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8화 (19/140)

  그 놈도 죽었어

  "...왔...다."

  쇠를 긁는 목소리와 함께 복면인이 박사에게 말했다. 복장을 보아하니 조선제약을 습격한 괴인들 중 한 명이었다.

  "클클, 당돌한 놈일세."

  사실 천한 애송이한테 경고를 했어도 진짜 올 줄은 박사도 몰랐다.

  자신보다 먼저 50% 포션을 개발한 건방진 놈이 있다는 소식에 분풀이를 한 것뿐이다.

  "천한 핏줄 녀석답구나."

  처음 익명의 제보를 ?들었을 때, 왕춘은 통탄을 금치 못했다. 저런 포션을 열등한 민족이 개발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어디서 훔쳐 온 것이 분명하다. 암, 그럴 리가 없지."

  왕춘은 자기 멋대로 결론을 내려버리곤 한 번 본때를 보여 줘야겠다고 생각해서 일을 벌였다.

  "그런데 이렇게 오다니... 과연 천둥벌거숭이 같은 놈이로다. 자르고만 보내줘야겠다. 아니, 짐의 실험체가 될 수 있는 자격을 주도록 하지."

  움찔

  왕춘이 음흉하게 웃으며 말하는 동안 왕춘의 주위에 있던 복면인들의 몸이 본능적으로 떨렸다.

  감정이 모두 사라진 후에도 이들은 본능적으로 '실험체'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느꼈다.

  "일단 실패작들로 보내라"

  왕춘의 지시에 은신처의 입구가 살짝 열리며, 복면인들이 바퀴가 달린 철창들을 밖으로 끌고 왔다.??????

  "크르르릉"

  "꾸에에엑"

  두꺼운 암막으로 가려져 있는 철창들 안에서는 온갖 괴성과 신음이 들려 왔다. 그런데 도무지 동물인지 몬스터의 소린지 목소리로는 짐작할 수가 없었다.

  쾅, 쾅, 쾅. 갇혀 있던 무언가들이 갑작스런 외부자극에 철창을 두드리며 날뛰기 시작했다. 섬뜩한 소리들이 산 구석구석을 타고 메아리치며 울렸다.

  "오, 보인다."

  정상 가까이 오자 드디어 놈의 은신처가 보이기 시작했다. 땅속에서 커다란 철제문 두 개가 위를 향해 열려있다.

  그리고 그 앞에 있는 영상에서 본 복면인들과 암막에 쌓인 우리들.

  "실패작들을 풀어라."

  [꾸아아아악]

  "저건 또 뭐야."

  아까부터 뭔가 시끄럽더니만, 복면인들이 우리들의 문을 열고는 다시 은신처 안으로 쏘옥 들어가 버렸다.

  "꾸잉, 징그럽다."

  "...저걸 지구에서도 볼 줄이야."

  우리 바깥으로 나온 것들의 정체를 본 내 속이 부글거린다. 삼색의 말대로 녀석들의 생김새가 징그럽기 때문이 아니다. 불쾌함과 혐오감 때문이다.

  "불쌍한 것들."

  저 가련한 생명체를 만든 놈에 대한 혐오감과, 순리에 어긋난 뭔가를 볼 때 인간이 본능적으로 느끼는 불쾌함.

  그리고 무엇보다 깊숙한 곳에 묻어놨던, 잊고 싶던 기억이 떠오른다.

  "크릉으으으"

  아까부터 들리는 이상한 울음소리는 저놈들의 성대에서 나는 소리였다. 온갖 종을 다 섞었으니 그럴 수밖에.

  "주인, 저런 건 처음 본다."

  "키메라다. 여러 종을 강제로 섞은 놈들이지."

  벨리알에서 마법사가 모두의 공적이 되는 이유 중 하나, 키메라 실험. 그 마법사가 어떤 업적을 세웠든, 얼마나 강대한 실력을 지녔든, 그 사건 이후로 전 대륙이 배척하고 척살한다.

  "놀, 오크, 미노타우르스, 고블린, 돼지, 소... 인간까지도 많이도 섞었어."

  모두 몸의 색깔과 형태가 달랐다. 어떤 키메라의 다리는 소, 팔은 오크인 녀석도 있다.

  오랫동안 겪은 끔찍한 고통과 분노로 놈들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마침 앞에 은발의 남자가 보이자 망설임 없이 달려들었다.

  각자 두발, 세발, 네발로 뛰며 내게 달려오는 키메라들. 하지만 흉폭한 모습과는 달리 슬퍼 보이는 건 왜일까.

  "아...파."

  인간의 머리를 한 키메라가 눈물을 흘린다. 이미 뇌는 거의 녹아버렸지만 습관적으로 입이 중얼거렸다.

