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페로몬의 지속시간이 모두 끝나자 카렌과 한민재는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던 야영 장소로 돌아왔다.
"주인!"
중심부 쪽으로 이동했던 나머지 셋도 조금 긁힌 곳이 있긴 했어도 우릴 보자 환한 미소로 반겨주었다.
'근데 쟤는 왜 저래? 저쪽이 힘들었나?'
항상 당당했던 A급 헌터 이정이 따로 떨어져 있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잔뜩 주눅이 들어 있었다. 유독 삼색과 의도적으로 계속 거리를 두는 느낌이다.
"카렌! 괜찮아?"
채린이 카렌의 몸에 묻어 있는 피를 보더니 와락 달려들었다.
"이 피 좀 봐. 얼마나 다친 거야?"
채린의 카렌의 몸 곳곳을 쓰다듬으며 상처를 확인했다. 하지만 엘릭서가 외상은 흔적도 없이 말끔히 치료한 덕에 매끈한 몸만 채린의 손에 닿았다.
"다 치료했어. 피를 좀 많이 흘렸을 뿐이야."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채린이 카렌의 품에 쏙 안겼다. 지금껏 냉철한 파티의 리더로서의 모습은 어디 가고 카렌의 앞에서는 다시 강아지로 돌아온 모습이다.
"커흠."
지금껏 보지 못했던 채린의 모습에 이정이 놀라며 헛기침을 했지만 채린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아까 피묻은 카렌의 얼굴을 봤을 때부터 채린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제 위험도 사라졌으니 조금 응석 부려도 괜찮을 거다.
"네가 잘못됐으면..."
채린의 뒷말은 차마 이어지지 못했지만 카렌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자신이 요청해서 왔으니 그만큼 부담감과 책임감도 무거웠겠지.
"괜찮아."
카렌은 채린의 등을 가볍게 토닥거렸다.
"이정님. 혹시 몬스터가 몰래 올지도 모르니 우리는 주위에 종이나 설치하죠."
"어? 지금? 낮인데?"
한민재가 눈치 없이 멀뚱대던 이정을 끌고 사라졌다. 삼색은 이미 눈치 빠르게 채린이 카렌을 껴안을 때부터 어디론가 사라져 있었다.
주위의 인기척이 모두 사라지고 이제는 널찍한 나무둥치를 의자 삼아 위에 카렌과 채린이 앉았다.
"어지럽다 그랬지? 여기 누워."
채린이 자신의 허벅지를 손으로 툭툭 치면서 말했다.
"괜찮..."
말과는 다르게 머리가 핑 도는 느낌에 카렌의 몸이 살짝 휘청였다. 재빨리 한 손으로 바닥을 짚고는 균형을 잡았지만 이미 그 모습을 본 채린이 한숨을 쉬었다.
"고집은 왜 이렇게 세."
처음 보는 약한 카렌의 모습에 채린은 마음이 쓰라렸다. 그리고는 혹시라도 카렌이 민망하지 않을까 괜히 강하게 말하며 미처 반응할 새도 없이 카렌의 머리를 잡고 끌어 내렸다.
"이리 와! 별것도 아닌데 그래."
복싱할 때 잽을 날린 듯 순식간에 카렌의 머리가 채린의 무릎 위로 올라갔다.
채린이 겉으로는 아무것도 아닌 듯 말했지만 카렌이 밑에서 올려다보자 채린의 귀가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리사는 죽었어?"
"응."
"...좀 특이하긴 했어도 그런 사람으로는 안 보였는데."
채린은 자신의 동생의 약을 구하는 파티에 당연히 아무나 끼워 넣지 않았다. 전투원들은 실력은 물론이고 몇 번 같이 일해본 적 있는 사람 중에 뽑았었다.
짐꾼조차도 신용이 괜찮고 등급도 있는 한민재를 뽑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쪽도 동생이 맨드레이크가 필요했어."
"그럼...그래도"
채린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리사의 심정은 이해되었다. 하지만 그래도 자신들을 위험에 빠뜨린 일을 용서할 순 없었다. 하지만 이미 죽은 사람을 뭘 어쩌겠나.
"무사시길드가 뒤에 있어. 리사가 죽기 전에 이거 주더라."
카렌이 품에서 리사의 피로 적혀진 천을 채린에게 건내 주었다.
"그 새끼들 죽여버릴 거야."
복수할 곳을 찾은 채린의 눈빛이 다시 절단의 마녀로 돌아오며 살기가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그 모습을 보던 카렌은 채린의 얼굴을 보며 피식 웃으며 말했다.
"일단 동생부터 고친 다음에 해야지."
"맞아, 하지만 너무 화나."
"아!"
"앗, 미안해. 많이 아팠어?"
