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회차 메이저리거 (199)화 (197/207)

199회

*경고*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은, 조아라에서 지원하는 정상적인 경로의 뷰어가 아닙니다.해당 방식으로 조아라에서 제공하는 작품을 무단으로 추출하는 것에 사용하거나 협조할 경우, 저작권법에 위배되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되실 수 있으니,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작품감상을 부탁드립니다.(5년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199화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 선수를 가릴 것 없이.

양키 스타디움에 들어온 모든 선수들이 'THE GODDESS OF BASEBALL'이 준비한 플래카드 응원을 확인했다.

처음에는 두 팀 모두 놀랍다는 표정부터 지었지만, 내용을 확인하고 나서의 반응은 완전 다를 수밖에 없었다.

한쪽은 미소를 짓고, 다른 한쪽은 인상을 쓰고.

그렇게 평소와 다른 모습을 여럿 보인 월드시리즈 3차전 경기가 이제 막 시작되었다.

"내일은 그가 온다!"

"내일은 그가 온다!"

양키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뉴욕 양키스의 홈 팬들.

"다저스를 이기면 월드시리즈의 우승은 뉴욕 양키스!"

"다저스를 이기면 월드시리즈의 우승은 뉴욕 양키스!"

그들은 역시 'THE GODDESS OF BASEBALL'이 준비해온 플래카드 응원을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과는 다르게 반응했다.

처음에는 생소한 광경에 의구심을 갖다가 그것이 뉴욕 양키스의 팬들인 것을 보고 미소를 짓다가 곧이어 'THE GODDESS OF BASEBALL'를 따라 목소리를 높이며 소리를 질렀다.

"오늘은 뉴욕 양키스가 우승을 확정 짓는 날!"

"오늘은 뉴욕 양키스가 우승을 확정 짓는 날!"

이 분위기가 선수들 컨디션에 큰 영향을 미쳤는지, 1회 말 투아웃에 타석에 들어선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따악!!

"우아아아아아아!!"

[갑니까? 가나요? 이게 넘어갑니다!!!!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솔로 홈런이 여기서 터져나옵니다!!!!!]

[체인지업을 기가 막히게 당겨쳤습니다. 다른 선수였다면 장타 코스에 그쳤을텐데... 역시 힘이 좋네요. 이로써 스코어는 1대 0!! 1회부터 앞서나가는 뉴욕 양키스!!]

선제 솔로 홈런을 팬들이 위치한 외야 밖으로 쏘아보냈다.

곧이어 개리 산체스의.

-따악!!

"우아아아아아!!!"

[또 가네요. 또 갑니다. LA 다저스의 외야진들이 그냥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는 타구!!!!!]

[개리 산체스의 백투백 홈런이 여기서 터져나옵니다!! 그간의 부진을 씻어버리는 뉴욕 양키스의 타자들!!!]

백투백 홈런까지.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뉴욕 양키스가 경기 초반부터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뉴욕 양키스 vs LA 다저스]

[2 : 0]

1.

"세베리노, 오늘 정말 최고였어."

"맞아, 루이스. 정말 고생 많았어."

"네 몫은 다 한 거야. 이정도면 넌 최선을 다 해준 거야. 정말로."

"그건 아는데... 그냥 좀... 아쉬워서."

"그러니까. 진짜 아깝긴 했어. 평소라면 밖으로 휘어나갈 타구가 폴대 맞고 떨어지냐! 하늘도 무심하시지. 하필 그 때 바람 불어서."

뉴욕 양키스 선수들이 5회 초 수비를 마치고 돌아오는 선발투수 루이스 세베리노를 맞이해 주었다.

하지만 루이스 세베리노의 표정이 영 좋지 못했다.

"씨발! 갑자기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귀신이라도 들러 붙은 게 아니고서야 말도 안된다고!"

"루이스, 운이 나빴던거야. 그냥 너무 길게 생각하지 마. 이런 건 금세 잊고 새로운 피칭을 하면 된다고. 아직 진 것도 아니잖아?"

1회에 먼저 2점을 낸 뉴욕 양키스는 4회까지 경기를 앞서 나갔다.

하지만 5회 들어 상황이 바뀌었다.

이제까지 4이닝 무실점 쾌투를 하며 잘 던지던 루이스 세베리노가 거짓말처럼 역전 쓰리런 홈런을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왔기 때문이다.

노 아웃 상황에서 첫 번째 타자에게 아쉬운 수비로 출루를 허용 했을 때만 해도 아쉽다고만 생각했다.

잘 던진 공을 상대로 상대가 제대로 받아친 것은 맞지만, 땅볼 타구 였고 평소 뉴욕 양키스의 내야진 수비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3루수 실책.

내야 안타로 선두 타자부터 아쉽게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오늘 컨디션이 괜찮았던 루이스 세베리노는 오히려 이후 각성해 두 타자를 어려움 없이 연속 삼진으로 처리해 앞선 타구에 에러를 범한 3루수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까지 했다.

하지만 투 아웃을 잡아놓고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이 좁아 볼넷을 내주고, 다음 타자에게 경기를 뒤집는 3타점 홈런을 얻어 맞았을 땐, 뉴욕 양키스 선수단 모두가 할 말을 잃고 멍하니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5회까지 끝내고 내려오게 한다는 것이 그만.... 후... 참, 하늘도 무심하군. 하필 그 때 강풍이 불어서....'

