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다니자
"일본 쪽은 생각보다 해결이 잘 됐어. 솔라리님의 은혜로다."
절지아는 쉼 없이 자신의 오토바이와 함께 연합 전역을 달리고 있었다. 옛 한국을 걸쳐 일본 쪽까지 자신의 계획보다 더 많은 지역관 들과 사람들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부끄러운 말이지만 절지아 자신의 이름값이 아직 살아있는 덕에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이제는 중국을 거쳐 러시아...응?"
도로를 달리고 있던 절지아는 순간적으로 뒤에서 느껴지는 찌릿한 시선에 백미러를 살폈다.
역시나 검은 세단들과 오토바이를 탄 사람들이 뒤에서 매섭게 자신을 뒤쫓고 있었다. 한눈에 봐도 자신이 목표인 사람들이다.
"허허허...이거 운전만 하느라 몸이 결렸는데 잘됐구나."
끼이이이익
절지아는 순간적으로 브레이크를 잡고는 도로 갓길로 자신의 애마를 주차했다. 어차피 밤이기도 하고 아무도 없는 도로. 당당히 중앙으로 나왔다.
"여기까지 이 늙은이한테 무슨 볼일이 있어서 왔나."
추격하는 자들은 자기들끼리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오토바이들이 뒤로 빠지고 세단들이 앞으로 나와 더욱 속력을 높였다. 아예 차로 받아버릴 셈인 듯하다.
부우우우웅
해가 어슴푸레 져 가니 차의 헤드라이트에서 나온 불빛이 절지아를 비춘다. 하지만 절지아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그저 천천히 걸어서 맞섰다.
내부가 전혀 보이지 않게 검게 코팅된 차 안. 하지만 절지아는 차 안에 있는 자들의 감정이 느껴지는 듯했다. 곧 자신이 치고 갈 늙은이에 대한 살의겠지.
액셀을 더 밟는지 차에서 엔진이 터질 듯 울부짖었다. 순식간에 절지아의 코앞에 도달한 차들. 하지만 절지아는 그저 허허 웃으며 앞으로 천천히 걸었다.
누가 봐도 명확한 차와 인간의 대결.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너무도 달랐다.
-콰아아아앙
강철이 사람을 치고 가는 둔탁한 소리가 아닌 강철과 강철이 맞부딪혔을 때의 강렬한 타격음이 도로를 타고 울려 퍼졌다.
승자는 절지아다. 차는 절지아와 부딪힌 순간 관성과 충격으로 뒷바퀴가 들리며 위쪽으로 훌쩍 뒤집혔다.
"인사가 거칠구먼. 그럼 은퇴한 이 늙은이가 먼저 예의를 차리도록 하지."
자신을 황당하게 바라보는 자들을 향해 씨익 웃었다.
'그런데 힘이 왜 이렇게 넘치지?'
절지아는 자신의 몸을 세삼스레 내려다 보았다. 마치 20대로 돌아간 것 처럼 몸이 불끈불끈하다.
'최근에 먹은게...아!'
그 멘드레이크가 들어갔다는 영양 쥬스! 그 때는 별 생각 없이 먹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심판관님의 가게다. 진짜 멘드레이크여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허허허허! 솔라리님의 은혜로다. 심판관님 감사합니다!"
절지아는 몸에서 넘치는 활력을 느끼며 껄껄 웃으며 적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 * *
"여기서 주먹!"
후우웅, 채린의 주먹이 풍압 소리를 내며 공기를 가른다. 마나 따위는 싣지 않았다. 각성자 특유의 단단한 육체에 만족하지 않았다. 손가락 마디마디에 굳은살이 박혀 돌처럼 굳어질 정도로 훈련하고 실전에서 단련한 주먹이다.
한치의 흐트러짐 없는 매끄러운 스트레이트가 채린의 몸에서 뻗어져 나왔다.
"발부터 무릎, 허리를 돌리면서 자연스럽게 어깨부터 팔꿈치, 마지막으로 주먹으로 가는 거야."
그 모습을 지켜보던 삼색이 옆에서 같이 구경하고 있는 카렌에게 물었다.
"주인. 그런데 인간들 학교에서는 체육 시간에 저런 걸 가르치냐?"
"아니. 적어도 나 땐 아니었어. 저런 걸 가르쳤으면 웬만한 몬스터도 도망갔겠다."
기껏해야 앞구르기, 피구, 축구, 농구 정도가 아닐까?
"그렇지! 하지만 여기서는 살짝 뒷발을 더 빼야 해."
엘리가 수학은 몰라도 몸 쓰는 데는 재능이 있는지 채린의 입에서 연신 칭찬이 쏟아졌다. 카렌이 보기에도 채린이 그냥 엘리의 기를 살려주려고 하는 말은 아니었다.
