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회차 메이저리거 (193)화 (191/207)

193회

*경고*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은, 조아라에서 지원하는 정상적인 경로의 뷰어가 아닙니다.해당 방식으로 조아라에서 제공하는 작품을 무단으로 추출하는 것에 사용하거나 협조할 경우, 저작권법에 위배되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되실 수 있으니,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작품감상을 부탁드립니다.(5년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193화-뻐엉!!

"볼!!"

-뻐엉!!

"볼!!"

다행인 것은 성호의 무모한 주루 플레이가 바로 효과를 드러냈다는 것이었다.

조금 전까지 너무나도 완벽하게 던지던 클레이튼 커쇼가 서서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커쇼는 성호 다음으로 타석에 나선 아쿠냐 주니어를 상대로 연속해서 볼 4개를 던지는 이해 못 할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른 투수라면 모르겠지만, 제구력이 정평나있는 클레이튼 커쇼의 손에서 4개 연속 볼이 나오다니.

과거를 참고해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LA 다저스 로버츠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랐다.

로버츠 감독은 내야를 지키는 수비수들도 전부 마운드로 불러 모아놓고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심판이 액션을 취할 때까지 뭔가를 계속 말하는 모습이 나의 눈에도 뭔가 특별한 방법이 있는 듯 보였다.

'멘탈이 완전히 흔들린 것 같은데... 포스트시즌의 그 '커쇼' 처럼 말이야.'

그런데... 저렇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특별한 방법이 있다는 건가?

'이 상황을 어떻게 탈출 해내려고 하는 거지?'

이제 타석에는 2번 타자 애런 저지.

투 아웃 상황이긴 해도 주자가 1루와 3루에 있어, 자칫 잘못하다 장타 한 방이라도 맞게 된다면 2점이라는 대량 득점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한마디로 오늘 경기에서 찾아온 최고의 찬스.

더군다나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 포스트시즌의 '일반적인' 클레이튼커쇼가 던지는 공이니 애런 저지가 이겨낼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다.

-뻐엉!!

"스트라잌!!"

-따악!!

"파울!!"

확실히 클레이튼 커쇼는 정상이 아니었다.

다시 스트라이크 존 안쪽으로 공을 넣고 있긴 했지만, 2개의 공 모두 너무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었다.

그저 그의 포심 패스트볼이 워낙에 힘이 있어 버텨낼 뿐이었다.

애런 저지는 1구째 타이밍을 잡지 못해 지켜봤다가, 2구째에는 정말 아까운 파울 타구를 만들어냈다.

3구째에는 정확한 타격.

-따악!!!

"1루!"

"아웃!!"

하지만 LA 다저스 2루수의 날렵한 몸놀림에 공이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뉴욕 양키스를 응원하는 입장에선 너무도 아까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나온 것이다.

그래도 위로할 수 있는 점 하나는 확실히 있었으니.

조금 전 장면으로 인해 오늘 경기에서 성호와 클레이튼 커쇼 사이에 누가 더 앞서고 있는지는 확연히 드러났다.

남은 경기에 대한 기대감 역시 올라가는 건 당연했고.

그간 팽팽했던 균형이 조금은 기운 듯 보이기 시작했다.

1.

6회 초 3루타를 친 나는 바로 글러브를 들고 마운드에 오르려는데 숨이 급격히 차올랐다.

역시 아무리 야구의 신에게 축복을 받은 게 있다고 해도 사람인 만큼 투구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나의 뒤에는 팀 버프를 받으며 리그 최고로 떠오른 최고의 수비수들이 지키고 있었다.

나는 무리하지 않고 평소와 같은 투구를 시작했고, 타구 처리를 수비수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이닝을 마쳤다.

6이닝 무실점.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우선 퀄리티 스타트 요건을 충족한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것으로 오늘 만족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이후 다시 이어진 7회 초 뉴욕 양키스의 공격.

여기서 커쇼가 또 한 번 모두의 예상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6회 초 위기를 넘기며 다시금 정규시즌의 언터처블적인 모습을 찾은 줄 알았더니, 여전히 볼 컨트롤에 어려움을 겪으며.

-뻐엉!!

"볼 넷! 1루로!"

선두타자부터 볼넷 출루를 허용했다.

이후 다시 한 번 뛰어난 구위를 통해 정면 승부를 했고 아웃카운트를 잡아내기는 했지만, 경기 초반과 같은 정교한 컨트롤이 동반되지 않으니 뉴욕 양키스 선수들이 대항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리고 결국 2사 2루에서 볼넷 하나를 더 추가하고 마운드를 불펜 투수에게 넘겨주고 내려오게 되었다.

-에휴.... 그래도 이정도면 인생투구네.

ㄴ?? 이게 인생 투구임? 6이닝 무실점이? 클레이튼 커쇼인데? 난 완봉승이라도 할 줄 알고 있었는데....