  "나는 너희를 되돌려줄 능력이 없다."

  분야가 다를 뿐만 아니라, 키메라는 대륙 최고의 대마법사도 치료가 불가능했었다. 마법도 그러한데 지구에서 치료법이 있을 리가 없다. 답은 하나뿐.

  "하지만 약속하지."

  나는 씁쓸한 표정으로 나에게 달려오는 키메라들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보통 사람이 보면 당장이라도 눈을 돌릴 흉측한 모습들이었지만, 그래도 눈을 똑바로 마주 본다.

  "너희를 이렇게 만든 놈을 반드시 죽여주지."

  나는 단 하나의 반투명한 칼날을 만들었다. 날을 날카롭게 벼른다. 벼르고, 벼르고, 내 온 마나를 집중해서 최대한 예리하게 만들었다.

  "아...파."

  그리고는 칼을 보내 하나, 하나, 키메라들의 목을 베어나갔다. 고통은 크지 않을 거다. 아니, 지금 겪고 있는 고통에 비하면 오히려 낫겠지.

  "저..저 놈은 뭐야?"

  외부를 카메라로 보고 있던 왕춘이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며 소리를 질렀다. 저 놈들이 비록 실패작이긴 하나 저렇게 쉽게 죽을 리가 없는데?

  통제가 안 되긴 하지만 육체적인 능력은 보는 그대로 괴물들이다.

  "놈! 작은 재주는 있는 모양이구나!"

  그래, 비록 몸은 튼튼해도 지능은 동물보다 떨어지는 놈들이다. 자신에게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

  [콰콰쾅]

  [1관문 돌파]

  [2관문 돌파]

  혹시 몰라 은신처로 향하는 통로에 깔아 놓은 독과 각종 함정들이 무참히 부서지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놈에게 다가기도 전에 반투명한 막에 막혀 떨어져 버렸다.

  "대체 놈의 능력 뭐지?"

  아까도 키메라들 죽일 때도 반투명한 칼날이 공격 무기였다. 공격뿐만 아니라 방어도 저렇게 가능하다고?

  [마지막 관문 통과]

  "이런 젠장! 나도 아니까 닥치고 있어!"

  왕춘은 조잘대는 알람을 부숴버리고는, 자신도 모르게 숨겨 놓은 비밀통로 쪽으로 시선이 향했다. 잠깐 고민하던 왕춘이 고개를 흔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무슨 소리, 짐이 도망을 칠 순 없지! 놈은 단 한 명이다!"

  왕춘이 불안감을 지우려는 듯 크게 소리치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복면인들이 자신을 호위하는 모습이 든든하다.

  '그래, 이 정도 전력이면 충분해.'

  이들은 수많은 실패작들 중에서 성공한 극소수의 키메라들이다. 이놈들만 있으면 충분하다.

  '게다가 저 실험실 문은 두꺼워서 놈도...'

  [쾅, 쾅, 쾅]

  하지만 박사의 믿음은 채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굉음과 함께 문이 찢겨지듯 날아가며 깨져 버렸다.

  "저 천한 것을 잡아라!"

  박사의 명령에 따라 복면인들이 순식간에 각자의 무기를 들고 달려들었다.

  "오, 빠른데?"

  아까 키메라들보다 빠르다. 무엇보다 진형을 이뤄 한층 더 위협적이다.

  나는 원형 보호막을 유지한 채 밖으로 수십 개의 칼날을 만들었다. 수백 개의 칼날은 놈들의 몸에 치명상을 주지 못한다.

  '이 정도 빠르기면 양보단 질이지.'?

  복면인들이 빠르게 자신들에게 쇄도하는 칼날들을 쳐내려 각자의 무기를 갖다 대었다.

  "그거 못 막을걸?"

  "컥"

  과연 선두에선 한 놈이 무기째로 단말마와 함께 몸이 반으로 잘려 버렸다. 그런데 역시나 보통 놈들은 아니다.

  동료가 죽는 걸 보자마자 ?엄청난 반사신경으로 ?곧바로 머리를 숙이거나 몸을 옆으로 날려 피한다.

  '대단하군, 게다가 반격?'

  채챙

  어느새 다가왔는지 내 보호막을 공격하는 녀석들이 보였다. 힘이 얼마나 센지 굉음이 연이어 들렸지만, 곧바로 무기가 튕겨 나갔다.

  "후, 너희도 키메라군."

  아까 공격을 급하게 피하면서 복면과 옷이 좀 벗겨진 녀석이 있었다. 아까 키메라보단 확실히 인간의 형태에 가까웠지만 몸의 일부는 여전히 다른 생물의 것이다.