채린이 분노로 자신도 모르게 카렌의 가슴 위에 얹어 놓았던 손을 꽉 쥐어 버렸다. 화내다가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니 진짜 조그마한 동물 같고...
"귀엽네."
"...너, 아프니까 아무 말 안 하는 거야."
아까는 채린의 귀만 빨개졌었지만 이제는 얼굴 전체가 붉게 물들었다.
"삼색!"
카렌은 채린을 보며 미소를 짓고는 숲을 향해서 큰소리로 외쳤다.
"삼색! 근처에 있는 거 아니까 빨리 나와라."
근처에 나뭇가지 위에 올라가 있던 삼색이 사뿐히 땅으로 내려앉아 걸어왔다. 역시나 이 녀석이 근처에 있을 줄 알았다.
"꾸잉, 잘 되고 있었는데! 연애까지 얼마 안 남았다!"
"여..연애?"
채린이 삼색의 갑작스러운 말에 두 손으로 자신의 뺨을 감싸며 부끄러워했다.
"무슨 연애야."
"꾸잉? 같이 그렇게 붙어있으면 곧 연애하는 거 아니냐? 지금은 썸이라는 거 타는 거 아니고?"
"헛소리하지 말고. 이거 줄 테니까 맨드레이크나 찾아."
카렌이 황금마력충이 담긴 유리병을 삼색에게 건넸다.
"내가 캐야 하니까. 위치만 알아 와."
"알았다"
삼색이 황금마력충이 든 병을 물고는 중심부로 가기 시작했다. 가면서도 이쪽을 계속 돌아보면서 뭐라 계속 궁시렁대긴 하는데, 뭐가 그리 아쉬운지 모르겠다.
"꾸잉, 현실 드라마 계속 봐야 하는데..."
딸랑, 딸랑
삼색이 사라지고 멀리서 이정과 한민재가 종을 설치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아까랑 느낌이 다르다, 그치?"
"그러네."
낮과 밤의 차이일까. 아까의 종소리가 공포 그 자체였다면, 지금은 게이트가 아니라 그냥 평범한 숲에서 아름다운 교회의 종소리를 듣는 느낌이다.
카렌과 채린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잠시 눈을 감았다. 그렇게 잠시 감상하다가 문득 생각난 말에 카렌이 입을 열었다.
"그런데 이제 상황이 바뀌었네."
"응? 뭐가 바뀌어?"
"그래도 누구처럼 난 술 취해서 어지러운 건 아니지만."
저번에 카렌의 집에서 자신이 취해서 카렌의 무릎 위에 누웠던 일이 떠오른 채린이 주먹으로 카렌의 가슴을 때렸다.
"컥"
채린은 본인 나름대로 살짝 때린다고 때렸지만 꽤 묵직하다.
"미안! 내가 힘 조절이 안 돼서."
그래, 방금까지 몬스터 때려잡다 왔으니 아직 전투모드겠지. 아니 살짝 일부러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주인!"
"응? 빨리 왔네?"
"바로 근처다!"
"좋았어. 지금 가자. 주변에 몬스터나 위험요소는?"
"내가 지켜본 바로는 없다."
"좋아. 가자."
"괜찮겠어?"
아직도 하얗게 질린 카렌의 얼굴을 보며 채린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
"괜찮아. 갔다 와서 쉬자. 맨드레이크는 금세 이동할 수도 있어."
원래는 일단 위치만 알아 오고 하루 쉬고 가려 했지만 바로 근처니 캐고 와서 쉬는게 낫다. 낮은 확률이지만 하루 만에 맨드레이크가 움직일 수도 있다.
맨드레이크는 일정 주기마다 두더지처럼 땅속으로 꾸물꾸물 이동해서 서식지가 계속 바뀐다.
"엇! 주인!'
하지만 몇 걸음 걷기 지면이 자기 멋대로 일렁이며 좌·우로 움직인다. 역시 빠져나간 피가 문제다.
"어...?"
이제는 땅도 모자라서 하늘도 움직인다. 카렌은 갑자기 몸이 붕 뜨는 느낌에 숨을 삼켰다. 이제는 시야가 위로 완전히 올라가서 나무 위와 그 사이로 살짝 보이는 구름들이 보인다. 그리고...
"채린?"
날카로운 턱선, 태양처럼 붉은 적발이 찰랑이는 채린의 얼굴이 보인다.
"꾸잉! 그거 드라마에서 봤다! 공주님 안기!"
삼색이 펄쩍 뛰더니 앞발로 땅을 벅벅 긁는다. 발톱까지 세워서 지면을 긁었는지 무슨 땅이 두부처럼 쑥쑥 파였다.