조 지라디 감독 입장에서도 4회까지 완벽하게 던져주었던 루이스 세베리노를 신뢰하는 게 당연했으니 누가 잘못했다고 따질 것도 아니었다.

심지어 환장할 스트라이크 존과 강풍의 콜라보였지 않은가.

투수의 잘못은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는데....

문제는 이때부터 경기 흐름 전체가 흔들렸다는 것에 있었다.

5회 초까지 마친 결과.

양 팀의 스코어는 뉴욕 양키스 2 vs L:A 다저스 3.

하지만 5회 말을 마쳤을 땐 스코어가

[뉴욕 양키스 vs LA 다저스]

[4 : 3]

1회 말과 5회 초를 제외하곤 투수전의 양상을 띠던 경기가, 6회가 시작됨과 동시에 타격전으로 바뀐 것이다.

공교로운 사실은 두 팀 모두 이때부터 불펜 투수들을 투입했다는 거.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는 모두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불펜이 강한 팀들이다.

그러니 두 팀 감독은 어떻게 해서는 더 이상 실점을 하지 않고 경기를 뒤집겠다며 선발 투수들을 불펜 투수로 내보내기도 하며 추가 실점을 막으려고 애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닝이 더해가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7회 말을 마친 결과.

[뉴욕 양키스 vs LA 다저스]

[6 : 5]

8회 말을 마친 결과.

[뉴욕 양키스 vs LA 다저스]

[7 : 6]

각각 한 번씩의 공격이 남은 9회.

이미 믿을 만한 불펜 투수들은 모조리 투입해 정규시즌 선발로 뛰던 선수들까지 활용해 상대 공격을 차단해 보려 애를 썼지만, 오히려 더 많은 득점이 이루어졌다.

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TV 정책 토론회에 출연해 가장 재밌는 스코어라고 말했던 것에서 유래된 8대 7. 일명 '케네디 스코어'

치열했던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의 경기는 바로 이 케네디 스코어가 되고 나서야 경기를 끝마칠 수 있었다.

[7 : 8]

2017 월드시리즈 3차전의 승자는 바로.

[뉴욕 양키스 vs LA 다저스]

[7 : 8]

LA 다저스였다.

1.

경기 내내 온 힘을 다해 뉴욕 양키스 선수들을 응원했던 나는 경기 결과에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다 이겼다고 생각한 이 경기를..... 경기 막판에 역전을 당하다니.... 후우... 역시 쉽지가 않네.'

8회 말이 끝날 때가지 앞서고 있었다.

9회 초 8대 7으로 뒤집힌 상황에서 9회 말 내야 안타로 주자가 만루가 되었을 땐, 흐름이 다시 뉴욕 양키스 쪽으로 넘어왔다고도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후 타석에 들어선 개리 산체스의 잘 맞은 타구가 담장 밖으로 넘어가려던 찰나 외야수의 호수비에 걸려 경기가 그대로 끝이 나고 말았다.

'진짜 이래서 안되는 팀은 뭘 해도 안된다는 건가? 결국 희망고문만 한 경기였어. 휴우.... 그래도 낙담하지말자. 내일 나라도 잘하면 되잖아.'

억지로 스스로를 위하며 위로하던 그때.

아직 경기장을 빠져나가지 않은 팬들에게서 응원 구호 같은 것이 터져 나왔다.

"힘내요! 내일은 그가 있잖아요!"

"힘내자고! 내일은 그의 날이니까! 다들 내일은 웃으면서 경기를 하자고!"

아직 라커룸으로 돌아가지 않은 몇몇 선수들이 밖으로 나와 소리의 근원지를 찾았다.

그리고 그들을 따라나선 나에게 알려줬다.

아니나 다를까,

가장 큰 소리가 나는 곳은 'THE GODDESS OF BASEBALL'가 모여있는 관중석이었다.

거기에는 그들 주변에서 응원 구호를 들은 팬들까지 똑같은 구호를 따라 외치고 있었다.

"힘내요! 내일은 그가 있잖아요!"

"힘내자고! 내일은 그의 날이니까! 다들 내일은 웃으면서 경기를 하자고!"

여기서 내일 있을 경기에서의 '그'가 누군지는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아들을 수 있는 상황.

나는 남은 동료들이 모두 라커룸으로 들어갈 때까지 멍하니 서서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을 바라보았다.

'THE GODDESS OF BASEBALL' 역시 그 시선을 느꼈는지 '우리는 리를 믿는다!'고 말하는 구호를 한동안 계속 외쳐주었다.

그리고 그건 그만큼 당사자에게 큰 힘이 되었다.

'그래. 변한 건 없어. 이제 처음 뛰어보는 월드시리즈였잖아. 너무 낙담하자말자. 오늘 경기 결과가 어떻든 내일 내가 해야 할 일은 정해져 있는 거니까..... 힘내 보자고.'

바로 다음 날 열릴 월드시리즈 4차전은 내가 선발 등판하는 날.

내가 뉴욕 양키스를 위해 해야 할 일은 명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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