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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가 농사도 잘함-20화 (20/199)

20화 농자천하지대본(2)

20화 농자천하지대본(2)

돼지 1,000마리······.

사실 이건 도박이긴 했다.

고양성이 왕고덕이라는 브랜드를 믿고 과감하게 투자했다고 봐야 할 일이었다.

사육이라는 건 ‘무조건’ 농업이 똬리를 틀어야만 가능했다.

조선 초기만 하더라도 돼지 사육은 쉽게 접근할 수 없을 정도였다.

단지, 돼지라는 짐승이 엄청난 식욕을 자랑하는 건 둘째 문제였다.

돼지는 많이 먹어서 그런지 놀라운 번식력을 자랑하는 데 1년에 최소 11마리, 많으면 20마리의 새끼를······그러니까 진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눈 껌뻑이고 있다 보면 세상을 돼지가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들 수도 있다.

그래서 조선 초기, 조정에서 운영하는 돼지 사육장에서도 정액은 700마리였고, 점차 줄어 중기에 이르러서는 1/10 수준이 되었다.

어디 이렇게만 했겠는가.

여차하면 그냥 죽였다.

먹이고 재우는 비용이 천문학적이라서 감당이 안 되면 수백 마리씩 그냥 도살한 것이다.

민가에서도 ‘그냥 죽이시오! 돼지만은 키울 수 없소!’ 이런 풍토가 강했을 정도였다.

그래서 돼지였다.

조선도 감당하지 못한 돼지를 고구려에서 소화해보려는 건 무리수일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내가 돼지처럼 먹기만 먹고, 고기도 인기가 없는데, 소처럼 일하지도 않고 놀고먹는 돼지를 굳이 사육하고 나선 건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돼지의 분뇨를 이용하여 두엄을 만드는 게 첫 번째였다.

조선 시대에도 도성 인근은 인분 사료가 넘쳤다.

감당할 수가 없어서 길거리에 똥오줌이 가득했다.

그런데 지방으로 갈수록 인분 사료는 부족했다.

즉, 똥의 불균형이 발생한 것이다.

고구려라고 하여 그러지 말라는 법이 없다.

그러면 어찌해야 하겠는가.

최대한 다양한 종류의 시비법을 준비해야 하는 법이다.

그런데 더 큰 이유가 있었다.

앞서 언급한 우려 지점의 가장 큰 원인, 엄청난 번식력이었다.

고구려의 첫인상은 농업의 낙후성이 유독 크게 보였다.

그런데 돼지 1,000마리를 순식간에 동원하는 능력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고 말았다.

이 나라의 미친 가축 동원력과 농업을 잘 결합할 수만 있다면 엄청난 결과를 도출할 수가 있었다.

물론, 미친 가축 동원력이 사육과 만나면 돼지는 사람과 이 땅의 주인이 누구인지 겨루게 될 정도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하지만, 고구려가 뻗어나갈 성장세를 고려할 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남은 건 민심이었다.

특정 구역에 다수의 가축을 모아놓으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가령 가축의 질병, 주거지의 위생 악화 등 인프라가 송두리째 흔들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가 있었다. 일단, 돼지우리가 더럽다는 건 모두 공감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도성 지척에 돼지 1,000여 마리를 금쪽같은 내 새끼처럼 키우겠다고 하면 엄청난 반발이 터질 게 분명했다.

애초 말 타고 가서 활 쏘고 오면 구해올 수 있는 돼지였으며, 산과 들로 달려 나가면 사냥 해올 수 있는 돼지였다.

이건 내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백성들이 대놓고 말은 안 해도 입이 산만큼 튀어나올지도 모른다.

그런데

“소인이 하겠습니다.”

“소인에게 맡겨주십시오.”

“자네는 남쪽으로 가게.”

“갈 때 가더라도 돼지는 먹어야겠네.”

모든 건 기우였다.

“악취가 날 수는 있지만 꼭 해야 합니까? 안 하면 좋지만 해보지요!”

“하하하! 돼지 잡아먹으면 힘이 넘치지 않겠습니까?”

“넘치는 힘을 어디에 쓰겠습니까?! 돼지 먹고 힘내서 내려가 보지요.”

본업은 전쟁, 부업은 돼지 사육인 백성들이었다.

고구려, 정말 상무적인 나라였다.

뭐. 사람이 오곡만 먹고 살 수는 없다.

농업 진흥이 핵심이지만, 동시에 상무적인 고구려 전사들의 복지도 중요한 법이다.

