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화 (11/140)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는거야

  "허억, 허억."

  순식간에 폭풍이 몰아치고 간 보안룸, 대한제약사장은 한동안 멍하니 주저앉아 있었다. 하지만 주변에서 비릿하게 풍기는 피냄새가 사장을 일깨웠다.

  정신을 차린 사장은 제일 먼저 대한그룹의 직계들만 연결할 수 있는 그룹 총괄실에 전화를 걸었다.?

  "사장님? 괜찮으십니까? 지금 사람들을 풀어서 놈을 쫓고 있습니다. 연합경찰도 곧 도착합니다."

  "쿨럭"

  다급한 목소리가 워치에서 흘러나오고, 사장의 입에서 기침과 함께 피가 묻어 나왔다.

  사장의 가슴이 분노로 타들어 갔지만 눈빛은 냉철했다.

  "그 놈 자극시키지 말고 다 돌려 보내. 그리고 회장님께 가족회의 당기자고 말씀드려."

  "네? 하지만..."

  "하라면 해!"

  "하지만 경찰은 이미 신고가 들어가서..."

  "씨발! ?윗줄 쪼아서 어떻게든 철수시켜! 이 꼴을 어떻게 보여줘! 기자들한테 광고라도 해? 한 놈한테 대한이 박살 났다고?"

  "...알겠습니다."

  * * *

  대기업의 부장까지 올라오면서 나름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하는 강부장, 웬만한 사회의 쓴맛을 본 그도 눈 앞의 남자를 만난 지 몇 시간도 안 돼서 반쯤 혼이 나가버렸다.

  '이 사람은 대체...'

  그나마 자신이 업무상 게이트에 몇 번 들어간 덕분에 피를 본적이 있어서 간신히 버텼지, 보통사람이라면 꼴사납게 기절했을 거다.

  "이제 일도 끝났으니 약속대로 조선제약으로 가볼까?"

  그런 일을 벌여놓고도 다리가 후들거리는 자신과 달리 이 남자는 여유가 가득했다.

  [삐용-삐용-삐용]

  "저기...경찰이 오는데 피하셔야 하지 않을까요?"

  강부장이 멀리서 경찰차들의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자 조심스럽게 말했다.

  "안 올걸?"

  "네?"

  "그런 놈들은 자존심이 세고 잃을 것도 많거든. 내가 괜히 그 놈을 살려뒀겠어?"

  과연 가까이 오던 사이렌 소리가 점점 더 멀어지더니 곧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이제 가지."

  "네!"

  마치 군대의 이등병으로 돌아간 듯 강부장이 배에 힘을 주고 대답하고는 조선제약으로 안내를 시작했다. 하지만 걸으면서도 강부장의 머릿속은 굉장히 복잡했다.

  '이거 내가 감당하기는커녕 최이사가 감당할 만한 일도 아니야. 할 줄 아는 거라곤 사내정치랑 월급 축내기 밖에 할 줄 모르는 놈한테 데려가다간...?'

  강부장의 머리가 그 어느 때보다 빨리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 망나니 녀석이 돌발 행동이라도 하는 날에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까, 굳이 자신을 증인으로 데려간 이유가 뭘까.

  아까 회의실에서 본 끔찍한 광경이 머리에 재생되며 강부장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간신히 정신을 붙잡고 있는 원동력은 팀을 책임지는 부장이라는 직함과 가장이라는 무게 덕분이었다.

  '일단 시간을 벌어야 하는데...그렇지! 아까 달달한 음료를 좋아했어.'

  "더운데 혹시 목마르지 않으십니까? 아까 드신 딸기라떼나 초코라떼라도 사 올까요?"

  "괜찮...아니 그 초코라떼 괜찮겠어."

  사실 빨리 끝내고 집에 가고 싶었지만 강부장의 말대로 덥기도 하고 방금 몸도 좀 풀었으니 차가운 게 좀 땡기긴 하다.

  절대 초코라떼가 궁금해서 그런 게 아니다.

  '옛날 자판기에서 팔던 코코아 비슷한 건가?'

  "여기서 잠깐 기다리고 계시면 제가 금방 사오겠습니다."

  강부장은 조선제약 1층에 있는 로비 창가 자리에 나를 안내하고는 회사의 보안직원에게 신신당부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절대 저 분 건드리지 마세요. 알겠죠? 누가 와서 시비 걸면 직위가 어떻든 때려서라도 막아요. 내가 책임질 테니까."

  "네? 아...알겠습니다."

  보안직원은 항상 사람 좋은 웃음을 짓고 다니며 예의 바르게 인사하던 강부장이 심각하게 말하자 뭔가 일이 있나 싶어 고개를 끄덕였다.

