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회차 메이저리거 (201)화 (199/207)

201회

*경고*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은, 조아라에서 지원하는 정상적인 경로의 뷰어가 아닙니다.해당 방식으로 조아라에서 제공하는 작품을 무단으로 추출하는 것에 사용하거나 협조할 경우, 저작권법에 위배되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되실 수 있으니,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작품감상을 부탁드립니다.(5년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201화결론적으로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예상은 하나는 맞았고, 하나는 틀렸다.

"월드시리즈 6차전에 나가고 싶습니다. 나가게만 해주신다면 반드시 팀이 이길 수 있또록 기회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나의 승부욕은 역시나 보통 선수와는 궤를 달리했다.

일반 사람들은 원하는 것이 있어도 그 과정이 상상 이상으로 힘들면 가질 수 없는 것이라고 여기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회귀 이후 힘들고 안 힘들고를 떠나서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잇는지 없는지에만 집중했다.

아무리 전생의 경험이 있다고 할지라도 2일 휴식 후 마운드에, 그것도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정말 비상식적인 행동이었지만, 팀이 이길 수만 있다면 나는 얼마든지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잇었다.

정말 잘 던질 거라는 확신과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으음.... 뭐부터 말해야할지 모르겠지만.... 프런트의 입장부터 확실히 말해줘야 되겠지. 미안하네. 리, 이번만큼은 양보를 부탁하겠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성호가 아닌 뉴욕 양키스 전체를 제대로 보진 못했다.

예상과 다르게 조 지라디 감독이 성호를 말리고 나섰다.

양키스 선수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말이다.

"저번에도 말한 것 같지만 연속으로 무리한 등판을 하는 것은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몸에 무리가 될 수 있네. 자네는 충분히 많이 던져줬어. 그리고 우리가 올해 우승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1승이 아니라 2승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게나. 또한 양키스는 모두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강하다네. 비록 자네가 없어도 말이지."

물론 그렇기는 했다.

내가 6차전에 등판해 내가 바란대로 승리를 얻는다고 해도, 7차전에서 뉴욕 양키스가 진다면 내가 그토록 바라던 월드시리즈 우승은 물 건너가는 거라는 걸.

"그러니 6차전은 자네를 믿어주는 동료들에게 맡겨주게. 자넨 예정대로 뉴욕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7차전 승리만 책임져 주고. 이미 조던 몽고메리와 다나카 마사히로 외에 어제 등판한 투수들까지 모두 내 방을 다녀갔네. 그게 무슨 뜻인지 알겠나?"

뉴욕 양키스 선수들도 지금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야구와 관련된 모든 언론이 뉴욕 양키스의 6차전 선발이 누군지에 관심을 가지는데 그것을 당사자 중 한명인 뉴욕 양키스 선수들이 모를 리가 없었다.

여기서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조 지라디 감독이 선택할 때까지 기다리거나, 먼저 움직이는 것이었다.

그 중 뉴욕 양키스 선수단은 먼저 자신들이 손수 움직이는 것을 택했다.

가장 먼저 양키스 투수 중 베테랑 선수 몇몇이 조 지라디 감독을 찾아왔다.

월드시리즈 6차전은 어떻게 해서든 자기들이 막아낼 테니 성호를 예정대로 월드시리즈 7차전에 나갈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를 위해 선발과 불펜의 보직 파괴, 선발 투수를 존중하기 위해 일정 이닝 이상을 맡겨주는 전통, 그 외 승리에 방해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포기 할 수 있다고 까지 공언하며 자신들의 의견을 조 지라디 감독에게 피력했다.

아롤디스 채프먼을 선발로 내보내도 좋으니 6차전만큼은 자신들의 힘으로 막아내겠다는 것이, 뉴욕 양키스 투수들의 결심이었다.

"리, 이번에 자네 동료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은 내가 이제까지 이곳 양키스 감독을 해왔던 9년 이라는 시간 동안 본 것 중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었네. 그리고 그만큼 비장한 모습이기도 했지. 마치 전쟁에 나설 병사들처럼 말이야."

".......정말... 저를 위해서 동료들이 그정도까지 나섰습니까?"

"거짓말 할 필요가 없지. 정말이네. 솔직히 이제 자네를 월드시리즈 6차전에 선발 등판 시키면 그들이 자신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생각해 불화가 생길텐데, 그 상태로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제대로 싸울 수 있을지조차 의심될 정도라네. 무슨 뜻인지 알겠나?"

"후우.... 그렇군요."

나는 경기 중에서도 잘 보이지 않는 긴 한 숨부터 내쉬었다.

