담이라면 때와 장소를 잘못 골랐다.”
“소자가 어찌 감히 엄숙한 부족회의 자리에서 장난을 치겠습니까? 진심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네가 평소 허튼소리를 한 적이 없어서 오히려 더 당황스럽구나. 태자가 아직 농사에 대해서 잘 모르는 모양인데, 휴경 없이 같은 땅에서 연작하면 지력이 쇠해서 못 쓰는 땅이 돼버리고 만단다.”
“그 사실은 소자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토지의 정기에는 여러 종류가 있고 작물도 종류에 따라 땅에서 빨아들이는 정기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냐? 쉽게 설명해 보아라.”
“쉽게 얘기하면 밀이나 보리를 심어서 수확한 다음 해에 같은 밭에 이 순무나 콩을 심어도 땅의 지력이 쇠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농지를 넷으로 나누고 매년 네 농지에 다른 작물을 돌아가면서 심으면 휴경지를 둘 필요가 없습니다.”
어린 태자가 설명을 마치자 제후들이 서로 놀란 눈빛을 주고받으면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4윤작법은 농지를 넷으로 나눈 후 땅에서 각기 다른 영양소를 흡수하는 네 가지 작물을 번갈아 가면서 길러 휴경지를 없애는 농법.
이는 원 역사의 근대 영국에서 농업혁명을 일으킨 농법으로 신석기 시대부터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인류의 상식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이었다.
그러니 기원전 3세기의 고조선 제후들에게 태자의 주장은 너무나 파격적으로 들릴 수밖에 없었다.
상 완은 태자의 말을 듣자마자 한쪽 입꼬리를 추켜올리며 비웃더니 다른 제후들을 향해 소리쳤다.
“아무 근거도 없는 황당한 주장입니다! 조선의 경과 대부 여러분! 지금껏 땅의 정기에 여러 종류가 있다고 말하는 제사장을 한 명이라도 본 적이 있으신가요?! 더 생각할 것도 없습니다! 제후들의 동의 없이 국경을 넘은 제나라인들을 국외로 추방하고 오랜 전통을 지키는 데 동의하시는 분은 손을 들어주십시오!”
그는 연설을 마친 후 자신만만하게 오른손을 높이 들었지만, 함께 손을 든 제후는 겨우 전체의 3분의 1, 호랑이 부족 출신인 경과 대부들뿐이었다.
그러자 상 완은 탁자 건너편에 앉아있는 곰 부족에서 최연장자인 대부 웅을 사납게 노려보면서 따지고 들었다.
“경께서 어찌 이러실 수 있습니까?! 휴경이 필요 없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에 동조하시는 겁니까?”
“말이 안 되는 걸로 치면 열 살 소년이 어느 날 열병을 떨쳐내고 일어나더니 갑자기 중원의 말을 깨우쳐서 제나라 왕과 만나 담판을 짓고 돌아오는 쪽도 만만치 않습니다.”
“크흠······! 그 일과 이 사안은 별개의 문제요!”
“그만 인정하시지요. 태자 전하는 역시 뭔가 신령스러운 기운이 느껴지는 분입니다. 소신도 아직 전하께서 방금 하신 말씀을 완전히 믿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시도는 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다가 한해 농사를 완전히 망치면 어쩌려고 그러십니까!”
“농지 중 일부에만 새 농법을 시험해보면 될 일 아닙니까? 철제 농기구가 있으면 금방 새 농지를 개간할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모두 제정신이 아니구려! 마음대로들 하시오! 더 할 말도 없으니 이만 가보겠소!”
상 완은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삶은 문어처럼 얼굴이 벌게지더니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호랑이 부족 출신 제후들과 함께 집무실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는 궁궐 밖으로 나오자마자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자신의 추종자들에게 으르렁거리듯 말했다
“참으로 치욕스럽구려! 왕실이 기세가 나날이 높아지니 곰 부족의 제후들까지 우리를 업신여기려 드니 말입니다!”
그러자 상 완의 바로 뒤에 서 있던 대부 몇 명이 그 말에 맞장구쳤다.
“그러게 말입니다! 왕검이 감히 상을 자르고 윽박질렀을 때는 피가 거꾸로 솟는 줄 알았습니다!”