  강부장은 카페로 가면서 스마트 워치를 두드리더니 자신과 친한 비서과 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어~ 강부장! 무슨 일이야! 또 최이사 알아봐달라고? 그 인간 당분간 어디 안 가는데? 인사이동은 커녕 출장도 없어. 하긴 뭘 알아야 출장을 가지."

  항상 둘이서 야근하고 술 마시면서 최이사 뒷담을 했으니, 당연히 강부장이 또 이사한테 까이고 전화로 한풀이나 할 거라고 생각했던 인사팀장이었다.

  "이팀장. 급한 일이야."

  "어허? 뭔데?"

  "지금 사장님 어디 계셔?"

  "...너...아무리 최이사가 싫어도 그 인간, 사장님 처남인 거 알지? 직접 말해도..."

  "그딴 거 아냐! 빨리!"

  강부장의 다급한 목소리에 이팀장이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생긴 걸 직감하곤 재빨리 회사일지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 동안 강부장은 자신의 단골 카페집에 도착했다.

  "어서 오세요!"

  직원의 활기찬 목소리가 반겨주었지만 강부장은 주문을 받는 대기열을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 역시 카페가 좀 작아도 분위기와 맛이 좋아서 대기 줄이 좀 있다.

  '절대! 그분의 심기를 거슬러서는 안 돼.'

  극단적이긴 하지만 지금 회사 로비에서 기다리다가 지루해서 실수로 병이라도 하나 깨트린다면... 재앙 그 자체다.

  말도 안 되는 상상이었지만 강부장의 반쯤 나가있는 정신은 당장이라도 그런 일이 현실로 벌어질 것 같았다.

  "안녕하십니까, 선생님들!"

  "손님?"

  "뭐야?"

  카페안의 모든 시선이 따갑게 강부장에게 모였지만 입술을 꽉 악문 강부장은 큰 소리로 계속 말을 이어갔다.

  "제가 회사에 정말 급한 계약이 잡혔습니다! 만약 늦는다면 제가 잘릴 수도 있습니다. 정말 죄송하지만 제가 먼저 주문해도 될까요? 물론 드실 음료의 값은 제가 다 지불하겠습니다."

  강부장이 부탁하며 고개를 숙이자 카페 안의 손님들이 술렁였다. 그리고 첫 양보가 커플로부터 시작됐다.

  "자기야, 저분에게 그냥 양보하자. 어차피 음료값도 주신다는데."

  "우리도 그러자."

  "그러세요. 저도 회사 다녀서 그 마음 압니다."

  강부장의 말도 손님들의 마음을 움직였지만 무엇보다 강부장이 아까 고개를 숙였을 때 스트레스로 군데군데 비어있던 머리가 결정적이었다.

  "정말 감사합니다!"

  강부장이 다시 큰소리로 감사를 전하곤 재빨리 카운터로 다가가 메뉴판을 보지도 않고 주문을 시작했다.

  "라떼 아이스로 종류 하나씩 다 주세요. 아이스큐브랑 같이요?."

  "네? 저희 가게에는 라떼 종류가 좀 많습니다. 바닐라, 딸기, 초코, 고구마, 녹차, 메이플..."

  "최대한 빨리! 저기 설거지 하시는 분도 모두 도와주시면 음료값의 세배를 드리겠습니다. ?"

  "그런데 아이스큐브는 저희가 안에서 드시는 분 전용으로 빌려드리는 거라..."

  아이스큐브란 냉동고에 냉각시켜 놓으면 그 냉기로 얼음을 대신하는 반 영구적 스테인리스 얼음이었다.

  "사신 가격의 세 배!"

  "...! 얘들아 설거지 좀 이따 하고, 일단 와봐!"

  마침 카운터에서 주문을 받던 사장의 눈빛이 초롱초롱해지더니 재빨리 직원들을 불러 진두지휘하며 음료를 만들기 시작했다.

  음료를 기다리던 와중에 일정을 확인한 비서팀장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강부장! 마침 사장님이 회의 중이야. 듣고 있지?"

  "오케이! 지금 내가 방금 보낸 영상 당장 회의실 홀로그램으로 띄울 수 있지?"

  "...미쳤어? 거기 올라가는 자료들이 얼마나 신중하게 올라가는데? 이사, 전무, 상무 순으로 결재 맡아서 빡빡하게 라인 타고 올라가는 거 몰라?"

  "일단 내가 보내는 영상 보고 얘기해."

  "이게 대체 뭔데 그래?"

  강부장이 보낸 영상을 보자 인사팀장은 단번에 강부장이 이렇게 흥분했는지 알 수 있었다. 영상을 보는 팀장의 입이 한순간도 다물어지질 않았다.

  "여기 주문하신 음료 나왔습니다."

  그 동안 음료가 나오자 3단으로 쌓인 음료 트레이를 들고 강부장은 빠른 걸음으로 회사로 다시 발걸음을 옮기며 통화를 계속했다.