"...이런건 처음 당해보네. 내려줄래?"
카렌이 160년 넘게 살아오면서 이렇게 신선한 경험은 또 처음이다. 본인이 해 놓고도, 용기가 필요했는지 앙 다문 채린의 입술이 보인다.
??
"그...그럼 너도 나중에 해주면 되겠네. 내가 먼저 한 거야."
"하하하, 알았어."
그렇게 옆에서 삼색의 흥미로운 눈길과 안내를 받으며 채린은 카렌을 안고 맨드레이크를 향해 걸어갔다.
'저 녀석, 저 눈빛 어디서 봤는데.'
카렌은 옆에서 강렬하게 느껴지는 삼색의 눈길이 익숙했다.
'기억났다.'
저 녀석이 로맨스 드라마를 볼 때 눈빛이랑 똑같다.
"어? 여기...크흠. 아까 희귀한 약초를 본 것 같은데"
"이채...아! 종 설치가 덜 끝났군."
중간에 이정이랑 한민재를 만났지만 채린쪽을 보더니 갑자기 뜨거운 불에 손이라도 덴 듯 후다닥 사라져 버렸다.
"으르릉"
"채린아?"
"어? 아냐, 잠깐 벌레가 있어서."
"그래? 난 못 봤는데."
갑자기 위에서 살기와 함께 사나운 개가 우는 소리가 났었는데, 카렌이 올려다보니 싱글벙글한 채린의 얼굴밖에 보이질 않았다.
"그렇지! 사랑은 쟁취하는 거랬어."
"...넌 또 무슨 얘기야."
삼색이 뭔가를 본 듯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저기다."
과연 우리는 삼색의 말대로 얼마 걷지 않아 금세 도착했다. 맨드레이크의 색깔은 그 효능이랑 이름만큼 특별하다.
"정말 무지개색이네. 들었던 대로 정말 한쌍이야."
수백, 수천번 사진에서라도 봤던 맨드레이크가 채린의 눈앞에 있었다. 동생을 현실로 다시 불러들일 꿈의 약초.
카렌은 양손으로 맨드레이크 한 쌍을 양손으로 잡았다.
"주인, 괜찮겠냐? 그...무슨 유명한 마법영화 보면 그거 막 소리 지르면 쓰러지고 그런다."
실제로 맨드레이크를 뽑을 때 '스크림'이라는 정신공격이 발생한다. 이름과 달리 치명적인지는 않고 그냥 기절할 뿐이다.
그리고 일단 스크림이 발생하면 맨드레이크의 효능이 뚝 떨어진다. 무사시 길드가 보유한 맨드레이크 치료확률이 20%밖에 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
'하지만 내게는 쉽지.'
쑤욱, 카렌은 망설임 없이 양손에 맨드레이크 한 뿌리씩 잡고 거침없이 맨드레이크들을 뽑았다.
"어?"
채린과 삼색이 카렌의 양손에 들린 맨드레이크들을 보며 놀라서 입을 살짝 벌린다. 저걸 저렇게 잡초 뽑듯이 뽑는다고?
"그냥 하면 돼."
"어떻게?"
"맨드레이크 내부에서 마력으로 이것저것 하면 돼."
양손에 마력을 일정하게 주입하고 움직여 강제로 수면 상태로 만들고... 이것저것 설명하면 끝도 없다.
"이렇게 쉬운 거였어?"
채린이 허탈하게 카렌과 맨드레이크를 번갈아 가며 바라보았다.
"꾸잉! 쉽다니, 주인이라 쉬워 보이는 거다."
"그래, 맞네. 카렌이라 그런 거지"
"이제 집에 가자."
카렌이 하품을 하며 말했다. 이젠 나이가 들었는지 옛날에는 밥 먹듯이 한 야영에 온몸이 쑤신다.
'소파와 푹신한 침대가 있는 집이 그립다.'
언제부터 진짜 '집'으로 생각하고 있었을까.
"너 하루는 쉬어야 한다니까! 내가 아까처럼 너 들고 게이트 입구까지 사흘 동안 갈까?"
하지만 카렌의 생각도 잠시, 채린의 표정을 보니 진짜 할 것 같자 카렌이 슬그머니 말을 수정했다.
"...내일 출발하자."
?
* * *
4일 뒤
다행히 마력 감소 현상은 게이트 안으로 한정되었다. 차오르는 충족감을 느끼며 집으로 돌아온 카렌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카렌님?]
연결음이 딱 한 번 지나기도 전에 상대방이 반가운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강부장, 아니 강이사. 몸은 어떻고?"
[덕분에 괜찮습니다! 회사는 복귀했습니다. 방금 중역 회의에 참석 중이었습니다]
"그래? 그거 중요한 거 아닌가?"