조 지라디 감독의 말은 그만큼 많은 생각을 들게 해주었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조 지라디 감독이 이 정도까지 이야기를 하는데 별 수 없겠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계속 고집을 부려 원하는 바를 얻어낸다고 해도, 조 지라디 감독의 말처럼 동료들이 의욕을 잃으면 팀 전체에는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으니 말이다.

극단적으로 가정하면 내가 6차전에 나가 1차전 기록을 넘어 12이닝 퍼펙트게임을 기록한다 해도, 타선이 점수를 내지 못해 경기에 질 수도 있었다.

만약 그 경기에서 이겨도 조 지라디 감독의 걱정처럼 월드시리즈 7차전에 대해 고민해야 했고....

이렇게 되면 내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였다.

내일 선발로 마운드에서는 것을 포기하는 것.

하지만 거기서 고민 끝에 결과가 도출되었다고 해도 나의 고민은 멈추지 않았다.

뭐라도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에 관해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생각을 마친 내가 조 지라디 감독님을 바라보며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감독님. 대신 이거 하나만큼은 꼭 허락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으음.... 선발 등판에 관한 이야기만 아니라면 얼마든지. 뭔가? 일단 들어보지."

"내일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저는.... 불펜에서 준비를 하겠습니다. 동료들을 믿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지만, 혹시라도 팀이 저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 온다면 언제라도 마운드에 설 수 있도록 저도 준비해두겠습니다. 팀원들이 저를 믿는 것처럼..... 저도 그들을 믿고 의지하고 있으니까요."

1.

드디어 양 팀의 선발 투수 명단이 발표되었다.

당연히 명단을 기다린 모두가 매우 놀랐다.

오로지 뉴욕 양키스 선수단만이 평온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이겨야만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룰 수 있는 뉴욕 양키스 선수단은, 경기 향방에 관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 하는 대신 그 에너지 마저도 몸을 움직여 긴장을 풀어주거나 상대팀 LA 다저스 선수들을 분석하는 데 사용했다.

그렇게 다가온 월드시리즈 6차전.

당일 다저 스타디움에서 맞닥뜨린 두 팀의 분위기는 강렬했다.

그리고 분위기에 따라 경기력 역시 한 단계 상승했으니.

이제까지의 혼란은 예고편이었다는 것처럼 월드시리즈 진출 팀다운 경기력을 보이며 초반부터 다저 다스타디움 경기장의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2.

"리! 이제라도 그냥 덕아웃으로 돌아가는 게 어때? 오늘 네가 마운드에 오를 기회는 도저히 없을 것 같은데말이야. 우리를 못 믿는 건 아니지?"

아쿠냐 주니어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그의 얼굴에는 장난스런 미소가 가득했다.

이는 나 역시도 마찬가지.

좋은 분위기에 둘 모두 한시름 놓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래도 뭐, 경기 끝날 때까진 여기서 볼게. 혹시 알아? 내가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들에게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 주고 있는지. 징크스는 이런 때에 생길 수도 있는 거야."

"오.... 좋은 생각인데? 징크스라.... 좀 일리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넷 모두 마운드에 오릊기 전 한참을 널 쳐다보다 나갔으니까... 그것도 징크스라고 볼 수 있겠네.."

조 지라디 감독을 찾아간 투수들의 각오는 결코 거짓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오늘이 자신의 선수 경력상 마지막 등판이라고 여기고, 가진 모든 힘을 초반부터 쏟아냇다.

선발로 등판한 루이스 세베리노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즌 때에 97마일~98일 정도 였는데, 오늘은 1회부터 자신의 최고 구속 101마일을 보여주었다.

우연히 한 번 나온 것이 아니라 3회까지 던지는 내내 비슷한 구속을 몇 번이나 더 기록해 냈다.

그 덕에 LA 다저스 타자들은 90마일 후반대에 맞춰 배팅을 연습해왔는데 더욱 빨라진 속도에 도통 루이스 세베리노의 공에 타이밍을 맞춰내지 못했다.

하지만 4회가 진행되던 도중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조던 몽고메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야말로 LA 다저스의 허를 찌른 것이다.

"오늘 감독님도 진짜 대단하시다. LA 다저스 타자들이 3회부터 조금씩 공을 맞춰내기 시작하니까 바로 내려버리시잖아."

"오늘 조 지라디 감독님도 제대로 승부를 거셨다니까."

"당연히 그래야지. 리 네 덕분에 이기고 있다는 평가는 우리들 뿐만 아니라 조 지라디 감독님 역시 똑같이 듣는 이야기였으니까말이야."

"잘 던지고 있는 선발 투수를 내리는게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닌데.... 진짜 감독님도 대단하시긴 대단하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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