  "...이거 진짜야? CG나 합성이나 그런 거 아니고?"

  "내가 몇 분 전에 거기 있었어. 그 영상에 나도 있는 거 안 보이냐? 지금 그 분이랑 회의장으로 갈 거니까, 빨리 그 쪽으로 영상 띄워줘."

  "아무리 그래도...이걸 갑자기 올리는 건..."

  "이팀장! 내가 책임질게. 잘못돼도 내가 나간다."

  "아 씨, 잘리면 같이 잘리는 거 알면서... 알았다! 너니까 해주는 거야. 나중에 한 번 거하게 쏘고!"

  입사동기로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회사동료를 넘어서 두터운 신뢰를 가진 친구니까 가능한 부탁이다.

  강부장은 아까 공포에 질려 머리가 안 돌아갈 때는 생각지 못했지만 지금이 자신의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느껴졌다.

  '도박이다. 하지만...'

  자신의 부서는 뭐라도 하지 않으면 어차피 '조정' 당할 거다.

  무능한 이사가 자신의 부서를 관리하는데 버틸 리가 없었다. 그렇다고 혈연으로 무장한 이사가 잘릴 리는 없으니, 모든 책임은 만만한 자신들에게 오겠지.

  "당연하지, 고맙다."

  마음 깊이 우러나오는 감사를 동기에게 전하고는 강부장이 로비에 도착해 살짝 지루해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남자에게 다가가 초코라떼를 건넸다.

  "카렌님. 드시죠."

  "고마워. 그런데 그것들은 다 뭐야?"

  내가 부탁한 건 초코라떼 하난데 강부장의 손에는 3층이나 되는 음료트레이가 들려있다.

  "혹시 심심하실까 봐 하나씩 다 사와 봤습니다. 얼음도 스테인리스라 당분간 시원할 겁니다."

  "...강부장."

  "네?"

  "맘에 들어. 그거 여기다 잠깐 놔 봐."

  나는 강부장이 책상에 올려 놓은 트레이를 통째로 목걸이 아공간에 집어 넣었다.

  영혼 아공간과는 다르게 시간이 조금씩 흐르긴 하지만 어차피 오늘 안에 다 먹으니 상관없겠지.

  "가시죠."

  [어떻게 됐어?]

  회의실과 연결된 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강부장이 메시지를 비서팀장에게 보냈다.

  [오케이. 사장님이 회의 모두 취소하시고 직접 보시겠다네]

  '후우. 역시 사장님이야'

  일단 첫 고비는 넘겼다. 역시 강부장이 이 회사에서 유일하게 존경하는 사람이었다.

  맨몸으로 조선제약을 일구어낸 살아있는 신화, 비록 요즘 나이도 있으셔서 정에 좀 약해지셨는지 최이사 같은 낙하산이 좀 있긴 하지만 말이다.

  "여깁니다."

  회의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수십 명이 거뜬히 들어갈 넓은 회의실에는 사장님과 함께 예상치 못한 불청객이 하나 있었다.

  '미친, 저 인간이 대체 여기 왜 있어!'

  강부장이 속으로 비명을 지르든 말든 잠깐 걷느라 다리가 아팠던 난 들어가서 편해 보이는 의자 아무데나 가서 자리를 잡았다.

  "이쪽은 저의 조선제약의 사장이신 정주몽님이시고, 옆에 계신 분은 최이사님입니다."

  강부장은 소개하면서 제발 최이사에게 제발 사고 치지 말라며 강하게 눈빛을 보냈지만 역시나 최이사의 입은 열리고야 말았다.

  "어서오십쇼! 저희 조선제약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강부장이 혹시 실례를 하지 않았죠?"

  '참... 어디를 가나 저런 놈들은 있어.'

  난 단번에 보자마자 최이사가 어떤 부류의 인간임을 단번에 파악했다. 자신보다 약한 인간의 ?피만 빨아먹는 거머리 같은 인간이다.

  "아니, 일을 잘하더라고."

  "하하하, 역시 우리 강부장입니다. 제가 참 아끼는 우리 회사의 인재죠. 이렇게 제 지시로 카렌님도 모셔오고 말입니다."

  '제발 닥쳐. 이 새끼야.'

  강부장은 그제서야 최이사가 왜 여기 있는지 깨달았다. 카렌을 데려오자 사장님에게 자신이 추진한 프로젝트였다고 말한 게 분명하다.

  그러니 당연히 책임자로서 여기 있는 게 당연했고.

  하지만 나는 옆에서 최이사가 뭐라고 지껄이든 무시하고 정주몽 사장과 눈을 마주치고 있었다.

  '맹수군.'

  사장은 겉으로는 늙고 온화해 보이지만 숨겨진 이빨은 여전히 살아있는 맹수의 향이 난다.

  "당신 이름이 마음에 드네. 주몽이면 그 주몽인가?"

