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회차 메이저리거 (205)화 (203/207)

205회

*경고*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은, 조아라에서 지원하는 정상적인 경로의 뷰어가 아닙니다.해당 방식으로 조아라에서 제공하는 작품을 무단으로 추출하는 것에 사용하거나 협조할 경우, 저작권법에 위배되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되실 수 있으니,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작품감상을 부탁드립니다.(5년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205화나는 상대가 자신에게 몸쪽 높은 공을 던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공에 힘이 살아 있고 타자에게 뭔가 위협을 가하고 싶다면, 몸쪽 높은 공만큼 확실한 공은 없으니 말이다.

그럼 타자가 할 수 있는 대응책은 둘 중 하나.

일찌감치 물러서 지켜보거나, 상대를 속였다가 그 공을 노려 치는 거여ㅑㅆ따.

그중 두 번째 방법을 선택한 나는 다르빗슈 유의 팔이 땅으로 꺼지는 순간 한 발을 뒤로 빼 몸의 중심을 옆으로 옮겼다.

'반드시 몸쪽 높게 올 거야.'

절대 성급하게 대처하진 않았다.

배트가 공을 맞ㅈ히는 순간 1루로 뛰어 갈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었다.

그보다는 무게 중심을 하체에 끝까지 두고 마지막까지 허리를 돌리는 데에만 집중했다.

다르빗슈 유가 던지는 공의 힘이 묵직하다는 것을 바로 직전 확인까지 했으니, 이정도는 되어야만 내야를 넘길 수 잇을 거라 믿었다.

이것은 오랜 시간 투구를 하며 배운 타격 기술.

나는 오른쪽 허리 뒤에서 나온 배트가 외쪽 어깨너머로 가까워질 때까지 허리의 회전만을 생각하고 다른 생각은 일절 떠올리지 않았따.

그러자 내가 바라던 결과가 머지않아 나왔다.

-따악!!!!

"우아아아아아아!!"

"진짜 친거야? 뭐야? 진짜로? 미친!"

"리이이이이!!!!"

"진짜 쳤다고! 말이 안돼! 저 자식은!"

3루 쪽 뉴욕 양키스 덕아웃에서 터져 나온 함성.

이는 경기장 가득 여기저기에 울려 퍼졌다.

수만명에 이른 관중에 비하면 몇 명 되지도 않은 뉴욕 양키스 선수단이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만들어낸 타구를 본 다저 스타디움의 몇만 관중 모두가 입을 굳게 다물었기 때문이었다.

분명 30초 전 해도 내가 타석에 들어설 때 엄청난 야유를 쏟아내던 팬들은 어느새 입을 꾹 다물어 버렸다.

그리고 그 때, 내가 만들어낸 타구가 우익수 머리 위를 지나는 것에 멈추지 않고 펜스 마저도 훌쩍 뛰어 넘어버렸다.

-미친 ㅋㅋㅋ 진짜 넘겼어. 애들이 장난 스럽게 홈런 칠 것 같다고 하더니 ㅋㅋㅋㅋ

-진짜 딱! 소리 나자마자 온 몸에 소름 돋았다. 거짓말 하나도 안 하고. 공이 리의 배트에 맞은 순간부터 발끝 머리 끝까지 내 것이 아닌 것처럼 멍~ 해진거 알지? 그랬어.

-다르빗슈 유 표정 봤냐?ㅋㅋㅋㅋ 진짜 보통 이런 상황이면 아쉬워하거나 인상을 쓰는게 보통인데, 얼마나 안믿겼으면 1,2,3루 밟는 리만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냐 ㅋㅋㅋㅋ

-돌버츠 감독 대놓고 썩은 표정이 하이라이트임 ㄹㅇㅋㅋㅋㅋ

-보통 감독들 저렇게까지 감정 표현 하는 경우는 심판이 개떡같은 판정을 내렸을 때나 하는 건데.... 겨우 선수 한 명한테 홈런 맞았다고 저런 표정을 짓는게 너무 웃기다 ㅋㅋㅋ

-배트에 공이 맞은 순간 조 지라디 감독하고 로버츠 감독하고 화면 대비시켜서 붙여놓으면 웃음벨 뚝딱임 ㅋㅋㅋㅋㅋ 심지어 조 지라디 감독은 리가 덕아웃 돌아왔을 때 안아주기까지 함.

-그래도 되지. 충분히 기쁠만 하니까. 심지어 자기 선발 투수가 선제 홂런을 쳐줬는데... 그것도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선제 홈런을 투수가 내줬잖아... 홈플레이트에서 업어가줘도 모두가 이해해줄걸?

-이제부턴 양키스 팬들처럼 경기만 맘 편히 지켜보면 되겠네. 1점이면 이미 끝 아니야?

-마운드에서 그가 9이닝까지 안 버텨낼 리가 없으니까.... 게임 셋이지.. 돌버츠 감독도 표정 저런 것 보면 모르겠냐... ㅋㅋㅋㅋㅋ

경기는 그대로 계속 진행되었다.

다르빗슈 유는 생각지도 못한 나에게 홈런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금세 괜찮은 모습을 보여, 사람들의 놀라움을 불러일으켰다.

-뻐엉!!

"스트라잌 아웃!!"

그는 내 다음으로 나온 아쿠냐 주니어에게 루킹 삼진 아웃을 뽑아내며 이닝을 간단히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속마음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전혀 달랐다.

'씨발...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어차피 타자들이 점수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건데.....'

