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회
*경고*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은, 조아라에서 지원하는 정상적인 경로의 뷰어가 아닙니다.해당 방식으로 조아라에서 제공하는 작품을 무단으로 추출하는 것에 사용하거나 협조할 경우, 저작권법에 위배되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되실 수 있으니,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작품감상을 부탁드립니다.(5년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198화"맞아. 리가 3승을 해줄 거라고 공언했잖아? 이런데도 우승 못 하면 정말 우리가 병신인거야. 눈 앞에 있는 우승을 제 스스로 놓는 멍청한 짓을 하는 거라고!"
"그러니까 다들 정신 똑바로 차리고 하자. 진짜 이번 경기에서 지면 저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가는 건 순식간이니까. 경기 초반부터 들이닥쳐보자고!"
"너무 들떠도 안되고, 너무 주눅 들어서도 안 돼. 팬들은 그런 모습을 보려고 비싼 표값을 주고 우릴 응원하러 온 것이 아니니까."
뉴욕 양키스 선수 중 일부는 홈구장에서 경기를 갖게 된 것에 들떴다.
또 어떤 선수는 존 모리스가 말했던 이성호가 많은 것을 해줄 수 있따는 사실에 부담을 느꼈다.
많은 부분에서 유리한 고지를 시작한다는 것은 그만큼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 쏟아질 비난의 크기도 클 것이라는 뜻이었으니까.
여기에 대해 일부 야구 전문가들은 뉴욕 양키스가 이성호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면이 있다고 기사를 낼 정도였다.
그 기자는 어제 선발 등판한 다나카 마사히로와 오늘 선발 등판 할 루이스 세베리노가 정규시즌과 다르게 좋은 투구 내용을 보이지 못하는 것이, 한 경기만 이기면 된다는 쉬운 일이 오히려 부담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거기에 대해 동의한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
'그런 것에도 부담을 느낄 선수가 메이저리그까지 올라올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멍청한 놈들이나 그런 거에 부담을 느끼는 거겠지.'
경기에 질 때는 그냥 상대 팀이 실력이 있는 것이다.
그 팀이 이성호와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이유는 그만큼의 실력 차가 나는 것이고.
그냥 그 뿐이었다.
다른 핑계는 그저 또 하나의 핑계 중 하나일 뿐이었다.
'모든 것을 보이는 결과로만 봐야지. 안 그러면 말도 안 되는 징크스가 생겨 자신들을 괴롭힐 뿐이니까 말이야.'
전생의 자신도 그랬다.
포스트시즌의 잔혹사를 정신병으로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
안좋은 기억은 서둘러 지워버리는게 좋다.
안 좋은 생각도 안 하는 게 좋고.
나는 그런 고민 조차 흘러 보낸 뒤, 동료들 사이에 끼어 몸을 풀기 시작했다.
오늘 내가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출전할 가능성은 눈꼽만큼도 없었찌만, 선발 투수는 내일 등판을 위해서 오늘 해야 할 일이 따로 있었다.
그걸 다 끝 내고 나면 덕아웃에서 동료 선수들과 어울리며 팀의 승리를 위해 온 힘을 다해 팀을 응원하면 됐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경기 시작 시각이 되는 것이다.
할 일을 마친 나는 덕아웃으로 돌아가려는데, 아쿠냐 주니어가 다가와 호들갑을 떨었다.
"리이이이!!! 저기 봤어?"
"뭐가?"
"관중석 말이야. 아, 정확히는 이쪽, 이쪽 봐바!"
아쿠냐 주니어가 가르킨 쪽은 외야석 바로 옆.
자연스레 고개가 돌아갔는데.
"저쪽 말이야. 저 사람들 전부 너랑 관련 있는 사람들 아니야? 맞지? 큭큭."
쭉 뻗은 아쿠냐의 팔을 따라 시선을 옮기니 거기에는 수백 명은 되어 보이는 팬들이 전부 핀 스트라이프를 입고 나란히 앉아 있었다.
줄까지 맞춰서 앉아 있는 모습이 메이저리그보다는 한국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종종 볼 수 있었던 모습 같았다.
게다가 그들이 손에 들고 있는 그것.
그것은 어째선지 눈에 익은 그런 것이었다.
[내일은 우리의 신이 등판한다!]
[리이이! 힘내요! 우리가 있잖아요!]
[LA 다저스는 내일 지면 2연패 무조건 확정!]
[우승은 우리의 것!]
[뉴욕 양키스는 오늘 이겨서 꼭 월드시리즈 우승을 결정지어라!!!]
그들은 비슷한 내용의 플래카드를 서로 나눠들고 구호에 맞춰 응원 준비를 하고 있었다.
물론 경기가 시작된다면 조용해지겠지만.
그런데...
'정말 조용히 응원하는거 맞겠지?'
조금이나마 불안한 마음이 싹트는 건 별수 없는 일이었다.
1.
[저게 도대체 무슨 일이죠? 핀 스트라이프를 입은 사람들이 모여 앉아 있는 것 좀 보세요!]
[글쎄요... 저도 저런 모습을 본 적이 없는데.... 허허, 20년 가까이 해설을 하면서 저런 응원단은 처음 보는 군요. 간혹 몇몇 팬들이 플래카드를 써 오는 것이야 흔하긴 하지만,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단체로 뭔가를 준비해온 모습은 정말 진심으로 오늘 처음 봅니다.]