?
`그런데 저거 위치가 좀 미묘한데.`
분명 엘리는 앞으로 똑같이 주먹을 뻗고 있었지만, 아직 키가 작아서 좀 치명적인 부위에 명중할 것 같다. 엘리의 앞에 성인 남성의 실루엣을 상상해 보니 정확하다. 채린이 살아있는 흉기를 만들고 있었다.
"이렇게요?"
"그렇지! 우리 엘리 너무 잘하네. 카렌! 봤지?`
"...잘하네."
칭찬을 듣고 환하게 웃는 엘리의 얼굴을 보니 카렌의 입에서 하려던 말이 쑥 들어갔다. 어차피 엘리가 저걸 자신한테 쓸 일은 없을 테니까.
삐- 삐-
알람음이 들려오자 채린이 아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응? 벌써 끝났어?"
"아쉬워요."
엘리도 채린의 마음과 똑같은지 소리가 난 자신의 워치를 살짝 서운하게 바라보았다. 모든 과목 중에 체육 시간이 제일 재밌었다. 채린이 재밌게 가르쳐주는 것도 있었지만 몸을 움직일 때마다 후련한 느낌이 들어서 엘리의 마음에 쏙 들었다.
"너 그런 말 강이사님한테 하면 안 된다?"
채린의 짓궂은 말에 엘리가 흠칫 놀랐다. 그리고는 재빨리 주위를 둘러보며 혹시나 강이사가 있는지 확인했다.
"물론이죠! 저는 다 좋아요! 수학은...조금 어렵긴 해도요."
"그래. 공부가 어렵지. 언니는 운동만 해서 잘 모르겠다."
채린이야 어렸을 때부터 복싱 유망주였으니 학교보다는 체육관에서 더 많이 살았다. 실제로 학교 친구들보다는 거기 관장님이나 복서들이랑 더 친했고.
"그럼 저도 운동만..."
"안.돼."
카렌이 엘리의 말을 단호하게 자르자 엘리의 기대에 찬 표정이 단번에 시무룩하게 바뀌었다.
"배워서 나쁠 건 없다. 일단 뭐든 배워 놔. 어려서 배우면 나중에 다 써먹는다."
"와...주인."
"왜?"
"그 말 방금...아니다. 서로 하지 않기로 했지."
"왜? 꼰대라고 해보지? 이 요물아.
"
"으으으!
"
삼색의 털을 마구 쓰다듬자 녀석이 이리저리 뒹군다. 카렌은 도망가지 못하게 재빨리 녀석을 품 안으로 가져와서 귀에다 속삭였다.
"다이어트도 할 겸 폴리모프 포션 한 번 더 먹고 싶어?"
"...내가 잘못했다."
"그리고 엘리는 성녀가 되면 다 써먹을 거다. 아무리 밑에 사람들이 해줘도 대략적인 건 알고 있어야 조직이 돌아가니까."
괜히 조상들이 배워서 남 준다는 게 아니다. 다~이유가 있다 이 말이다.
"그런데 아저씨. 다음 주에 수업이 없어요. 혹시 무슨 일이 있나요?"
주말을 빼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수업이 있었는데 다음 주는 텅 비어 있었다. 선생님들한테도 물어보니 자신들도 모른다고 했다.
"현장학습을 갈 거다."
"꾸잉, 나도 간다!"
"현장학습이요? 너무 좋아요!"
엘리가 팔을 번쩍 들며 카렌의 곁에 바싹 다가왔다. 카렌과 같이 거실에서 학교 드라마를 볼 때 꼭 나오는 장면이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가는 현장학습 씬이었다.
"어디로 가요?"
엘리가 얼마나 신나는지 몸을 배배 꼬며 말했다.
"러시아. 저번에 말했던 비밀조직 있지? 그거 인수하러 갈 거다."
"엘리야! 그럼 우리 옷 사러 가자! 카렌이랑 우리 엘리랑 둘이 여행 가려면 예쁜 옷 입어야지!"
"꾸잉, 옷은 이미 많지 않..."
이미 2층의 창고는 엘리의 옷장이 되어 버렸다. 삼색이 그 사실을 말하려 했지만 채린의 무표정한 얼굴에 막혀 버렸다.
"삼색아. 옷과 신발은 많을수록 좋아. 항상 오늘 입고 나갈 옷은 없단다."
그렇게 채린과 엘리는 사라지고 카렌은 멍해 있는 삼색에게 마무리 일격을 날렸다.
"네가 그러니까 몇백 년 동안 여자친구가 없지."
"...나 좋다는 얘는 있었다! 되게 유명한 얘다!"
"지금 없잖아."
"..."
*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현장학습 출발일이 되었다.