전 백성의 1일 1 돼지고기란 정말 아름다운 것이다.

쉽게 말하면 고기 저장소를 근처에 만들어 두는 것이다.

이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뭐.

생각해본 적 없는데 저들이 웃으니 나도 웃음이 나왔다.

의도를 떠나서 정치에 몸담아서 어쩔 수 없는 본능일지도 모르겠다.

엷은 미소와 함께 등을 돌렸는데

“대인.”

누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호리호리한 체형의 사람이었는데 초면이었다.

말을 섞기도 전에 웃고 있는데 필시 웃음이 많은 사람이 분명했다.

“가서일이라고 합니다.”

“어서오게. 혹시 이문진이 천거하여 왔는가?”

“그렇습니다.”

설계에 능력에 있다고 들었는데 정말 설계자처럼 생기긴 했다.

식객을 모아둘 사립학교의 건축 때문에 부르긴 했는데 지금은 이게 더 급해서 여기로 부르긴 했다.

조선 시대에는 남쪽은 돼지를 가둬서 사육했고, 북쪽은 방목했다.

그러니까 여기가 북쪽이긴 한데, 고구려에서 방목하는 건 곤란했다.

방목하면 두엄을 확보하는 게 영 번거롭다.

지금은 잘 가둬서 한 번에 확보하는 게 옳았다.

그런데

“소생은 주로 그림을 그립니다.”

예체능이라고 한다.

전혀 예상과 어긋나는 답변이었다.

“하지만 만류귀종이라고 하지요. 벽화나 설계도나 크게 다를 건 없는 법입니다.”

가서일은 익살스럽게 웃었다.

나도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 다행이군. 돼지 1,000마리를 사육할 시설을 만들 수 있겠나?”

“물론입니다.”

“잘됐군. 그러면 자네가 이곳을 책임지게.”

“예? 대인. 소생은······.”

“원하는 벽이 있으면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주겠네. 어디라도 상관없어.”

“태몽이 돼지꿈이었습니다.”

감탄이 나왔다.

아무래도 빠른 정세 판단은 고구려의 전통이 분명했다.

마음에 들었다.

“여기서 두엄을 제조해야 할 것이네.”

“두엄이라고 하셨습니까? 문진은 퇴비라고 하였습니다만”

“큰 차이는 없네. 음. 가장 간단하게 설명하면 퇴비는 짚과 초류, 두엄은 가축의 똥으로 만든다고 생각하게.”

가축의 똥이라는 건 식물성 물질이 소화된 것인데 똥으로 나올 때 분해하는 속도가 빨라서 상당히 효과가 좋다.

“안 적어도 되겠나? 앉을 수 있는 곳으로 가겠나?”

“소생은 기억력이 좋습니다. 어지간하면 다 외웁니다.”

“하면, 계속하지. 우리 안에는 짚이나 잡초 등을 깔아야 하는데······.”

우리 안에는 가축의 와상으로 깔개가 필요한데, 부드럽고 따뜻하며 똥오줌을 잘 흡수해야만 가축의 위생과 두엄 생산에 좋다.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대중적인 건 짚과 잡초나 낙엽이었다.

이렇게 깔개를 둬야만 배설물의 급격한 분해를 완화하며 비료의 가치가 높아진다.

“그 뒤에는 사람의 오줌과 재를 더하게.”

“음.”

“이듬해 봄까지 거적을 덮어줘야 할 것이네.”

“알겠습니다. 한데, 돼지가 깔개를 밟아도 됩니까.”

“그래야 좋은 것일세. 두엄법이라고 하지.”

“농업이란 참으로 오묘하군요. 좋습니다. 소생이 대인께서 이르신 내용을 벽화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이왕이면 백성들이 다 볼 수 있게 민가 근처에 그리는 게 좋겠군요.”

“참으로 좋은 생각일세. 그런데 이건 조금만 기다려보게. 내게 생각이 있으니까.”

“그림만 마음껏 그릴 수 있다면 소생은 영원히 기다릴 수 있습니다.”

“하하하. 그리해주겠네. 그러니 이곳을 잘 부탁하지.”

“물론입니다.”

가서일은 다시 익살스럽게 웃으면서 기대에 찬 표정의 인부들을 쳐다봤다.

알아서 잘하겠니 싶어서 등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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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연자유가 달라졌다.

이 사람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오니까 유능함에 빛나서 눈을 뜰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나는 겨우 빛을 막으며 연자유가 내민 문서를 읽었다.

