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회차 메이저리거 (202)화 (200/207)

202회

*경고*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은, 조아라에서 지원하는 정상적인 경로의 뷰어가 아닙니다.해당 방식으로 조아라에서 제공하는 작품을 무단으로 추출하는 것에 사용하거나 협조할 경우, 저작권법에 위배되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되실 수 있으니,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작품감상을 부탁드립니다.(5년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202화조 지라디 감독은 루이스 세베리노가 4회 두 번째 타자, 즉 열 한 명의 타자를 범타로 처리 한 후 그를 마운드에서 가차없이 내렸다.

다음으로 상대해야 할 LA 다저스의 3번 타자가 첫 타석에서 루이스 세베리노의 공에 타이밍을 어느정도 맞췄기 때문이었다.

어차피 불펜에서 조던 몽고메리가 경기 시작 전부터 출격 준비를 해둔 상태였기에, 바로 바꾸는 데 지장이 없었다.

루이스 세베리노 역시 어제부터 이럴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기에 순순히 믿고 불만 없이 스스로의 피칭에 되려 만족을 하며 마운드를 내주었다.

다행히 의외의 상황에 마운드를 이어 받은 조던 몽고메리는 이후 다섯타자를 완벽하게 막아냈다.

"6회 초 원 아웃 상황에서 투수 두 명에게 각각 원 아웃씩 맡긴 것은 정말 이상한 일이지?"

"당연하지. 근데 내가 알기로 감독님께서 그렇게 하신 건 시즌 때 상대 전적을 고려해서 그러신 걸 거야. 아까부터 두 사람에게 오늘 상대해야 할 타자가 누군지 알려 주셨거든. 일명 스위치라고 할까?"

"후우... 긴장된다. 진짜."

"그나마 다행이지 아직 한 점도 실점을 하지 않았으니까."

결과적으로 뉴욕 양키스는 6이닝을 마치는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아니 한 명의 LA 다저스 타자도 1루를 밟지 못하게 만들었다.

뒤를 생각하지 않은 투수 운용에, 상대 전적까지 고려하니 조 지라디 감독의 작전이 완벽히 들어맞은 것이다.

반대로 뉴욕 양키스 타선은 대량 득점은 하지 못했어도 착실히 점수를 뽑아, 3대 0으로 경기를 앞서 나갈 수 있게 해주었다.

"7회부터는 내 차례야. 긴장되 미치겠어."

"긴장 하지마. 놈들은 오늘 허수아비나 다름 없으니까. 그리고 한점이야 실점한다고 해도 다 대비책을 가지고 있잖아?"

"맞아. 그리고 8회에는 델린 베탄시스가 나갈 거고, 9회에는 아롤디스 채프먼에게 맡기신다고 했으니까.... 알지?"

"알지! 우리 뉴욕 양키스에서 정규 시즌 동안 얼마나 많이 봐왔는데! 가장 이상적으로 승리 할 수 있는 전개잖아."

"감독님 말씀이 오늘은 그것도 순서가 바뀔 수도 있을 거래. 어쩌면 1이닝 전체를 맡기지 않을 수도 있고. 뭔가 이상한 것이 느껴지면 바로 교체할 수 있으니, 매 타자 열심히 던져 달라고 부탁하셨거든."

델린 베탄시스의 말에 주위 선수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 둘씩 감탄하기 시작했다.

"정말 준비 많이 했구나... 우리...."

"이기자고! 내일은 그가 등판하는 날이니까!"

"맞아!"

뉴욕 양키스의 좋은 분위기.

그리고 경기는 그 분위기 그대로 계속 흘러갔다.

뉴욕 양키스 투수들은 오늘 경기가 포스트시즌 중 최고의 경기가 될 것이라는 말을 자신들의 힘으로 증명해냈다.

9회 말 LA 다저스의 마지막 공격이 이뤄질 때까지.

-뻐엉!!

"스트라잌!!! 아웃!! 게임 셋!!!"

"우아아아아아아아!!!"

한 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고 경기를 끝마쳤다.

오히려 타자들이 3점을 추가해, LA 다저스 선수들의 남은 희망마저 빼앗아 가버렸다.

[2017 월드시리즈  6차전, 6대 0으로 뉴욕 양키스 승리! 우승 팀 결정은 최정전. 7차전으로 향한다!]

[뉴욕 양키스의 완벽했던 투수진, 월드시리즈 최초로 릴레이 퍼펙트게임을 완성해내다!]

[최초,최고. 끝 없는 뉴욕 양키스의 마운드. 이대로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도전?]

[자그마치 8명이 이어 던진 뉴욕 양키스. 야구의 신이 없어도 얼마든지 굳건했다.]

[뉴욕 양키스의 선수들. 자신들이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낄 자격이 있음을 스스로 증명해내다.]

[7차전 선발투수. 이성호 vs 다르빗슈 유. 두 팀 남은 투수들 모두 불펜 대기.... 사상 최고의 최종전 예고!]