  "그렇지. 우리 돌아가신 어머니가 동명성왕을 좋아했다네."

  "좋네."

  탁자 건너편에서 청년을 보는 사장의 눈빛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살짝 흔들렸다.

  왕이나 다름없는 무소불위의 독재자도 만나보고, 인류의 정점인 S급 헌터들도 봤다. 하지만 이 남자는...

  '그들이 가진 아우라와 강함이 모두 보여. 허허, 내가 아직 물러나기 전에 할 일이 남아 있었군.'

  "내가 자네를 뭐라고 부르면 되겠나?"

  "카렌이라 불러."

  나는 보자마자 눈 앞의 정주몽 사장이 마음에 들었다. 한 분야를 대성한 자에게서 풍기는 냄새, 무엇보다 요즘 즐겨보는 드라마랑 이름이 똑같아서 좋다.

  "아니, 어려 보이는데 아무리 그래도 사장님에게..."

  "닥쳐."

  내 입에서 튀어나온 욕설에 회의실 안에 정적이 흐르고 모욕을 받은 최이사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지만 사장은 조금도 신경쓰지 않았다.

  나는 다 마신 딸기 라뗴를 아공간 속에 넣고 고구마라떼를 꺼내 들었다. 사장도 자신의 앞에 놓인 차가 담긴 컵을 들어 올린다.

  "이것도 맛있네. 강부장 이거 이름이 뭐야?"

  "고구마 라떼입니다."

  "그게 마음에 드나?"

  "처음 먹거든. 나 있던 시절엔 이런 게 없었어. 아니, 있었나? 내가 못 마셔 봤나 보네."

  그 때야 하루 사느라 바빴으니 이런 걸 마실 여유 조차 없었다.

  "허허, 부럽구만. 나는 마누라가 당뇨 때문에 그렇게 단 건 못 먹게 해서 말이야."

  "좋은 사람이네."

  "그렇지. 과분한 여자지."

  후르릅

  다시 짧은 대화가 오고가고 회의실의 광경은 기묘했다. 내가 빨대로 음료를 마시는 소리와 사장의 차 마시는 소리만 흐른다.

  '대체 뭐 하는 거지?'

  강부장은 종잡을 수 없는 두사람의 행동에 혼란스러웠지만, 정작 당사자들 사이에 흐르는 기류는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탁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먹고 있던 음료를 동시에 내려 놓았다.

  "아니...대체 언제까지 먹기만..."

  보다 못한 이사가 참지 못하고 다시 입을 여는 순간 우리 둘 사이에 대화가 마침내 재개되었다.

  "포션 제조법을 팔지."

  "고맙네. 원하는 게 뭔가?"

  "돈은 알아서 줄 수 있지?"

  "알겠네. 특허는 자네 명의로 하고 따로 선금도 섭섭치 않게 주지. 당분간 독점만 할 수 있게 해주게"

  "특허는 됐어. 이름 올라가잖아."

  "그럼 따로 수수료를 주겠네. 다른 조건은 뭔가?"

  "있지. 쉬운 조건들이야."

  "그럼 우리야 좋지"

  "이 새끼 잘라. 맘에 안 드네. 어쩌다 당신 같은 사람이 옆에 두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눈에 거슬리니 내가 치워주지. 그리고 거래는 강부장을 통해서만 할 거야."

  "뭐?"

  갑작스러운 말에 당황한 최이사가 멍청한 표정을 짓는다.

  강부장도 최이사 못지 않게 놀랐지만, 자신이 끼면 안 될 분위기라 빠른 눈치로 입을 재빨리 틀어 막았다.

  "알겠네."

  "매형,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

  항의하려던 최이사는 사장이 고개를 돌리며 자신을 쏘아보는 눈빛에 겁먹은 개마냥 쭈그러 들었다.

  '젠장, 매형이 왜 이러는 거야?'

  평소에 뭘 하든 온화한 눈빛만 보여주던 매형의 눈빛이 아니었다.?방금 매형이 자신을 바라볼 때 마치 맹수 앞의 초식동물처럼 느껴졌다.

  "아! 그리고 사람 하나만 찾아주고, 내 집이랑 근처를 내 명의로 좀 사줘. 내가 사긴 귀찮아서 말이야. 그 정도는 할 수 있겠지?'

  "사람? 연합 외부에 있으면 시간이 걸릴 수도 있네."

  "한국에 있어, 아마 F급 헌터일 거야."

  "금방 찾아주지. 지인인가?"

  "미래의 바리스타가 될 수도 있는 사람이야."

  "...바리스타? 자네도 다 생각이 있겠지. 땅은 뭐 하려고 그러나? 연금술사니, 연구실이라도 차리려고?"

  곧 이어서 나온 말에 정주몽 사장도 이번에는 평정심이 깨지고 말았다.

  "카페를 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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