문서에는 고구려에서 콩 재배에 유리한 지역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친절하게 지도에 표시까지 해왔는데 아주 마음에 들었다.

크게 10개 지역이었는데 한반도 북부 지역이었다.

“여기가 현재 콩 농사가 크게 진행되는 곳들인가.”

“그렇습니다.”

“고민할 필요가 있나? 더 크게 만들어야지.”

연자유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나를 힐끗 쳐다봤다.

“설마 여기서 인분을 실어 운송하겠다는 말씀은 아니겠지요?”

“그럴 리가 있나? 농법을 알려야지.”

“그랬다가 유출되는 건 아니겠지요?”

“최대한 늦추겠지만 영원히 막을 수는 없지.”

농법은 확대되어야 마땅하다.

지금은 하나의 걸림돌이 있어서 잠시 보류할 뿐이었다.

그러나 올해 내로 정리할 생각이었다.

“그나저나 이곳마다 소를 보낼 수 있겠나?”

“필요도 없는 소를 보낼 필요는 없으니 현지 상황을 세밀하게 파악하지요. 그 뒤에 필요한만큼 보내겠습니다.”

“설마 무조건 필요 없다고 하는 건 아니겠지? 나는 자네가 정직하다고 생각한다네.”

“옹졸해서 대충 할 겁니다.”

정말 옹졸한 사람이었다.

나는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물었다.

“혹시 소 목장을 할 곳은 없나?”

“형님. 일단 목장은 멈추시지요. 돼지로 성과를 내야만 합니다.”

“음.”

“게다가 500마리 구해준다고 했습니다. 왜 이렇게 성미가 급하십니다.”

나는 절대 성미가 급한 게 아니었다.

대충 돌아가는 분위기를 파악했기 때문이었다.

“실은 소가 더 있다는 걸 알고 있어서 하는 말일세.”

장담한다.

이 사람들 소도 더 구할 수 있다.

그런데 안 꺼내는 게 분명했다.

“나는 모릅니다.”

“자네가 모르면 누가 아나? 폐하께서 자네에게 내정을 맡기시는데?”

내가 막리지이긴 하지만 내정을 세세하게 아는 건 아니었다.

나의 주된 역할은 정계의 역학 관계를 조율하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결국, 내정은 태왕인 고양성의 선택에 좌우될 수밖에 없었고, 연자유가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아서 사실상 전권을 행사하고 있었다.

물론 왕고덕도 대충 알고는 있다.

그런데 안다고 해서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건 또 아니었다.

“소가 몇 마리인지 왜 비밀로 하나?”

“모두 우경에 동원하실 거 아닙니까?”

“맞네.”

“휴.”

연자유는 고개를 저으면서 길게 한숨을 쉬었다.

“형님. 그 소는 누구의 소라는 겁니까.”

“응?”

“귀족이 가문의 소를 가져와서 농사를 짓는 건 막을 수가 없지요. 그건 그들이 알아서 할 일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왕실에서 가진 소는 대체 어디에서 일하며 누구의 소가 됩니까. 그 소가 일한 대가는 어디로 귀속되는 겁니까.”

“음.”

듣고 보니 이건 가벼운 문제가 아니었다.

엄청난 자산인 소의 소유권 문제와 소가 일한 무형의 대가를 사이좋게 정리하기에는 정치 지형이 너무 첨예했다.

즉, 소가 아무리 많아도 일을 시키는 게 절대 쉽지 않았다.

“말이 나왔으니 묻지요. 500마리도 과한 건 사실입니다. 어디서 일을 하게 할 겁니까? 국내계 귀족의 땅을 경작하면 소를 빌려준 값이라도 받을 겁니까.”

“좋은 생각일세.”

“허······.”

“농일세.”

당연히 농담이었다.

소를 빌려주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그러다가 소가 죽으면 분쟁이 발생하게 된다.

죽었다고 공갈칠 수도 있다.

세상은 아무도 믿을 수 없는 법이다.

“내가 500마리의 효용성을 입증하면 소를 더 보태줄 건가?”

“아닙니다. 원칙은 500마리가 일한 대가가 모두 고구려로 귀속되는 겁니다. 그래야만 나라에서 소를 더 내어줄 수 있습니다. 내 말을 이해해주리라고 믿습니다.”

연자유는 정말 순도 100% 근왕파였다.

원래 가문의 위세가 대단하기에 따로 욕심낼 필요가 없다고 할지라도 모든 귀족이 혈안이 된 국토 개발에 큰 욕심을 내지 않는 건 대단한 일이었다.