“몇 해 전 돌아가신 조부님께서 말씀하시길 과거에는 흉년이 들면 제후들이 의견을 모아 하늘을 달래기 위해 왕검을 번제물로 바치는 경우도 흔했다고 합니다. 아! 옛날이 좋았어요! 옛날이!”
“아무튼, 이런 모욕을 당하고도 태자 그 맹랑한 꼬맹이에게 휘둘리면 아니 되오. 우리 부족 출신 중에서는 왕실이 주는 철기를 넙죽 받거나 황당한 농법을 사용하는 제후가 없을 거라고 믿겠소!”
“상의 분부에 따르겠습니다. 전통적인 농법으로도 얼마든지 백성을 먹일 수 있다는 걸 몸소 보여줍시다!”
* * *
소란스러운 부족회의가 끝난 바로 다음 날부터 왕검성 외곽에서 대장간을 짓는 작업이 시작되었다.
고조선의 인부와 제나라인 기술자 사이에서 양쪽의 말을 전할 인력이 턱없이 부족했기에 한부도 공사가 시작된 지 며칠 후에는 건설 현장에서 자발적으로 통역관 노릇을 했다.
한부는 왕검성 남문 근처에 건설 중인 거대한 차륜을 돌리면 바람을 내뿜게 설계 된 풀무를 보고 감탄했다.
“정말 대단하구나! 제나라까지 갔다 왔던 보람이 있구만!”
풀무는 철을 녹이는 화로에 바람을 불어넣는 도구로 화로의 불에 산소를 공급해 화력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원전 1세기 이전의 중원에서 생산된 철기는 경도가 약한 주철로 만들었기에 당시의 청동기와 경도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약했고, 강한 충격을 받으면 유리처럼 깨지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전국시대에 거대한 풀무가 발명되면서 철기는 청동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싼 값에 빨리 찍어낼 수 있고 석기보다는 훨씬 단단한 경제적인 도구로 자리 잡았다.
그때, 제나라인 기술자 중 한 명이 그에게 다가와서 허리를 숙여 인사하면서 말했다.
“전하. 소인이 만든 풀무가 마음에 드십니까?”
“건설 작업이 끝나고 시험운영을 해봐야 성능을 알수 있겠지만, 당장 겉보기에는 참 훌륭해 보이는군. 그런데 저렇게 큰 차륜은 어떻게 돌리는 건가?”
“그 차룬은 말 쉰 필이 끄는 물건입니다.”
“이거 하나 돌리는데 말 쉰 필이 필요하다고?! 제나라에도 이렇게 큰 풀무를 쓰는 대장간이 많이 있나?”
“수도 임치 주변에선 이것보다 큰 풀무를 얼마든지 볼 수 있습니다. 가장 큰 건 수백 필이나 되는 말이 차륜을 끌지요. 조선은 말이 귀하다고 해서 일부러 작게 만들었습니다.”
“허······ 그것참 대단하군.”
한부는 제나라인 기술자의 대답을 듣고 나서 아직 갈 길이 멀었음을 다시 한번 느꼈지만, 전처럼 막막한 기분은 들지 않았다.
‘앞으로 15년에서 20년이면 된다. 그쯤이면 고조선도 전국칠웅 중 상위권에 끼기에 충분할 정도로 강해질 테니 두고 봐라.’
그후 한부는 왕검성 근처의 대장간 건설 현장을 전전하면서 통역과 작업 감독을 했고, 태자가 직접 시찰을 다녀서인지 고조선의 인부들은 예정보다 더 빨리 작업을 진행해나갔다.
그러는 동안 해가 지나 기원전 270년의 농번기가 찾아오자 왕검성 곳곳에 완공된 대장간의 화로가 밤낮으로 불길을 뿜어내면서 쇳물을 녹였다.
철제 농기구 생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한열 왕검은 태자와 앞으로 펼칠 정책에 관해 상의한 후 호랑이 부족을 제외한 제후들을 다시 왕검성으로 불러 부족회의를 열었다.
한열 왕검은 그 자리에서 새로운 정책을 제후들에게 알렸다.
“왕실이 철기 생산에 큰 역할을 한 만큼 왕실이 철제 농기구 전매권을 갖도록 할 것이오. 백성들에게 너무 비싼 값을 받지는 않을 테니 모두 안심해도 좋소.”
그의 말을 듣고 곰 부족의 장로 대부 웅이 물었다.