[하하, 카렌님 번호는 무조건 알림음이 울리게 설정했습니다. 그깟 중역 회의가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그래, 고맙네. 뭐 하나만 알아봐 줘."
[말씀만 하세요.]
"간단한 일이야. 연합에서 가장 강대한 세력을 가진 종교에 대해 좀 알아봐 줘."
[종교..요? 그 신을 믿는 사람들 말입니까?]
강이사에게 카렌은 좀 익숙해졌다 싶다가도 여전히 자신이 예측할 수 없는 사람이다.
"그래. 내가 좀 신에게 물어볼 게 있어서."
[신...알겠습니다. 카렌님이라면 가능하시겠죠.]
이미 반쯤 강이사의 마음속에서 카렌이라는 존재는 반쯤 신이나 다름없었다.
'그럼, 그러실 수 있지.'
누군가는 미쳤다고 할 얘기지만 강이사는 오히려 카렌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했다.
[알겠습니다. 최대한 빨리 처리하겠습니다.]
"아냐, 뭐 천천히 해도 돼. 그렇게 급한 건 아냐"
굳이 빨리 안 만나도 된다. 어차피 힘도 돌아왔고. 딱히 게이트에 들어갈 생각도 당분간 없다.
굳이 스릴을 즐기는 사람도 아니고, 힘들게 저길 왜 들어가나.
신을 만나는 일도 혹시 저번 세상처럼 멋대로 균형을 맞춘답시고 대적자 같은게 생길까 봐 한번 만나 보려는 거다. 여기 신과도 지구에 왔으니 대화 좀 해보고.?
'그때처럼 몰라서 당하는 일은 없어야지.'
"그럼 이제 정력제...아니 맨드레이크 심으러 가자."
??
카렌이 집 밖으로 나오자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던 모두가 카렌에게 다가왔다. 채린, 민재, 카페의 두 직원까지.
카렌은 모두를 이끌고?? 삼색이 묻혀 있던 공터로 가더니 민재를 불렀다.
"파라."
"넵, 선배님."
삽을 가져온 민재가 구멍 두 개를 파자 카렌이 쭈그려 앉아서 대충 맨드레이크 잎이 하늘을 바라보게 심었다.
"잎은 흙에 안 덮이게? 덮고."
맨드레이크 자체가 크지도 않으니 일은 금세 끝났다.
"벌써 끝난 거야?"
이렇게? 저 얻기 힘들다고 악명 높은 맨드레이크를 카렌을 거침없이 다루고 있었다.
"비료 뿌려라."
"제가요? 그래도 될까요? 그래도 저는..."
"그냥 뿌려. 그거 그렇게 중요한 거 아니다."
한민재의 말이 길어지려 하자 카렌이 재빨리 말을 끊었다. 놔뒀으면 또 몇십 초는 계속 떠들었을 거다.
민재는 감동한 얼굴로 자신의 품에서 포션병을 하나 꺼냈다.
"제가 이런 중요한 일을..."
"빨리 뿌려!"
카렌과 민재는 어제 맨드레이크의 농사를 가능하게 해주는 저 비료와 채린의 동생에게 먹일 맨드레이크 포션을 만들었다.
퐁, 민재가 포션의 뚜껑을 따고는 손을 덜덜 떨면서 방금 심은 맨드레이크에 부었다.
"됐어. 이건 끝났고. 채린, 이건 너꺼야. 동생에게 갖다 줘."
카렌이 맨드레이크 잎의 색깔과 똑같은 무지갯빛 포션을 꺼내 채린에게 건네주었다.
"이게..."
"맨드레이크 치료제다. 어서 가봐."
"같이 가자. 응? 널 보면 재형이도 정말 기뻐할 거야"
채린이 카렌의 손을 잡고 말했지만 카렌은 고개를 흔들었다.
"기적이 일어났다 그래. 그걸 내가 만들었다는 소문이 들려봐. 얼마나 귀찮아지겠어."
흔치는 않지만 뉴스에도 나올 정도로 식물인간 상태의 인간이 갑자기 깨어나는 경우는 있으니까.
?
"너는 참 변함없어."
채린이 생각하는 카렌은 참 독특한 사람이다. 이런 치료 약을 만들어서 팔면 전 세계에서 부와 명예를 동시에 거머쥘 수 있을 텐데.
많은 사람의 목표와 꿈이 카렌에게는 딱히 의미가 없어 보인다.
?
"꾸잉, 잘 갔다 와라!"
"채린님 화이팅!"
채린은 모두의 배웅을 받으며 치료약을 품에 소중히 간직한 채 병원으로 향하면서 백미러를 통해 카렌의 얼굴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네가 내 기적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