ㄴ 야알못이네.... 메이저리그 언제 봤길래 클레이튼 커쇼한테 포스트시즌 완봉승을 기대하는거냐?

ㄴ 리 덕분에 유입된 뉴비들이 많아져서 그런 듯. 커쇼 포스트시즌 성적이 4~5 점대임. 그것도 평균자책점이. 그런 의미에서 무실점이면 진짜 잘한거지.

-아쉽다. 커쇼 이제 개털릴 각이었는데..

ㄴ 돌버츠가 정규시즌에 투수 교체 때문에 오지게 날려 먹은 경기가 많았는데 ㅋㅋㅋㅋㅋ 왠일로 정상적인 교체를 하누?

ㄴ 워낙에 욕처먹으면서 투수 교체 해서 실력이라도 는건가 ㅋㅋㅋ 하긴 그래야 사람이지.

-이제 다저스의 무적 불펜이 등장했으니 실점은 없을 듯. 누가 뭐래도 메이저리그에서 불펜이 가장 강한 건 다저스니까. 뉴욕 양키스 팬들은 미리 퇴근들 하고 있어라.

ㄴ ㅉㅉ 졸렬하다. 클레이튼 커쇼. 끝까지 승부했었어야지. 추하게 내려가다니. 클레이튼 커쇼도 맛 갔구나 ㅉㅉㅉ 역시 리가 최고다.

ㄴ 넌 야구가 뭔지도 모르냐? 선발 투수면 무조건 경기 끝날 때까지 마운드를 책임져야 되는 법이라도 있어? 하여간... 양키 놈들이란. 수염 깎아야 된다는 조항부터 고리타분 해선..ㅉㅉㅉ

-결국 리가 또 이겼네. 내셔널 리그는 역시 가짜리그인가? 통산 2점대 투수도 갓 신인 투수한테 밀리다니....ㅋㅋㅋㅋㅋㅋㅋ 리의 승리~

ㄴ 실점하면 모르지.ㅋㅋ 다저스 빠따가 아메리칸리그처럼 좆밥만 가득찬 줄 아나?

ㄴ 리도 다음 이닝에서 내려가면 거기서 거기 아닌가?

-그나저나 리는 진짜 야구의 신이다. 결국 커쇼가 조기 강판 당하는 건 리한테 3루타 맞아서 아님?

ㄴ 진짜 잘던진 슬라이더였는데 제대로 노려쳤지. 던지는 것뿐 아니라 치는 것도 신임 그냥.

ㄴ 타자들이 얼마나 답답했으면 슬라이딩까지 대신 해줬을까? 굳이 할 상황도 아니었는데. 그리고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저거 잘못하면 손가락 날라가는 건데.

ㄴ 다저스 3루수가 맘먹고 밟았으면 그대로 우리가 월드시리즈 우승하는건데 아숩다.

ㄴ 진짜 미친새끼네; 꼴저스 팬들은 다 저러는 건가? 아니 콩저스라고 해야 되나?

ㄴ 그런데도 점수 못 낸 양키스 타자들도 진자 어지간히 한심하다. 병신들.

경기는 각 팀의 팬들의 예상대로 흘러갔다.

6회 말, 2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La 다저스 불펜은 더 이상의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오늘 경기.

월드시리즈 1차전 경기가 '이성호 vs 클레이튼 커쇼' 였다면, 이제부터는 '이성호 vs LA 다저스 투수' 들의 구도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2.

"후아.... 숨도 참고 지켜봤네."

"경기 지켜보는 것도 이젠 지칠 정도긴 해. 진짜 왜 이렇게 경기가 흘러가는 건지..."

"조금 더 보다가는 내가 먼저 쓰러지겠다."

"진짜 명품 투수전이긴 한데...... 후.."

"투수전이 재밌긴 하지. 저런 타자들을 아무것도 못하게 한다는 것 자체가 재밌으니까! 근데...... 우리 팀은 자꾸 위기를 맞는게 너무 심장 떨려서 못보겠어. 그리고 저쪽은 왜 이렇게 멀쩡한거야? 사실 이게 더 문제라고!"

월드시리즈 1차전.

당연할 정도로 일찌감치 다저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팬들은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경기를 보며 조금의 여유도 찾지 못했다.

8회 말까지 경기가 진행되었는데도 양 팀 모두 한 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었다.

오늘은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1차전이고 두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가 모두 선발 출전하기에 모든 전력을 쏟아 경기의 치열함이 어느정도 예상이 됐지만.

그 치열함이 예상한 것 이상으로 치열해,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팬들의 숨통을 조였다.

"어째 리, 저 자식은 1루에 한 명도 내보내 주질 않는 거냐? 아무리 야구의 신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지금은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는 월드시리즈인데 ...."

"그러니까 말이야. 어떻게 1루에 한 명도 내보내지 않을 수가 있는 거지?"

"월드 시리즈 1차전에서 퍼펙트게임을 도전하는 놈이 신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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