"그럼 갔다 올게요!"
"조심히 갔다 와! 카렌님도요!"
"기념품 사 오고!"
엘리가 조수석에서 환하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자 선생님들도 마주 손을 흔들어 배웅해 주었다. 모두가 지켜보는 와중에 첫 현장학습이 마침내 출발했다.
뒷좌석에서는 삼색이 안전띠로 고정된 켄넬 안에 들어가 있었다.
"나 여기 꼭 들어가야 하냐."
"동물은 그렇게 타는 게 안전하대요. 삼색님. 제가 헌튜브로 찾아봤어요."
"엘리야. 주인이 맨날 장난으로 말해서 그렇지 나 영물..."
"어허! 안전은 중요하지!"
카렌은 뒷좌석에 있는 삼색을 보며 웃음을 간신히 참았다.
"주인! 표정 다 보이거든?"
"크흠..."
정 답답하면 알아서 나올 거다. 트럭에 정면으로 부딪쳐도 멀쩡한 녀석이니 그냥 엘리랑 놀아주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일반도로를 빠져나오고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갈림길, 하지만 내비게이션은 또 다른 진로를 안내했다.
[현 차량은 헌터전용도로 출입가능 차량입니다. 헌터 전용 도로로 안내하겠습니다.]
B급 이상만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만큼 일단 D급인 카렌의 이용은 제한된다. 하지만 재단의 힘과 이채린의 보증이 있으면 당연히 가능하다. 카렌은 부드럽게 핸들을 꺾어 진입로로 차를 몰았다.
[확인되었습니다.]
차량을 확인한 후 기계음과 함께 차단기가 올라간다. 일반인이 악용할 염려는 없다. 만약 헌터전용도로를 무단으로 이용한 게 적발될 시 재판 없이 초범은 징역 5년이 선고된다. 전례 없는 처벌이 이뤄질 만큼 그만큼 게이트에 대한 공포와 피해는 컸다.
우우우웅
마석으로 엔진이 돌아가기에 액셀을 밟는 자동차의 엔진소리는 내연기관 특유의 거친 소리가 아닌 SF 영화에 나오는 조용한 우주선 소리가 흘러나왔다. 이 소리조차 사고 위험 때문에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다.
"우와...차가 너무 좋아요. 내부도 엄청 넓구요."
"주인이 현장학습 간다고 굳이 새로 샀다."
"시끄러워."
어차피 하나 사려고 했다. 험비는 도시용으로 너무 크고 승차감이 안 좋았다. 정말 현장학습 때문에 신나서 산 건 아니다.
"제가 꼭 아저씨 심심하지 않게 해드릴게요. 삼색님 거기 뒤에 과자 좀 주실래요?"
삼색이 엘리의 요청에 뒷좌석에서 뛰어올라 짐칸으로 가서 각종 과자와 음료수들을 꺼내왔다.
"꾸응..."
엘리가 자신의 얼굴만 한 과자봉지를 좌우로 잡아당겨 열려고 했지만, 요령인지 힘인지 아니면 둘 다 부족한지 끙끙대었다.
찌지직.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힘을 쓰다가 이내 포기하곤 과자의 뾰족한 절취선을 따라서 과자를 뜯었다.
"해보고 싶었는데 안 돼요. 이렇게 먹으면 민재 삼촌이 낭만이 없다 그랬는데..."
"괜찮다. 한민재 그 녀석이 또 이상한 소리를 한 거야."
"그래요? 저는 아저씨만 괜찮으면 좋아요."
엘리는 세상 모두가 아니라고 해도 아저씨가 맞다면 맞고 아저씨가 좋아하면 자신도 좋았다.
"이그으으으"
그런데 엘리가 심각한 문제에 봉착했다.
"짧다..."
?
과자를 카렌에게 주려 했지만 의자는 낮고, 팔이 짧아서 닿지 않았다. 몸을 최대한 기울여도 안전벨트 때문에 카렌의 입까지는 조금 부족했다.
[자동 주행 기능을 활성화하시겠습니까?]
마치 이 상황을 아는 듯 자동차 앞 유리에 글씨가 떠 올랐다. 어차피 헌터전용도로다 보니 차도 없으니 엘리가 고생할 필요 없이 혼자 과자 정도는 먹어도 된다. 메시지가 왼쪽 구석에 떠올라 엘리는 아직 보지 못했다.
"그럼 자동..."
"이이익!"
하지만 자동으로 전환하려던 카렌은 옆에서 안간힘을 쓰는 소리에 입을 닫았다.
엘리가 이를 악물고 자신이 앉은 시트를 조작해 위로 올리고 카렌이 있는 운전석쪽으로 최대한 붙이면서 끙끙대고 있었다.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된다."