일전에 경작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 또한 왕실로 귀속하기 위한 움직임이었으니 말이다.

“알겠네. 밥 먹게.”

“예. 또한, 일전에 내게 한 약조를 지키셔야 합니다. 한데, 아직 소식이 없으니 의아하군요.”

“이 사람아. 다른 문제도 아니고 사병과 관련한 일일세. 시간을 조금만 주게.”

“잊지 마십시오. 고구려는 사병의 나라입니다.”

“알겠네. 알겠어. 그러니 어서 밥 먹게.”

“요즘 밥 한 끼 얻어먹는 게 왜 이리 어려운지 모르겠군요.”

“하하하. 마음껏 먹게.”

한 숟갈 뜨기도 전이었다.

“대인.”

이문진이 등장했다.

여기저기 검은 먼지가 가득했는데 필시 재를 들고 다닌 게 분명했다.

아마도 직접 몸을 움직인 것 같았다.

참으로 실천하는 지식인이었다.

그가 나와 연자유에게 인사를 한 뒤 앉았다.

“이제 새로운 시비법을 일러주실 때가 됐습니다.”

눈동자가 아주 초롱초롱하다.

나는 피식 웃으면서 후계자 수업을 시작했다.

“재를 따로 사용해도 무탈하지만, 이왕이면 똥오줌과 만나는 게 좋은 법일세.”

“역시 모든 건 인분으로 통하는군요.”

“그러하다네. 보게나. 재는 냄새가 없고 건조한데, 바람에 날리는 법일세. 반면, 똥은 냄새가 나지만 축축합니다.”

“그야말로 백년해로할 인연입니다.”

“거. 진짜. 밥 먹는데 허구한 날 똥 이야기를 합니까!”

연자유가 버럭 했다.

하지만, 나와 이문진의 학구열은 막을 수 없었다.

“특히 나무재는 구더기나 벌레도 생기지 않으니 탁월하다고 할 수 있지. 우리는 이를 손쉽게 구할 수 있으니 하늘이 복을 내린 것일세.”

“백성이 온돌을 사용하는 건 고구려가 농업을 위해서 달려온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소생이 파악해보니 하루에 1말의 재를 얻을 수 있으니 1년간 360말의 재가 나옵니다.”

“그 정도라면 20말의 종자를 심을 밭에 거름을 줄 수 있는 양일세. 하늘이 고구려의 농업을 보며 방긋 웃고 계시는군.”

“참으로 그렇습니다.”

“나는 재와 똥을 섞은 걸 똥재, 오줌을 섞은 걸 오줌재라고 부르겠네.”

“그보다 좋은 이름은 없을 겁니다.”

“무릇, 똥재는 척박한 밭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네. 그리고······.”

“두 사람 다 똥이나 드시오.”

결국, 연자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우리는 쉬지 않고 교육에 열을 올렸다.

“그나저나 자네 백성들에게 측간에 똥오줌을 보관하라고 한다지?”

“송구합니다. 그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싶었습니다.”

“아. 탓하는 게 아닐세. 자고로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건 농업이 제일 중요하다는 말이긴 하지만, 농업으로 다 잘 먹고 잘 사자는 말이기도 하니까 말이니까.”

“대인께 또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 더 해보겠나?”

“무엇입니까.”

“대단한 건 아닐세. 그저 백성들이 소일거리로 삼을만한 일일세. 알다시피 우리 백성들이 워낙 기운이 넘치니 말일세.”

창조 경제의 시발점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나는 명나라 사람 서광계라고 답할 것이다.

그는 참으로 배울 만한 사람이었기에 내가 천년 먼저 아이디어를 뺏어올 생각이었다.

“황충의 알을 수집해오면 곡식으로 바꿔 줄까 하네.”

자고로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건강한 작물을 키워내는 것이다.

그러면 조기에 잡아 죽여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정말입니까?”

“물론일세.”

“소생이 최선을 다해서 알려보겠습니다.”

“믿어보겠네.”

자고로 먹고 살길이 많으면 좋은 법이다.

이게 민생이다.

“형님!”

갑자기 연자유가 다시 들어왔다.

나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밥 먹게.”

“의연이 귀국했습니다.”

의연은 왕고덕이 중국에 보낸 사찰 스파이 즉 승려였다.

그가 돌아왔나 보다.

“양견이 찬탈하여 수나라를 건국했다 합니다.”

“······.”

드디어 등판했구나.

수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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