앞선 2경기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놈들이 갑자기 뭘 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자신이 나서 상대 선발 투수가 그랬던 것처럼 홈런을 뽑아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혹시나 하고 기대해 볼 수도 있었겠지만, 다르빗슈 유의 메이저리그 통상 타율은 0할 0푼이었다.

2.

월드시리즈 7차전.

시청률이 미국 전역만 해도 34%까지 치솟은 마당에 여전히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성호.

생각지도 못한 일격을 당한 다르빗슈 유.

서로 차이 나는 장면이 나오긴 했지만, 두 선수는 전반적으로 계속 좋은 모습을 유지해 나갔다.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양쪽 팀의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내기 위해 모든 힘을 쓰고 있었지만, 투수들의 컨디션이 정규시즌 때보다 좋아 효과가 전혀 없었다.

그 상태로 점차 남아 있는 이닝의 수만 줄여가자 다저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팬들의 응원 역시도 점차 식어만 갔다.

잠잠하던 경기가 다시 요동친 것은 6회 초 뉴욕 양키스 공격.

여전히  LA 다저스 마운드를 지키고 있던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선두타자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안타를 치고 나감으로써 경기장의 분위기를 다시금 끌어 올렸다.

-따악!!

"1루로!"

"세입!!"

"좋았어! 스탠튼!"

"드디어 스탠튼이 터져주는 건가?"

"월드시리즈 내내 부진하더니.... 마지막에 한건 해주려고 힘을 아껴두었던 거구만. 스탠튼! 나이스!"

그리고 그 열기는 다음 6번 타자 그렉버드가 볼넷으로 출루 해 상황을 무사 1,2루로 만들었다.

그러자 로버츠 감독이 즉각 덕아웃 밖으로 뛰쳐나와 마운드로 달려나갔다.

손에 공이 들려있는 것으로 보아하니 목적은 투수 교체.

5이닝 동안 경기를 막은 선발 투수를 가차없이 내리려는 것이었다.

"가차없네... 이 시점에서 토니 왓슨을 올리는 것 보면...."

"승부를 거는 거지. 더 이상 점수를 줘서는 답이 없으니까 말이야."

"무슨 소리야. 답은 이미 나왔지. 리에게 1점을 안겨 줬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는 사람이 여기 있어?"

"혹시 모르지. 볼티모어전처럼 갑자기 1실점을 할 수 있을 지도."

로버츠 감독의 선택은 셋업맨 토니 왓슨이었다.

마무리 투수인 켄리 잰슨을 제외하면 현재 LA 다저스 불펜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투수를 내보낸 것이다.

보통 때 라면 6회가 아니라 9회를 앞둔 8회에 등판했겠지만, 이 시점에서 점수르 ㄹ더 잃었다가는 경기가 끝난다는 것을 알았기에 피할 길이 없었다.

최악의 위기 상황임이 분명했지만, LA 다저스 로버츠 감독이 바라는 것은 이 상황에서도 점수를 더 이상 잃지 않는 것이었다.

그리고 토니 왓슨은 그 목표를 착실히 수행해 나갔다.

-뻐엉!!

"스트라잌, 아웃!!"

7번 타자 애런 힉스가 제구가 칼처럼 잘 된 몸쪽 낮은 체인지업에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부웅!!

"스윙, 스트라잌 아웃!!"

8번 타자 토드 프레이저가 베테랑 답게 눈야구를 선보이며 8구까지 버텨보는 승부를 해봤지만, 마지막에는 시원한 헛스윙을 선보이며 삼진아웃으로 물러났다.

노아웃 주자 1, 2루라는 절호의 찬스가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투아웃 주자 1, 2루로 바뀌어 버렸다.

-진짜 눈 썩는 야구다.... 무사 1, 2루 찬스를 이렇게 허비하다니..

-뉴욕 양키스에서는 야구를 리만 하는 거야? 뭐 이리 죄도 허수아비처럼 툭툭 공을 던지면 고개를 숙이면서 덕아웃으로 꺼지는 거지?

-이럴 때라도 한방쳐줘야지. 그래야 리가 어깨가 가벼울텐데..... 어휴.

-스포트라이트 생각해서 리한테 몰아주려는건가??? 그거 아니고서야 이런 병신 같은 짓을 안할텐데 말이지...

-경기 보러온 팬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ㅋㅋㅋㅋ

ㄴ 대부분 다저스 팬들이라서 좋다고 보고 있을 걸? 혹시나 하는 희망을 가지면서 말이야 ㅋㅋㅋㅋ

ㄴ 거참 참 쓸데없는 희망고문이군.

-저정도면 월드시리즈 우승 할 때 각자 연봉 30%씩 리한테 반납해라. 무슨 1년차 신인한테 업혀가냐 ㅋㅋㅋㅋ

절호의 찬스가 물거품으로 변하기 직전.

마지막 기회를 두고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9번 타자이자,

오늘 유일하게 홈런을 때려낸 성호였다.

2.

'여기서 하나 더 치면 좋겠지만.... 부상 안당하는게 더 중요한 상황이기도 하지. 흐음.. 어떻게 해야 되려나.'

타석에 들어선 나는 3회 초보다 마음이 훨씬 편했다.

이미 1점을 앞서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자신이 잘 던지기만 하면 경기를 이기는 게 정해져 있었다.

평소에 비해 엄청나게 잘해야 하는 것이 아닌 하던 대로만 하면 됐다.

이럴 때 괜히 타석에서 무리했다가 투구에 안좋은 영향이라도 받으면, 그것만큼 멍청한 행동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가 나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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