[월드시리즈 7차전에 한일전이? 과연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3.

다음 날 아침.

옆을 바라보자 실비아가 곤히 자고 있는 것을 보고 조용히 자리에 일어나 몸을 추슬러 보는데.

'역시 평소와 같을 수는 없는 건가?'

전날 평소와같은 시각에 잠든 나는 평소보다 2시간이나 일찍 잠에서 깨어났다.

전생과 달리 이번 생에선 올바른 패턴을 갖기 위해 잠들고 때는 시간을 철저히 통제해온 자신이었는데 오늘만큼은 그게 안 되었다.

확실히 월드시리즈 최종전에 등판한다는 사실은 신체 리듬을 멀쩡한 상태로 머물게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아... 뭐...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는 상태임에는 변함이 없으니까.'

오히려 의욕 과다라고 생각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일찌감치 자리에서 일어나, 실비아의 볼에 입을 맞춰주고 트레이닝 실로 몸을 옮겼다.

그리고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한 군데도 허술하게 살피는 거 없이 오늘 몸 상태가 어떤지 확인했다.

투수가 던지는 공은 팔과 손에 의지해 던지는 것뿐 아니라, 전신의 모든 부위가 제대로 된 균형을 갖춰야만 최상의 공을 던질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확인해 본 결과.

'아무 곳에도 이상이 없어. 정말 이런 날이 드물다고 생각될 정도로.... 이런게 완벽하다는 건가?'

날아온 소식은 희소식이었다.

아무 이상 없음.

오히려 이상 없는 몸 상태를 확인하자 컨디션이 올라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 상태로 시간을 조금 더 보내고 경기가 치뤄지는 경기장 라커룸에 도착해 몸을 마저 풀자 선수들이 하나 둘 로비로 모습을 드러냈다.

늦은 밤까지 잠을 설친 선수는 경기장으로 이동하기 직전에야 방에서 나오겠지만, 일찌감치 눈을 뜬 선수들은 이렇게 바깥바람을 쐬러 1층으로 내려왔다.

뉴욕 양키스 선수단이 머무는 숙소는 대도시 LA 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곳 중 하나여서, 남들의 눈을 피해 산책할 공간마저도 마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평소에는 대부분이 각자 호텔이나 집에서 생활하지만.

오늘 같이 중요한 경기를 앞둔 날에는 평소보다 배가 될 정도로 많은 선수들이 숙소 1층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들을 보니.

잠을 못 잔 게 나뿐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리! 벌써 왔네? 호텔이랑 꽤 거리가 멀다고 들었는데."

"그러게? 리, 어서 와. 컨디션은 어때? 당연히 괜찮지?"

"우승 축하 파티 끝나고 나면 LA 해변이나 보러 갈까? 여자 데리고 말이야. 리, 너도 이제 좀 소개시켜줄 때 되지 않았어? 슬슬 다 눈치 챘던데."

참고로 야엘 실비아와 나의 사이는 이미 공공연하게 사람들 사이에서 말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뭐, 사진을 여러번 찍히기도 했고.

레스토랑 사건도 있고하니 이제 숨기는 건 더이상 무리였다.

아마 월드시리즈가 끝나고 나고 조금 잠잠해지면 터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런, 멍청한 소리 하지마. 다저스 팬들이 많은 산타모니카를 가자고? 그건 좀... 그러다 우리 총 맞아 죽어."

"그런가?"

"아무래도 좀 그렇지. 해변을 즐기려면 뉴욕과 가까운 이스트 햄튼이라는 곳이 있는데... 뭣하러 적지인 산타모니카까지 가? 제정신이야? 리, 내 별장이 이스트 햄튼에 하나 있으니까. 우승하고 거기서 파티나 하자고. 어때 좋지? 내가 파티 도사라는 별명까지 가지고 있는데... 진짜 끝내주는 파티를 열어주겠다고! 후우!"

이미 경기에 이겼다는 듯 웃으며 말하는 뉴욕 양키스 선수들.

자칫 경솔하고 오만한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들이 원래 이런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뉴욕 양키스 선수들은 언제나 자신들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었고, 그러기 위해서 최고의 노력을 한다는 사실을 지난 1년 동안 눈으로 확인했다.

그건 마치 자기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후회했던 전생의 시절들부터 이제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온 나와 통하는 면이 많았다.

'그러니까 내가 회귀 이후로.... 평생을 뛰던 보스턴 레드삭스가 아닌, 핀 스트라이프를 입게 됐을지도...모르겠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이런게 야구의 신이 말했던 운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그리고 다시금 다짐했다.

다신 후회 없는 인생을 살진 않겠다고.

'그러기 위해서는 마지막 남은 키부터 끼워 맞춰야겠지.'

그리고 그 마지막 키(Last key)는 나의 손에 쥐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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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보러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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