“폐하. 소신의 영지에는 작년 농사를 망쳐서 하루 한 끼로 연명하는 백성도 많습니다. 부디 이 점을 헤아려 주십시오.”
“경은 근심을 거두시오. 형편이 좋지 않은 백성에게는 먼저 농기구를 지급하고 가을 추수 이후에 그 값을 치르도록 하겠소. 다만 추수철 이후에도 농기구 값을 전부 치르지 못하는 자는 부족한 만큼 부역을 시킬 것이오.”
“관대한 처사에 감사드립니다. 폐하.”
“또한 경들에게 하나 제안하고 싶은 정책이 있소. 이는 태자가 설명할 것이오. 태자. 시작해라.”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폐하.”
한부는 왕검에게 대답한 후 옥좌 오른편에 서서 입을 열었다.
“일전에 얘기했던 4윤작제와 함께 시비법과 우경법, 그리고 농지개간 장려 정책을 시행할까 하오.”
그러자 대부 웅이 태자에게 물었다.
“전하. 소신이 무식하여 시비법과 우경법이 무엇인지 알지 못합니다.”
“시비법은 풀과 지푸라기에 사람과 가축의 분뇨를 한데 모아 썩힌 것을 지력이 쇠한 농지에 뿌리는 것이오. 그리하면 척박했던 땅이 다시 비옥해지는 데 큰 도움이 되오.”
“참으로 놀랍습니다. 그럼 우경법은 문자 그대로 소가 논과 밭을 갈게 하는 농법인지요?”
“그렇소. 큰 쟁기를 소가 끌게 해서 밭을 가는 농업이오. 소는 사람보다 힘이 좋으니 땅을 더 깊게 갈 수 있소.”
“두 농법은 참으로 유용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농지 개간 장려 정책은 어떤 식으로 펼치실 생각인지요?”
“마을 주변의 주인 없는 숲과 습지를 개간한 백성에게 그 토지의 소유권을 주고 향후 3년 동안 새 개척지에서 세금을 걷지 않으면 어떻겠소? 그리하면 맑은 물에 떨어진 먹물이 번져나가듯 우리 조선의 농지가 넓어질 것이오.”
“전하. 가뜩이나 4윤작제를 도입하면 경작해야 할 농지가 늘어나는데 적지 않은 백성이 자기 땅을 넓힐 욕심에 본래의 농지를 버려두고 황무지로 뛰쳐나갈까 봐 두렵습니다.”
“그 점은 경들이 잘 단속하면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보오. 자기 땅이 없어서 남의 집에서 머슴살이를 하는 백성들 위주로 농지 개간권을 준다던 지 한 집에 두 명까지만 새 농지를 개간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 유용할 것 같소.”
“전하의 혜안에 다시 한번 탄복했습니다.”
“아! 그리고 또 한 가지. 가능하면 논을 늘려 벼를 심지 말고 밭을 개간해 4윤작제의 작물인 밀과 보리, 그리고 콩과 순무를 심도록 장려하시오.”
“전하. 벼는 같은 면적의 농지에서 재배할 경우 밀보다 소출이 좋습니다.”
“경의 말이 맞소. 하지만 밀은 벼와 비교해 날씨의 영향을 덜 받는 곡식이라 약간 날이 가물더라도 준수한 소출을 기대할 수 있어 안정적이오.”
한부는 생각보다 순순히 자기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발끈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걸 보니 역시 쌀은 아직 주식이 아니었어.’
쌀은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17세기 중반의 조선 시대까지 평민의 주식이 될 정도로 많이 생산되지는 않았다.
벼는 자라는 도중 계속 논에 물을 대야 해서 관개시설이 부족한 전근대에는 농번기에 비가 조금만 적게 와도 한해 농사를 완전히 망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부가 벼보다 밀농사를 장려하는 이유는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한반도 최북단이나 요동 지역은 날씨가 추워서 이 시대의 농업기술로는 벼농사를 짓기 어려워. 지금부터 밀농사 노하우를 쌓아둬야 나중에 연나라 정벌에 성공했을 때 대동강 유역과 요동에 남만주를 아우르는 광역 경제권을 조성할 수 있다. 그리고 벼농사는 노동력을 너무 잡아먹어서 병사를 기르는데 방해 돼.’
벼농사는 다른 작물에 비해 많은 관개시설이 필요한 데다 노동력을 투입하면 투입할수록 소출이 늘어나는 특성이 있어 밀농사에 비해 최대 15배의 노동력을 잡아먹는다.