  "흐하하하, 어떠냐? 내 평생의 걸작이. 너도 특별히 똑같이 만들어주마! 물론 성공해야겠지만 말이야!"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왕춘이 뭐가 그리 신났는지 자랑스럽게 지껄였다.

  분명 약물과 기계로 인한 세뇌로 인해 아무런 감정과 표정이 없지만, ?내 눈에는 이 녀석들도 한없이 슬퍼 보인다.

  "뭐해? 빨리 놈을 잡아라!"

  무표정한 표정으로 키메라들이 박사의 지시와 함께 또 다시 내게 달려 들었다.

  '어차피 보호막을 뚫지는 못한다.'

  "전의 녀석들과 똑같이 학습능력은 없는...헙"

  내 말은 빛과 함께 내 보호막 안으로 갑자기 나타난 복면인 때문에 끊겨 버렸다.

  "크하하, 그 놈들은 하루에 한 번이지만, 몸에 박아 넣은 마석 덕분에 순간이동을 할 수 있다! 이제 순순히 실험체가 되거라."

  하등한 놈치고는 재주가 있는 놈이었지만 이제 여기까지다. 딱 봐도 원거리 계열이니, 놈이 이제 순식간에 제압 당할 거라 의심치 않았다.

  '희귀한 실험체가 들어오겠어.'

  왕춘은 입맛을 다시며 탐욕스럽게 은발의 침입자를 바라보았다. 어쩌면 자신의 최근 막힌 연구를 뚫어줄 돌파구가 되지 않을까.

  "그건 능력을 '받은' 사람들 얘기고."

  하지만 박사의 기대는 이번에도 무참히 빗나갔다.

  ?

  휘이잉

  휘두른 칼이 내 바로 옆을 바람소리를 내며 지나갔다.

  "아...아니, 어떻게?"

  나는 보호막 밖의 칼날들을 모두 해체하고 마력을 퍼부어서 반투명한 철퇴를 빚어냈다. 다른 능력은 전혀 없는 그냥 무식하게 무겁고 단단한 철퇴.

  "내가 재능이 없어서 마법도 단 한가지 밖에 못 배우고, 검도 못 배웠지."

  대마법사가 나를 한 번 보더니 고개를 흔들고, 검의 극의에 달한 소드마스터가 나를 가르치는 걸 포기했다.

  "그래도 공평한지 타고난 게 있더라고. 마나 친화력과 응용력."

  나는 수백, 수천을 넘어선 영약들을 재배하고, 정제하고 씹어 먹었다. 모두 흡수하지는 못했지만 일부분이 내 몸에 쌓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체질에 안 맞는 다른 이들은 조금만 들어가도 몸이 터져나가는 엄청난 마나를 내 몸에 고루 퍼트려 전신을 강화시킨다.

  퍽. 그리고 그 힘으로 철퇴를 키메라의 머리에 휘두르니 머리가 단번에 산산조각 났다.

  "너희들도 아무런 죄가 없다. 편히 보내주지."

  기술 같은 건 없다. 그런 게 있었으면 검 같은 다른 무기를 들었겠지.

  압도적인 힘과 스피드로 그냥 철퇴를 정확하게 휘두를 때마다 키메라가 하나씩 쓰러졌다.

  "마...말도 안 돼."

  왕춘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눈앞에서 보면서도 믿기지가 않았다.

  "괴...괴물?"

  "괴물은 너고."

  아니, 사람을 죽인 숫자로 따지면 어쩌면 내가 더한 괴물일 수도.

  "헉, 헉"

  왕춘은 공포심에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며, 뒤 책상에 올려 놨던 스위치를 주섬주섬 찾기 시작했다.

  '그..그래도 나에겐 인질이...'

  어차피 실험체들의 먹이로 쓰려고 놔뒀던 사람들이지만 이제는 자신의 유일한 구명줄이 되어 버렸다.

  '놈에게 인질은 통한다.'

  자신을 자극하지 않으려 굳이 혼자 온 놈이다. 이유는 인질일 터.

  버튼 하나만 누르면 실험체들이 나와서 인질을 갈갈이 찢어버리니 충분한 위협이 될 거다.

  "어...어디 갔지?"

  그런데 분명 보여야 할 스위치가 보이질 않는다.

  "꾸잉, 이거 찾냐?"

  "고양이? 그거 빨리 내놔!"

  하지만 왕춘이 찾던 스위치는 언제 나타났는지 웬 고양이가 입에 물고는 얄미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난 고양이라 인간의 말을 듣지 않는다. 야옹?"

  "이...이..."

  왕춘이 필사적으로 몸을 던져가며 삼색을 잡으려 했지만 어림도 없다.