"아니요! 조수석에서 이런 걸 한대요! 운전자가 피곤하지 않게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들었어요."
"그것도 한민재냐?"
"이건 한길님이 말해주셨어요!"
"..."
그 녀석들은 대체 뭘 알려주고 다니는 거야.
"이제 됐어요! 아~하세요!"
모든 준비를 마친 엘리가 이번에는 편하게 카렌의 입에 과자를 쏙 넣어 주었다.
"성공!"
뒤에서 덩달아 과자를 까먹으며 흥미롭게 지켜보던 영물이 앞발로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자동 주행 기능을 활성화하시겠습니까?]
"그럼 다음 과자! 제가 책임지고 드릴게요!"
다시 한번 알림이 떠올랐지만 카렌은 수동으로 메시지를 지우고는 알림을 꺼버렸다.
[정말 더 알림을 받지 않겠습니까? 설정에서 변경 가능합니다.]
재차 묻는 알림음이 떠오르고 카렌은 망설임 없이 재차 알림을 꺼버렸다.
옆에서 자신의 조수가 잠들지 않는 이상 당분간 필요 없는 기능이다.
[200m 앞 휴게소가 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 보니 저 앞에 내비게이션의 말처럼 커다란 표지판이 보인다.
"휴게소! 여기는 한방 닭곰탕이 유명해요, 그리고..."
-팔락
엘리가 주머니에서 기다란 종이를 꺼내서 읽기 시작했다.
"소떡소떡, 회우리감자, 호두과자, 핫도그, 고구마스틱. 델리만쥬, 찹살꽈배기, ..."
카렌이 흘낏 엘리가 들고 있는 종이의 제목을 보니 -휴게소 꼭 먹어야 할 음식- 이라고 리스트가 쭈욱 적혀 있었다. 그리고 그게 부제목이고 주 제목은 또 따로 있었다.
-수학여행가서 카렌 아저씨랑 꼭 해야 할 것-
"...그 리스트는 혼자 작성했어?"
"아뇨! 모두가 같이 작성했어요!"
"그래. 휴게소 가서 먹을 겸 좀 쉬자."
"좋아요! 휴게소 앞에서 차들 보면서 얘기하는 것도 여기 있어요!"
과연 엘리가 손으로 가리킨 곳에는 떡하니 항목이 적혀 있었다.
[휴게소에서 해볼 일. ★★☆☆☆]
"꾸잉! 철저하다. 그럼 주인에게 과자 먹여주기는 별 몇 개냐?"
"그건 당연히..."
[아저씨 졸리지 않게 직접 과자를 입에 넣어주기. ★★★★★]??
*
현장학습 이틀 전 엘리를 가르치는 모든 선생님이 카페에 심각한 표정으로 모여 있었다. 엘리를 중앙에 앉히고는 카페안의 화이트 보드까지 잠시 떼어와 브리핑을 시작했다.
"모두 학창 시절의 기억을 되살려요. 물론 우리처럼 단체 여행이 아니니까 그건 참고하시고요."
대기업 출신답게 강이사의 주도에 회의가 시작되었다. 채린이 번쩍 손을 들고 발언했다.
"수련! 각지를 돌면서 체육관 도장 깨기를..."
"기각!"
"왜? 나는 그렇게 했는데?
"그건 채린님이어서 그렇게 한 겁니다. 일반적이지 않아요. 엘리님도 그렇고 카렌님이 그런 걸 왜 하십니까. 이미 최강이신데."
"..."
강이사의 주먹보다 아픈 말에 채린이 단번에 구석으로 찌그러졌고 이번에는 주방용 앞치마를 입고 있는 오영준이 입을 열었다.
"그냥 별거 안 하면 더 좋지 않을까요?"
"그게 무슨 말이죠?"
"카렌님 성격 다들 아시잖아요? 뭐 크게 하려는 거 별로 안 좋아하시잖아요."
"음...맞지."
"그렇지."
모두 고개를 끄덕이자 그 모습을 본 오영준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실렸다.
"그냥 일상적인 걸 하죠. 사소하면서도 기억에 남는 그런 거요."
"저는 좋아요!"
당사자인 엘리마저 찬성하자 강이사가 흡족하게 웃었다. 수없는 회의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일단 주제의 중심이 잡히면 그 뒤로 일사천리다.
"그러면 기본 매너부터 하죠. 조수석에 탄 사람이 이것저것 챙겨주잖아요."
"그거 좋다. 그리고 아무리 대격변 때문에 땅이 좁아졌다고는 하지만 휴게소가 곳곳에 있잖아?"
그렇게 중년들의 경험에서 나온 노하우들을 엘리가 펜을 들고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며 종이에 받아적으며 리스트는 작성되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