한부는 이런 상황에선 17세기 유럽의 역사를 바꾼 4윤작제가 고조선의 국력을 신장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그의 예상은 정확히 적중해 그해 가을부터 성과를 드러냈다.
한열 왕검은 한부와 함께 쌍두마차를 타고 추수철의 농경지를 돌아보다가 농부들이 갓 수확해 쌓아둔 순무 무더기를 보고는 크게 기뻐하면서 말했다.
“태자야! 정말로 작년에 보리를 길렀던 밭에서 순무가 잘 자랐구나! 작물마다 땅에서 다른 정기를 빨아들인다는 게 정말이었어! 네가 정말 자랑스럽다!”
“부끄럽습니다. 아바마마. 다른 작물도 잘 자랐으니 올 겨울에는 백성들이 끼니 걱정을 안 해도 돼서 기쁩니다.”
“그리고 시찰을 보냈던 박사들의 보고를 들어보니 시비법과 우경법도 효과가 있다는 모양이다! 다만 아직 가축이 적어서 충분한 두엄을 만들 수 없었다니 그 점만은 아쉽구나.”
“순무와 콩은 소나 말의 먹이로도 쓸 수 있습니다. 이제 겨울에도 가축을 여유롭게 기를 수 있게 됐으니 그 문제도 시간이 해결해 줄 겁니다.”
그렇게 두 부자가 농업혁명의 성과에 뿌듯해하고 있을 때, 먼발치에 장정 네 사람이 나르는 천장 없는 가마가 그들의 곁으로 다가왔다.
한부는 그 가마 위에 앉아 있는 비대한 몸집의 남자를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어?! 재수 없는 상이 왜 왕검성에 왔지? 내가 모르는 사이에 아바마마께서 부르셨나?’
잠시 후 상 완은 가마꾼들에게 왕검의 쌍두마차 앞에 서라고 지시하더니 가마에서 내린 다음 잠시 머뭇거리다가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상 완이 왕검 폐하를 뵙습니다.”
“경을 부른 기억이 없는데 무슨 일로 짐을 찾아왔소?”
“폐하께 긴히 부탁드리고 싶은 일이 있어 염치불구하고 이렇게 찾아왔나이다.”
“말해 보시오.”
“소신의 영지에 심한 가뭄이 들어 올 겨울 백성들이 먹을 것이 부족해 왕실의 양식을 빌리고자 합니다. 내년 추수철에 이자를 쳐서 반드시 갚겠사옵니다.”
“괴이한 일이군. 초여름에 비가 조금 적게 내리긴 했지만, 심한 가문이 들 정도는 아니었던 걸로 아는데.”
“소신이 어리석어 밭을 줄이고 논을 늘려 벼를 많이 심었는데 가장 중요한 시기에 비가 오지 않는 바람에 한해 농사를 망쳤나이다. 부디 자비를 베풀어주소서.”
한부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씩 웃더니 왕검에게 말했다.
“아바마마. 상의 사정이 참으로 딱합니다. 왕실의 창고가 곡식과 채소로 넘쳐나니 적선하는 셈 치고 도와주시지요.”
“그게 좋겠구나. 상은 들으시오. 경의 영지로 양식을 좀 보내겠소. 내년 농사는 좀 현명하게 지어보시오.”
“며······ 명심하겠사옵니다. 폐하.”
왕검이 말을 마치려는 순간, 한부가 아버지에게 허락을 얻은 다음 가마에 오르려는 상 완에게 말했다.
“이보시오. 상. 그런데 신하가 군주의 앞길을 가로막는 건 대체 어느 나라 법도요? 어서 가마를 썩 치우시오.”
“크으윽! 아······ 알겠습니다. 전하.”
상 완은 서둘러 가마꾼들에게 지시해 가마를 길가로 옮긴 후 왕검의 마차가 멀리 가버리자 고개를 치켜들고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고함을 질렀다.
“으아아아아아악! 빌어먹을 꼬맹이 같으니! 오늘이 내 인생에서 가장 수치스러운 날이구나!!”
한부는 고개를 돌려 그 모습을 바라보고 한 번 더 입가에 비웃음 꽃을 피운 후 다음 목표를 세웠다.
‘자! 이제 군량미도 충분하니 내년부턴 정복사업을 시작해야지! 일단은 동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