  키메라가 없는 왕춘은 아무런 능력도 없는 평범한 일반인, 일반 고양이도 잡기 힘든데 삼색을 잡을 수 있을 리가 없다.

  "꾸잉, 느려."

  "제...제발."

  이러고 있는 와중에도 뒤에서는 자신의 역작인 키메라들이 죽어가고 있었다.

  "헉, 헉"

  "후우...이제 너다."

  말하는 고양이를 잡으러 다니며 뛰어다니면서 거친 숨을 내쉬던 왕춘은 뒤에서 들려 오는 말에 몸이 굳어버렸다.

  끼이이익, 왕춘이 천천히 고개를 돌리자 온몸에 피가 묻은 사신이 자신을 향해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뚝, 뚝 몸에서 떨어지는 피와 무엇보다 피로 물든 철퇴가 공포심을 더한다.

  "짐은 이렇게 죽을 수 없다! 반드시 황제가...."

  "근데 아까부터 자꾸 늙은 척이야. 이 어린놈의 새끼가."

  왕춘은 어이가 없는지 내 얼굴을 황당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나가서 물어봐라 이놈아! 누가 딱 봐도 더 나이가 많은지.'

  물론 피가 뚝뚝 떨어지는 철퇴를 들고 있는 남자에게 소리내어 말할 용기는 없었다.

  ?

  "사...살려주세요."

  왕춘이 엎드려서 빌기 시작했지만 나는 코웃음 쳤다. 어딜 불쌍한 척이야.

  "왜? 그 어쭙잖은 말투 계속 쓰지?"

  "살려주십쇼! 제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필요 없어."

  불쾌한 기억을 다시 떠오르게한 죄만으로 이미 사형이다.

  "꾸잉, 주인! 강부장이 여깄다."

  "카렌님? 카렌님이십니까?"

  내가 놈의 머리를 깨러 천천히 다가가고 있는 동안 삼색이 코를 킁킁대더니 강부장이 갇힌 문을 찾았다.

  자신의 자리 바로 뒤에 인질을 두다니, 놈의 취향은 아무리 봐도 정상은 아니다.

  "흑, 카렌님! 저는 믿고 있었습니다."

  "...주인. 강부장 운다. 많이 힘들었나 보다."

  그럴 만도 하지, 갑자기 납치당하고, 바로 옆에는 창살에 갇혀 있다지만 언제 자신을 물어 뜯을지 모를 키메라들과 지금까지 같이 있었으니까.

  "앞으로 카렌님께 제 모든 걸 바치겠습니다."

  "아냐, 그럴 필요는 없어."

  강부장의 과한 애정표현이 더 심해지기 전에 문 쪽으로 다가가서 철퇴로 손잡이 쪽을 내리쳤다.

  "카렌니임!"

  ?

  문이 열리자마자 강부장이 퉁퉁 부은 눈으로 나를 향해 달려들자 살짝 몸을 비틀어 피했다.

  '키메라들보다 더 무섭네'

  하지만 강부장은 다른 의미로 해석했는지 더 감동한다.

  "제게 피가 묻으실까 봐 배려하신 거군요! 역시 카렌님이십니다."

  "...고생했어."

  굳이 사실을 알려줄 필요는 없지. 그냥 넘어가자

  "흐허헝, 너무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저는 카렌님이 구해주시리라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다른 직원들은?"

  "저쪽 다른 방에 갇혀 있습니다. 놈의 말로는 한 명씩 먹이로 준다고 하더군요"

  강부장이 아직도 엎드려서 눈치를 보고 있는 왕춘을 노려봤다. 그 말을 들은 나는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 돌려 받아야지."

  나는 왕춘의 멱살을 잡고 질질 끌고 가, 강부장이 방금까지 갇혀 있던 방에 던지고는 문을 거칠게 닫았다.

  "아..안 돼! 제발 살려줘. 나는 위대한 황제가 될 거야! 이렇게..."

  "진시황제도 뒤졌어."

  철컹?

  삼색이가 가져다준 버튼을 누르자 철창문이 열리며 키메라들이 침을 뚝뚝 흘리며 왕춘에게 달려들었다.

  "아아악!! 살려줘!"

  산채로 갈기갈기 씹어 먹히는 동안 왕춘의 입에서 나온 처절한 소리가 한참을 울려 퍼졌고, 미치광이 박사는 결국 자신이 만든 실패작들 손에 비참하게 찢겨 최후를 맞이했다.

  "너 같은 놈한테 딱 어울려."

  이제 세상에 놈의 흔적은 키메라들의 뱃속 안 밖에 없다. 그것조차 순식간에 소화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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