뉴욕 양키스 경기 중계를 전담하는 폭스 스포츠 예스 네트워크의 중계팀.
그들 역시 이성호와 아쿠냐 주니어가 보는 광경을 같이 보고 있었다.
[입고 있는 유니폼이나 플래카드 내용으로 봐서는 우리 뉴욕 양키스 팬이 맞는 거 같습니다만.....]
[신기한 것은 자세히 보면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팬들이 전부 여성이라는 겁니다. 심지어 나이도 대부분 비슷해보입니다.]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정도 됐으려나요? 정말 다들 어려보이는군요. 야구를 보기에 흔치 않는 나잇대인데 말이죠.]
[대학생 저도 되는 나이에 여성들이 동시에 핀 스트라이프를 입고 응원에 나서다니.... 확실히 오늘 월드시리즈 3차전에 대한 관심이 뜨겁군요.]
[어? 잠시만요! 존 모리스 해설 위원님! 저 모습 어디선가 본 적이 있지 않습니까? 분명.... 본 적이 있는데요.]
[어...음? 잠시만요!]
예스 네트워크 중계팀 캐스터가 먼저 상대를 알아봤다.
얼마 지나지 않아 존 모리스 해설위원 역시 그녀들의 정체를 떠올릴 수 있었고.
거기에 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 오늘 중계를 책임지는 pd 에게서 응원단의 정체가 담긴 쪽지가 전달 됐다.
그제야 해설위원과 캐스터가 고개를 끄덕이며 이 상황을 궁금해하는 시청자들에게 설명을 해주었다.
"방금 전해온 소식입니다. 역시 저들은 저희가 눈치챘던 사람들이 맞았습니다. 그녀들은 바로.... 리의 팬클럽으로 유명세를 얻은 야구의 여신. 일명 'THE GODDESS OF BASEBALL' 팬클럽의 멤버들이었습니다."
3.
이성호 개인 팬클럽 'THE GODDESS OF BASEBALL'
센트럴파크에서 진행된 '루키 드레스 업 데이'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그녀들이 오늘 양키 스타디움에 다시 나타났다.
목적은 단 하나.
뉴욕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하여.
'THE GODDESS OF BASEBALL'는 뉴욕을 연고지로 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팬클럽이라 1, 2차전이 벌어진 LA 다저 스타디움까지 날아가진 못했지만, 뉴욕에서 열린 경기라면 얼마든지 경기를 직관하러 올 수 있었다.
애초에 야구를 사랑해서 모인 팬들이고, 의도치 않게 성호의 에이전트인 에밀리를 주축으로 한 운영진은 행동력이 빨랐다.
게다가 뉴욕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은 무려 수년 만에 일어난 놀라운 일이었으니 양키스 팬이라면 오지 않고 배길 재간이 없었다.
오히려 그녀들은 몇년만에 성공한 월드시리즈 진출을 위해 특별한 응원 방법까지 구상해 냈다.
바로 단체 관람.
한국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로 그것을 말하는 게 맞았다.
이건 이성호를 좋아하고 그만큼 그에 대해 자세히 아는 사람이 많은 'THE GODDESS OF BASEBALL'만이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들은 한국에서 단체 관람을 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고, 월드시리즈 진출을 기념해 거기에 참여할 사람을 일찌감치 모집해 두었다.
마지막으로 필요했던 것은 모여 앉을 표를 구하는 것뿐.
하지만 이 역시 별로 어렵지 않았다.
팬클럽 부회장이자 성호의 에이전트인 에밀리가 아니더라도 'THE GODDESS OF BASEBALL'안에는 뉴욕 사회에 영향력을 갖춘 회원이 정말 많았기 때문이었다.
당장 뉴욕 주지사의 딸도, 상원의원의 딸도 모두 'THE GODDESS OF BASEBALL' 소속이었다.
이는 모두 이성호가 가진 매력 때문.
굳이 이성으로 성호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THE GODDESS OF BASEBALL'에 속한 여성들은 모두 그를 응원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었다.
아직 열아홉 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 나이로 메이저리그를 지배하는 성호는, 젊은이들의 특권이라고까지 말하는 도전의 상징이 되어 있었으니 말이다.
뉴욕의 '아이콘'이자 '슈퍼 스타'
'THE GODDESS OF BASEBALL'에 속한 여성들뿐 아니라 뉴욕의 사는 그 또래 모든 청소년은 성호를 동경하고 그가 성인들 사이에서도 당당히 성공을 이뤄내길 항상 응원했다.
그런 마음들과 그들이 가진 영향력이 만들어진 400여 석의 단체 관람존.
성호가 선발 등판하는 내일은 확보한 자리의 수가 더욱 많았다.
이미 준비해 놓은 플래카드의 숫자역시 수십개가 넘은 지 오래였다.
이제 성호는 메이저리그에서 150년이 넘도록 쌓인 기록들을 바꾸는 것 뿐만 아니라, 150여년 동안 유지되었던 팬 문화에도 영향을 주는 엄청난 존재가 되어 가고 있었다.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작품후기]추천과 선호작품 한번씩 부탁드리겠습니다.
원고료 쿠폰과 후원 쿠폰은 글 쓰는데에 너무 힘이 됩니다.
오늘도 보러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인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